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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땀냄새, 향기(香氣)의 형태가 있다고 하면 그 향(香)은 미세한 입자의 가루일 것이다. 자신을 분해하고 갉아먹고 부수지 않고서는 결코 그 향을 세상에 퍼뜨릴 수 없으리라. 그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림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분해하고 갉아먹고 부수지 않고서는 애당초 가능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림은 오롯이 작가의 반영(反映)이다.

예술가의 이상형(理想型)이 있다고 하면, 적어도 예술가라고 하면, 단지 유명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이가 아닌, 성심을 다한 그림,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림을 세상에 내놓는 이들이 아닐까. 최소한 예술인으로서의 체면(體面)을 차릴줄 아는 이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