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현재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 #2 - 박현기 <무제>

-

  • 작가

    박현기

  • 장소

    갤러리현대

  •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14

  • 기간

    2021-04-13 ~ 2021-05-30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2287-3500

  • 홈페이지

    http://www.galleryhyundai.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박현기의 <무제>가 갤러리현대의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의 두번째 에디션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진 제공 = 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의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 두 번째 에디션의 주인공은 박현기 작가다. 오는 4월 21일,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하는 개인전 《I’m Not a Stone(아임낫어스톤)》(2021. 4. 21-5. 30)을 기념하며 작가가 남긴 방대한 아카이브에서 선정한 이미지를 대형 빌보드에 처음 소개한다.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박현기(1942-2000)는 돌과 물, 나무 같은 자연물과 인공의 비디오 영상을 병치한 ‘비디오-설치’ 작업을 전개했으며, 관념적인 비디오 아트의 독창적 세계를 개척했다. 또한 사진, 조각, 설치, 퍼포먼스, 판화, 드로잉, 포토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폭넓게 실험하며, 2000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되는 흑백 사진 <무제>는 박현기가 1981년경에 촬영한 것으로, 평생 돌을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한 작가의 미학적 사유와 예술적 시도를 보여준다. 사진 중앙에는 카메라 삼각대 위에 삼각형의 돌이 비디오카메라처럼 놓여 있고, 후경으로 작가의 활동 무대였던 대구 시내가 조감의 시선으로 흐릿하게 나타난다. 이 사진은 1981년 대구 맥향화랑의 개인전에서 선보인 <도심지를 지나며>를 제작하며 촬영되었다. 작가는 16미터 길이의 거대한 트레일러 위에 거울이 부착된 3미터가 넘는 인공 바위를 싣고 대구의 도심지를 40여분 간 횡단하는 기념비적 퍼포먼스 <도심지를 지나며>를 실행했다. 또한 작은 돌에도 거울을 부착하고 여기에 비친 사람과 도시의 풍경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돌이라는 무생물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돌을 삼각대에 올리거나 창틀에 두고 돌끼리 쌓아 도시를 조망하도록 했고, 그 시각적 효과를 촬영해 사진으로 남겼다.



박현기, <무제>, 1981년경


박현기의 이전 작품에서 비디오의 촬영 대상이던 돌은 ‘세상을 보는 눈’을 획득하며 시선의 주체가 되었다. 또한 삼각대에 올려진 돌은 흡사 하늘을 날고 있는 것처럼 가볍게 놓여 있는데, 박현기는 어릴 적부터 돌이 구름처럼 둥실 떠 있는 풍경을 상상하곤 했다고 한다. 그는 작가노트에 “내 나이 50인 지금에도 그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떠 있는 돌을 생각만 하면 나는 어느새 높이 떠돌 반대편의 세계를 바라보게 한다.”고 적어 두었다. 작가는 돌무덤, 선돌, 절터 등 돌이 기반을 이루는 정신적 장소를 즐겨 찾았으며, 골동품 수집에도 공을 들였다. 그에게 돌은 “태고의 시간과 공간을 포용하는 자연”이며, 선조들의 미의식을 간직한 정신적 산물이자, 세상을 비추는 카메라이며, 영상 이미지가 상영되는 스크린이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서 마주한 고갯마루의 성황당 돌무더기 풍경은 그에게 깊게 각인되었고, 돌을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갤러리현대의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의 전경 (사진 제공 = 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의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는 갤러리 건물 외벽의 8.26x5.6미더 크기의 대형 빌보드를 ‘갤러리 밖의 갤러리’로 변신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 갤러리현대가 소개하는 작가들의 대표작과 빌보드 자체를 매체로 삼는 새로운 작품을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다. 첫 에디션으로 지난겨울, 사진가 이명호의 <유산 #3_서장대(Heritage #3_Seojangdae)>가 소개됐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