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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락 展 Homage to 박동준 2021
‘호흡, 1 초라는 시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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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임현락

  • 장소

    갤러리분도

  • 주소

    대구 중구 동덕로 36-15 3F

  • 기간

    2021-09-13 ~ 2021-10-09

  • 시간

    10:00 ~ 18:00 (휴관일 : 일요일)

  • 연락처

    053-426-5612

  • 홈페이지

    http://www.bundoart.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 기획의도
 
박동준 선생이 작고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P&B Art Centre’ 건물 곳곳에서는 아직도 그녀의 숨결이 느껴진다. 사옥 3층의 갤러리분도는 새롭게 단장하고 다양한 전시를 올린다. 매년 ‘박동준상’(격년제로 패션과 미술 부문) 수상 작가를 선정해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를 열고, 그룹전 ‘Cacophony’를 통해 화단에 갓 발을 디디는 신진작가들을 프로모션하며, 지역 중진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는 전시 등도 기획한다. 아울러 갤러리분도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Homage to 박동준> 전시도 열리는데,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임현락 작가이다.

독창적인 수묵의 변용으로 중앙화단에서 주목받던 임현락이 2005년 경북대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교수로 부임해서 대구를 거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화가로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던 곳이 갤러리분도였다. 그는 2006년 봄, 수묵화의 전통을 실험적‧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그룹전시 <자연의 숨결, 생명을 노래함>에 참여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2007년과 2015년에 이곳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특히 2007년 개인전은 전시 기간 중 사흘간 건물 지하 떼아트르분도에서 열렸던 미술-무용-음악이 합류하는 스펙터클 <바람이 일다>와 연계된 특별한 전시였다. 임현락은 반투명 하늘거리는 천에 먹으로 나무 둥지를 긋는 행위를 통해 일획의 기개와 진수를 보여주는 ‘나무들 서다’를 여러 점 전시장에 마치 나무를 심듯이 천장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게 빽빽이 설치했다. 크로스오버 스펙터클 <바람이 일다>는 무용수들과 관람객들이 2층 전시장에서 임현락의 설치작품과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에서 시작해 다 함께 계단을 내려와 지하 소극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연결되었다. 당시 박동준 선생은 이 스펙터클을 위해 열정적으로 기업 후원처도 주선했을 뿐만 아니라 무용수들의 의상도 협찬했다.

예술과 예술가를 사랑했던 고 박동준 선생의 뜻을 따라 갤러리분도와 ‘박동준 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변화를 추구하며 실험을 멈추지 않는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와 신진작가를 프로모션하는 전시를 이어나갈 것이다.


□ 전시구성

‘호흡, 1 초라는 시간의 의미’
일획, 한 호흡, 찰나, 순간...평생 임현락의 수묵작업을 지탱하는 행위적 개념들을 통해 그의 그림은 바람을 담아낸다. 그에게 그림은 호흡의 흐름을 끌어내고 다스리며 하나가 되는 결과이다. 호흡은 길게, 때로는 짧게 진행되면서 작은 바람, 낮은 바람, 고요한 바람이 되어 그림 위로 머문다. 이번 전시장에 층계로 설치된 <바람이 일다>는 2015년 개인전 때 갤러리분도 전시 1층에 처음으로 선 보였던 작품을 3층의 새로운 공간에 재설치하여 분도공간과 작업이 만나는 인연을 과거와 현재로 다시 이어준다. 대상을 그리기보다 호흡을 그리는 임현락의 선긋기를 통해 표현된 이 작업들은 유채꽃밭의 향기로운 봄바람, 푸릇한 보리의 싱그러운 여름바람, 갈대숲의 쌀쌀한 가을바람, 앙상한 나무사이의 칼 같이 매서운 겨울바람 등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에 닿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이 경험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람,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생명의 기운은 호흡을 통해 실현된다.

임현락의 <1 초 수묵>연작들은 작가가 언젠가 한 육상선수의 100미터 달리기 기록을 보며 착안한 ‘1 초’, 이 짧은 시간 동안 움직인 신체의 거리가 10미터를 휠씬 넘었다. 우리는 이 삶을 살아가며 얼마나 많은 사람과 풍경을 만나고 사건을 겪는가. 그는 획이 내포한 순간성에 주목하여 ‘1 초’ 라는 시간적 개념을 행위의 조건으로 설정하여 극히 한정된 시공간의 밀도 속에 자신을 몰입시키고,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하였다. 찰나와 영원의 접점을 추구했던 ‘1초 수묵’ 연작의 한 획이 움직이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수묵의 본질인 생명의 기운을 화폭 위로 뿜어내기 직전, 집중과 긴장으로 일 순간 화석이 되어버린 시간의 멈춤, 즉 순간의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2000년 대장암 수술, 2018년과 2019년 연이어 또다시 암수술을 받고 회복한 임현락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대신 삶을 보다 달관하고 관조할 줄 아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삶의 태도는 이번 전시에서 많은 것을 들어내고 본질만 추구하여 이전보다 훨씬 여유로운 수묵의 유희가 펼쳐진 작업들이 전시된다.

지금까지 임현락은 평면에 국한되어 발전해온 한국 전통회화를 설치물로 만들고 퍼포먼스와 영상을 가미하여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작업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초대되어 해안길에 대형 천을 놓고 먹을 묻힌 빗자루를 쥐고 걸어가며 완성한<펠레스트리나를 긋다>, 2012 강정현대미술제 낙동강변에 말라비틀어진 풀밭에서 강물의 표면까지 길게 하얀 천을 펼쳐서 드리우고 직접 만든 큰 붓으로 붓길을 만들어 강물까지 흩어진 <붓길, 강이 되어 흐르다>, 2007년 음악과 미술, 무용이 함께하는 복합예술공연 <바람이 일다>를 모니터를 통해 수묵의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며 실험과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작업해 온 임현락의 작업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임현락의 ‘1 초라는 시간의 의미’ 전시를 통해 복잡하고 혼란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본질적인 가치, 관조와 성찰의 잔잔한 울림을 전달하는 소중한 전시가 되길 바란다.
 


바람이 일다, 호흡-1초


바람이 일다, 1초 수묵



1초 수묵 4점


임현락_호흡, 1 초라는 시간의 의미_gallerybundo installation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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