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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 소장품조명전 「MoCA Collection#1」

「MoCA Collectio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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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시장 박형준) 현대미술관은 오늘(17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현대미술기획전 「MoCA Collection#1」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예측불가한 동시대의 상황에서 생산되는 예술과 의미 있는 실천들을 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되새겨보고, 소장품이 시대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해석되고 재정의되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자 기획됐다.
 
기획전에는 무진형제, 송상희. 이창진 3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세 작가는 전시를 통해 오늘날 공유되는 예술적 가치, 사회문제, 관심사 등을 고유의 시각언어로 표출한다.
 
무진형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딜레마를 신화적 요소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담아냈다. 송상희 작가는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의 후속 이야기를 상상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 종말 등을 다룬 작품을 선보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진다.
 
낯선 감각을 일깨우는 미디어 설치작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실내 공간에서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내리치는 장면을 재현한 이창진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원천성을 관람객들에게 환기시키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 신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시행되며, 방문일 하루 전까지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https://reserve.busan.go.kr/exprn)을 통해 가능하다. 관람에 별도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관람 시간은 추석 연휴를 포함해 개최 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김성연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흥미로운 뉴미디어 설치작품과 단채널 영상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관 소장품의 특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전했다.



(왼쪽) 무진형제, <풍경(風經)>, 2016,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20분 57초
(가운데) 송상희, <변신이야기 제16권>, 2009,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14분
(오른쪽) 이창진, <번개_xx>, 2020, El와이어, 9채널 사운드, 낚시줄 고정, 3,000x10,000x10,000cm
 


□ 전시 서문

전대미문의 팬데믹 아래 개인과 사회가 작동하는 공식에 예측 불가한 변수가 끊임없이 삽입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 대응값으로 산출되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그 속도에 발맞추어 열심히 뛰거나 천천히 걷거나 혹은 가만히 서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있다. 휘몰아치는 격변은 종적(縱的)으로는 다층성의, 횡적(橫的)으로는 불연속성의 심화를 불러일으키지만 역설적으로 서로 다른 성질들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맞부딪히며 돌아가고 나아가 조화로움을 형성해 나가는 동시대성의 역동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MoCA Collection》은 이러한 조건 안에서 생산되는 예술과 유의미한 실천들을 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반추해보고 향후 소장품 수집 방향성을 구체화시키며 소장품이 재해석/재정의되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시스템과 가치체계의 윤곽선들이 셀 수 없이 요동치는 가운데 동시대를 마주하는 개인들은 어떠한 자세를 취할 것인가. 아울러 미술관은 개인의 삶에 동요를 일으키고 영향을 끼치기 위한, 막중한 역할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부산현대미술관은 내용상으로는 자연과 인간에 관심을 두고 형식상으로는 뉴미디어를 주매체로 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와 수집을 진행해왔다. 미술관의 전체 소장품 266점 중 전통적 매체와 구분되는 영상 및 뉴미디어 작품들이 220점을, 2000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들이 262점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미술관 컬렉션의 지향점을 어느 정도 시사해준다. 또한 지역미술 발전을 도모하는 방책의 일환으로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과 부산비엔날레 출품작들을 수집대상으로 삼아 문화도시 부산의 면모를 강화하려는 꾸준한 노력을 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의 미술관 컬렉션은 일정 점수 이상의 소장품 확보 의무에 따른 수집, 그리고 인력 부족으로 인한 충분하지 않은 리서치 등으로 뚜렷한 맥락이 부재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전시는 미술관 컬렉션을 일정 형태로 구조화시키기 위한 밑그림으로, 희미하게 그어져 있는 선을 뚜렷이 칠하고 엇나가 있는 선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일관된 뼈대를 완성해 나가고자 하는 한걸음이다.
 
이 전시는 동시대에 공유되는 예술적 가치, 사회문제, 관심사 등을 공적으로 표상하기에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소장품을 대상으로 한다. 특정 시대나 시간성을 불문하고 세계가 투영된 방식의 유사함을 살피거나 동시대의 관찰자들이 특정 주제를 추구함에 있어 서로 다른 시각의 차이점을 표출하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미술관의 컬렉션은 미술시장의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는 희소성, 또는 유행이 아닌 동시대성의 조건 안에서 예술을 형성하는 경제·사회·문화적 동인의 발견 가능성을 우선적 가치로 둔다. 미술관은 강력하고 거대한 흐름이 주입하는 사고체계에 맞서 주(主)에 반(反)하는 소수의 의미를 탐색하고 단선적 순열로 점철되어진 중력의 역사를 뒤집고 엇갈리게 만드려는 모종의 노력 중 하나로 수집행위를 포함한다.
 
미술관 컬렉션의 매체별 성격을 규정하는 것 또한 뉴미디어 위주의 수집 정책을 표방하는 미술관이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기술발전이 불러온 다양한 매체로의 예술적 실험을 통해 감각의 미지를 일깨워 인식 확장에 기여하는 것이 미술관의 지향점이라면 회화, 조각과 같은 전통매체를 이용한 소장품은 어떠한 역할을 맡을 것인가. 미술관은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동시대 미술로의 이행에 있어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반의 예술이 행하는 가치를 중점적으로 탐구하는 시각을 견지하되 매체간의 경계나 위계를 설정함을 지양한다. 뉴미디어를 주매체로 작품을 제작한 작가들이 전통적 매체를 이용하는 방법과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 주목하고, 매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로 간 보조적 수단이 되는 방법을 연구하고, 타매체 간의 이동과 교접을 통한 새로운 변형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다.
전시실은 싱글채널 영상을 선보이는 상영실, 그리고 시민들에게 뉴미디어 소장품이나 그와 연관된 다채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분리된다. 이 전시는 소장품의 주기적인 교체와 연구, 이에 따른 소장품 수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원활하게 순환시켜 미술관 컬렉션을 완성해 나가고자 하는 계속적·수단적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소장품을 통해 기간 내 특정 주제를 선보이는, 뚜렷한 목적성이 있는 소장품 기획전과 구분된다. 전시는 관객에게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관찰자들이 어떠한 형태로,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이유로 세계를 재현하고 인식하는지에 대한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양태의 실천들을 응시해볼 것을 권한다. 더불어 《MoCA Collection》이 동시대에 창조된 예술, 그리고 더불어 파생되어 생겨나는 다양한 논쟁과 사회적 행동들을 지지하기 위한 연속적 행위로 충실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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