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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 - 조문자 <광야에서>展

CHO Moon Ja "in Wilderness"

  • 작가

    김환기 조문자

  • 장소

    환기미술관

  •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0길 63 (부암동)

  • 기간

    2020-03-24 ~ 2020-05-28

  • 시간

    10:00 ~ 18:00 (휴관일 : 월요일 휴관, (* 04.06까지 휴관))

  • 연락처

    02-391-7701

  • 홈페이지

    http://www.whankimuseum.org/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예술가로서의 지향을 향해 도전을 거듭했던 거장 김환기의 여정에는 수많은 동행들이 있었다. 김환기는 다양한 분야의 동행들과 교류하고 영감을 나누는데 주저하지 않음으로써 예술철학의 깊이를 더하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시킴은 물론, 더 나아가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가치, 지켜야 할 신념의 가치를 환기시키고, 한국현대미술의 태동과 도약의 흐름을 이끌며 그 발전에 기여하였다.
 
환기미술관은 수화樹話 김환기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그의 예술여정에서의 만남과 동행 그리고 예술적 교감을 나눈 문화예술인을 소개하는 기획 『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한국미술의 흐름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내일의 예술교감을 제안해왔다.
 
2020년 봄, 환기미술관의 『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은 실천하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화가 조문자의 《광야에서 in Wilderness》展을 우리들의 예술교감을 위한 화두로 소개한다.

 
『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 _ 조문자
《 광야에서 in Wilderness 》
 
예술로써 생각하고 행동하며 예술에 의한 삶을 산 진정한 아방가르디스트였던 거장 김환기와의, 스승과 제자로서 맺어진 귀한 인연의 시작은 작가 조문자에게 예술을 향한 여정의 첫 걸음과 용기를 그려주었고, 작가로서의 절실하고 치열했던 화업의 여정을 지금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정진할 수 있게 한 열정의 원동력이었다.
 
예술을 향한 여정의 첫 걸음과 용기를 그려준 스승, 김환기
 
『수화樹話가 만난 사람들』 - 조문자 《광야에서 in Wilderness》展는 예술을 향한 첫 걸음과 의지를 일깨워준 스승, 김환기가 건네는 메시지로부터 출발한다.
고독하고 힘든 여정이지만 운명적으로 선택한 길이기에 사회적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하며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어간 선구자이자 스승으로서 김환기가 제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오랜 시간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삶과 예술의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스승의 결심과 용기 있는 도전을 당시의 어린 제자들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지만, 스승이 온 마음을 다해 이루어낸 깊은 감동의 예술적 결실은 후대의 작가들을 이끄는 숭고한 에너지가 되었다. 스승의 여정은 5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생생한 에너지로 제자들의 번민과 흔들림을 보듬고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어느덧 그날의 스승보다 더 많은 나이의 제자들은 그들의 예술여정에 한결같은 에너지로 동행하는 스승의 가르침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졸업식에서의 김환기와 조문자, 1963년


그리운 선생님,
아직도 저희들은 그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행사를 끝낸 후, 무교동의 한 작은 식당으로 저희들을 데려 가신 선생님께서 막걸리 잔을 한차례 돌리신 후 제자들에게 하신 첫 말씀 “예술가라면 멋을 알아야지. 그런데 너희들은 멋을 몰라.”라고.
 
1950년대 말, 전후의 폐허 위에서 화가의 꿈을 안고 죽기 살기로 대학생이 된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이룬 듯 한껏 자족했던 그 시절. <멋>이란 단어는 선생님으로부터 일갈을 당하기 전까지 사실 저희들에겐 너무도 생소한 어휘였습니다. 그 자리에선 아무도 감히 입 뻥긋 못했지만 선생님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면서 저희들 중 누군가가 “선생님처럼 키라도 컸더라면 몇 마디 대꾸라도 해볼 용기가 났을 텐데……”라고 했을 때 그제서야 저희들은 웃을 수 있었습니다.
 
홍대에서 저희들을 가르치실 때, 청바지에 사각 베레모를 쓰시고 파이프를 비스듬히 입에 무신 채 교정을 오가시던 선생님은 당시 저희들에겐 외계인인 듯 선뜻 다가갈 수 없었던 선망의 대상, 최고의 멋쟁이셨지요. 그러나 선생님께서 힐책하셨던 그 <멋>이란 사실상 바깥모양새가 아니라 ‘내면의 기품’을 염두에 두셨다는 걸 미흡하나마 깨달아 가기 시작한 것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졸업한 해인 1963년, 선생님은 아무 말씀도 남기지 않으신 채 홍대 교수직을 사임하시고 서둘러 미국으로 가셨습니다. 그 무렵 제자들 아무도 선생님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반추상의 서정적 작품으로 50년대 한국 화단을 풍미하던 서양화가 김환기. 모더니즘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이 태동할 때 새로운 흐름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감지하시면서, 특히 장르를 망라하여 다양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화두로 혼돈 속에 질서를 구현하는 새로운 선생님의 도전적 촉각과 예술혼이 사조에 대한 또 한 번의 웅비를 품는 기지개가 아니었는지 추측할 뿐이었습니다.
 
나름대로의 추측은 선생님께서 미국으로 가신지 얼마 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의 대상 수상 소식이 고국에 전해졌을 때 큰 깨달음이 되어 저희들에게 돌아왔습니다. 평생을 통해 <예술가의 도전은 끝없는 험지로의 길>이라는 선택으로 제자들을 자극해 오셨던 선생님을 그리워하면서 아직도 선생님으로부터의 가르침은 끝나지 않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2020년 2월
제자 조문자 올림



물러설 수 없었기에
앞으로 걸어 나가야만 했던 길, 광야


전시는 뜨거운 열망으로 시작했고, 물러설 수 없기에 걸어 나가야만 했던 조문자의 창작여정, 광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념이 충돌하고 시대의 가치가 격변하던 시대의 흐름에서 1963년 개최된 동인전 <7월회>를 통해 작가로서의 첫 걸음을 시작한 조문자는 <현대작가초대전>에 초대되는 등 가장 뜨겁게 반응하고 표현하던 세대에 속해 있었다. 끊임없이 살아 숨 쉬며 멈추지 않는 교감으로 호흡하기를 열망했던 조문자의 시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록치 못했다.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거칠고 척박한 변곡점이 가득했던 조문자의 예술여정은 절실했기에 온 몸으로 부딪혀 생명을 얻을 수 있었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척박함을 담금질하여 단단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조문자의 작품세계는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으며 본 전시에서는 1960년대에 이어 1977년 개인전을 기점으로 다시금 작품세계의 중추를 이루는 흐름을 이끌어내며 앙포르멜의 거대한 시류에서 자신만의 태도와 형식을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90년대 중반까지의 시기’를 전반부로, 그리고 점차 색, 면 그리고 공간의 ‘구축’에서 비롯되는 ‘관계성’과 화면질감에 대한 탐구가 중첩되면서 화두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는 ‘9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시기’를 후반부로 분류하였다.

작가는 <자연>, <접목>의 명제로 빠른 속도감과 힘이 넘치는 필력으로 화면을 향해 직접 부딪히며 그려낸 제스처가 가득한 전반부의 화면으로부터 90년대 후반 <광야>라는 화두를 만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작가의 가장 내밀한 시선에 집중하고 사유로 집적된 화두와 시대의 명제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으로 표현의 영역을 확장시켜왔다.

본 전시는 반복되어 유사하거나 단절되어 긴장되거나 비연속적인 흐름 속에서도 스스로의 중심을 찾기 위한 조형적 시도들이 점차 그리고 가리고 덮고 드러내며 교차하는 여러 층의 면들이 구축하는 공간이 변화시키는 조형언어의 질감에 주목하고, 이 같은 조형적 깊이가 가져오는 상징성이 커지는 조형공간, <광야>라는 명제에 대한 고찰이 확장되어 가는 일련의 흐름을 살피는데 주목하였다.
 

 
광야(廣野)에서 in Wilderness, acrylic on canvas, 163 × 131cm, 2019
 
 
계속되는 삶의 캔버스, 조문자의 광야
 
조문자는 ‘광야’라는 자신의 예술의 명제를 보다 내밀한 사적 경험의 영역에서 보편지향적인 삶, 인류학적 흐름, 철학적 성찰로 확장시키면서 이를 화면의 조형성에도 투영시키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작가의 예술철학적 고찰이 화면의 조형성으로 전이되어 중첩시키는 변화의 시간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광야(廣野)에서 in Wilderness, acrylic on canvas, 228 × 183cm, 2019

 
오랜 노력과 시간이 걸렸지만 스승이 건넨 ‘진심’은 그 진의를 깨닫고 되새기며 작가로서 창작에 몰입하는 예술정신을 성장시켰다. 조문자에게 오늘의 <광야>는 더 이상 척박하고 휘몰아치는 맞바람을 견뎌내며 내딛는 무거운 걸음이 아닌 감사의 시간이다. 걸어 온 시간을 되풀이하지 않고 실천하고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지금의 시간을 화폭에 담는 작가 조문자에게 있어 오늘의 광야는 무한한 예술의 지향을 향하는 여정으로서의 광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보고 듣고 그리고 다시 되짚고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에게 예술의 시간은 멈추지 않으며, 그래서 조문자의 《광야에서 in Wilderness》展은 작가의 60년 가까운 화업을 갈무리하는 의미보다는 오늘의 작업으로 만나게 될 조문자의 ‘내일의 오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광야(廣野)에서 in Wilderness, acrylic on canvas, 228 × 183cm, 2019

 
그리고 으깨어 부수어내고 다시 그리고 해체하고 비워내며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의 틈새 그 가능성을 고찰하는 조문자의 《광야에서 in Wilderness》展은 거칠고 척박한 광야에서 살아남고, 계속 살아가기 위한 삶의 시간, 자연의 본질과 그 생명의 시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혀 그려낸 작가의 여정을 함께 대화하고 교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환기미술관 학예실




<광야에서> 전시전경 1



<광야에서> 전시전경 2


□ 작가연보 

조문자 CHO Moon Ja


 
광야에서_조문자


1958 숙명여자중・고등학교 졸업
196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수 상
2018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 (국회교육위원회)
2017 대한민국 여성리더대상 (국회외교통일위원회)
2007 MANIF12! 2006 Seoul 특별상 수상 (MANIF 조직위원회)
2006 숙명100주년기념 자랑스러운 숙명인상 수상 (숙녀회)
1999 제10회 석주미술상 수상 (석주문화재단)

개인전
2017 《산·새·노래》,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16 《기억의 뒤 안에서》,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15 《MANIF 2015 서울국제아트페어》, 예술의전당, 서울
2014 《1960-2014 조문자》, 제주현대미술관
2011 《한국미술관 초대개인전》, 한국미술관, 서울
2006 《MANIF 2006 Seoul》, 예술의전당, 서울
2004 《개인전》, 브루노갤러리, 파리
2002 《MANIF 2002 Seoul》, 예술의전당, 서울
1998 진아트갤러리, 서울
1995 조선화랑, 서울
1993 예맥화랑, 서울
1991 L.A.시몬슨갤러리, L.A.
1990 샘화랑, 서울
1989 문예진흥원-미술회관, 서울
1998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1984 조선화랑, 서울
1983 그랑빌러갤러리, 파리
1982 신세계미술관, 서울
1977 청년작가회관, 서울
1963 《현대작가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주요 단체전
2018 《comparaison》, 그랑팔레, 파리
2017 《여성, 그 다름-巨女時代》, 한국미술관, 서울
2013 《현대미술전》,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2011 《Comparaison》, 그랑팔레, 파리
2010 《정림리를 가다-여류작가 15인》, 박수근미술관, 양구
       《5070 New Discoveries of Korean Contemporary Art》, 뉴욕한국문화원
       《석주미술상20주년기념-모더니즘 ON. OFF》, 가나아트센터, 서울
       《상념의 시작》, 성북미술관, 서울
2008 《페미니즘(여성상)2070 한자리》, 한국미술관, 서울
       《한국추상회화 1958~2008》,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N.Y아트엑스포 2008》, N.Y Jacob Javits Convention Center
2007 《한불수교100주년기념 한국여류10인 초대전》, 프랑스
2006 《중앙일보 중앙아트홀미술관 개관기념초대전》, L.A.중앙아트홀
       《Connections 2006》, L.A.한국문화원
       《2006 한일현대미술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05 《여성, 자연 그리고 한국적 감성》, 브로드웨이갤러리, 뉴욕
2004 《여성, 그 다름과 힘전-한국미술관 개관기념전》, 한국미술관, 서울
2003 《서울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판, 서울
2002 《국제현대미술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01 《제12회 석주미술상수상작가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개관기념 초대전》,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2000 《움직이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9 《'99 여성미술제》, 한가람 미술관, 서울
       《석주미술상10주년기념전》, 갤러리현대, 서울
1997 《서울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Art From Korea》, 로고스갤러리, 런던
1996 《한국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 홍익대학교미술관, 서울
1995 《한국미술 50인 초대전》, 파리유네스코
       《'95여성미술제》, 서울시립미술관
1994 《한(韓)·중(中)여류작가연합전》, 북경
1993 《제8회 인도트리엔날레》, 인도
       《큐슈 여류화가초대전》, 후쿠오카
1992 《'92 현대작가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0 《한국 현대미술 80년대의 정황》, 동숭아트센터개관기념, 서울
       《'90 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예술의전당 개관기념전》, 예술의전당, 서울
1988 《조선일보미술관개관기념 초대전》, 조선일보 미술관, 서울
       《'88올림픽기념 현대작가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7 《'87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6 《Salon des Artist's Francais》, 그랑팔레, 파리
       《한·독미술가협회전》, 프랑크푸르트
1984 《모나코국제회화전》, 모나코
       《84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그랑팔레 한국미술초대전》, 파리
1983 《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2 《서울현대미술제》, 미술회관, 서울
1980 《Salon de Sacre》, 파리
       《한국현대미술 20인의 여류전》, 관훈미술관, 서울
1976 《한국미술청년작가회전》, 벌취인스티튜트미술관, 미국
1973 《한국여류화가회 창립》, 신세계미술관, 서울
1968 《현대작가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68 《현대여류작가초대전》, 이화여대-서울신문사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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