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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자 개인전 : 자연의 접경

YUN IN-JA solo exhibition

  • 작가

    윤인자

  • 장소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3층

  •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4-1 (관훈동)

  • 기간

    2020-03-25 ~ 2020-04-07

  • 시간

    10:30 ~ 18:00

  • 연락처

    02-736-6347

  • 홈페이지

    http://insaartplaza-gallery.com/xe/

  • 초대일시

    2020-03-25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중진작가 <윤인자의 작품전>이 오는 3월 25일(수)부터 4월 7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2층)에서 열린다. 윤인자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자연에 대한 기존의 탐구를 더 깊게 성찰해가고 있다.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숲>, <진달래>, <갯벌>, <겨울산>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작품들은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감상자로 하여금 잃어버린 자연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윤인자의 회화는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하는 힘이 있다. 일부러 찾아서 경험해보지 않아도, 반드시 그림 속 풍경을 현실공간에서 맞닥뜨리지 않아도 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작은 숲을, 나무를 가지게 만드는 그런 그림이다. 나아가 감상자의 호흡을 고르게 만들고, 여유를 가지게 해준다. 그러므로 누구에게나 있음직한 진달래의 기억을 소환하는 일도 결코 낯설지 않다. 꽃 틈에 서있으면 그 자신도 마치 진달래가 되어 그 주변이, 꽃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고 자신의 뺨도 같이 물들어 간 그 시절로 감상자를 데려다 준다.
봄이 찾아왔음을 그 누구보다 먼저 알리는 꽃, 우리 산천 예외없이 핑크빛 색조를 머금고 새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소식의 전령, 윤인자는 저 새초롬하고 가녀린 잎을 가졌지만 그 이면에 폭발하는 진달래의 만개 모습을 놓치지 않는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진달래 핀 공간과 시간을 확장시킨다. 이렇게 함으로써 곧 시들어 갈 운명으로서의 실제 꽃보다 더 긴 생명력을 유지, 지속시켜주는 그런 느낌을 준다.
 
이러한 작업의도는 <갯벌시리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함초시리즈에서 더욱 연장된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 핀 함초는 바다의 진달래다. 진달래가 봄이라면 함초는 가을이다. 생장 초기에는 녹색을 띠지만 가을이 되면 붉은색으로 단풍이 드는 함초는 염습지, 간척지에 생육하는 풀이다. 강화도나 순천만 등지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데, 윤인자의 눈에는 이 역시 색채의 향연으로 비추어졌다. 드넓은 갯벌에 붉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그의 풍경은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작은 자연의 디테일에 무심해 왔다. 윌리엄 터너가 아니었다면 영국의 안개도 없었듯이 윤인자는 진달래와 함초를 통해 우리에게 붉은 색을 선물했다. 우리의 삶이, 일상이 매사가 우중충한 것만은 아니라고, 채 발견하지 못한 우리 일상의 뒷면에는 저토록 아름다운 핑크색이, 아련하고 진득한 칼라의 세계가 있다고 말해준다.
 
<숲-정령 시리즈>는 윤인자 작가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작품이다. 흙과 땅, 풀과 나무를 수없이 다루어 온 윤인자는 이제 숲이 주는 내면의 목소리를 읽는다. 이제 그에게 있어서 숲은 그냥 나무가 모인 집합체가 아니라, 숲의 속성, 나아가 자연의 핵에 해당한다. 습관적으로 바라보는 나무의 표피가 아니라, 수평과 수직이라는 조형언어의 원형 속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해 들어간다. 숲은 이제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요약, 단순화되었다. 즉, 그는 죽 뻗은 나무줄기와 가지, 그리고 땅이 가진 기하학적 형상으로 요약한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한 톨의 씨가 숲에 떨어져 나무로 위로 자라나고(수직), 성장하는 동안 햇빛에 반응하고 날개를 펼치려는 나뭇가지(수평)를 발견할 수 있다. 성장과 생명의 욕구가, 그 섭리가 숲에 담긴다. 나무는 하나의 개체를 넘어 복수로 형성되고, 수직과 수평의 전개는 날렵하게 펼쳐진다.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식물의 속성을 잠재우고, 이와는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자신을 드러내려는 모습이다. 이것이 윤인자 작가가 추구하고 대응하려는 숲의 표현방식이다.
아무래도 숲시리즈에는 색채에 먼저 시선이 간다. 청색, 적색, 녹색, 황색 이런 톤의 주는 다변성은 윤인자가 무언가를 계속 모색하고, 실험을 지속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 과정은 적절하고 흥미로운 작업형식으로 다가온다. 이제 그는 자연이라는 추상성에 한발을 들여놓고 있다. 이는 가볍지 않고, 조금 더 굳건한 방식으로서의 형식실험에 해당하는 바, 그가 향후 자연스레 밟아야할 미답의 길에 이미 접어들었음을 암시한다.
 
윤인자의 작업리스트에 있는 <겨울산>도 여전히 굳건하다. 눈 내린 대지, 산은 결코 호흡 멈추어 있거나 당분간 봄이 오기까지 그저 기다려야 할 장소가 아니다. 눈 내린 계곡과 능선, 그리고 대지의 요철은 여전히 생명을 담지하고 있는 곳이다. 거기에는 분명 무언가 웅크리고 있고 도사리고 있다. 푸르스름한 산 그림자, 잔설, 그리고 인적을 거치지 않은 그대로의 겨울산은 여전히 가능성으로서의 산이다. 겨울산은 다가올 또 다른 계절을 전제하거나 불러들일 운명에 처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윤인자는 그럼에도 저 무심한 듯한 겨울 산을 좇는다. 화사하고 따스한 진달래나, 강렬한 불덩이 같은 함초의 온도감과는 분명 가는 길이 다를지라도, 자연의 속살 혹은 숭고의 겹을 들여다보고자 하려는 작가 의도는 여기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처럼 윤인자의 작품은 뜨겁거나(진달래, 함초시리즈), 상큼하거나(겨울산 시리즈) 혹은 사계절을 포용하여 양자를 중재하거나(숲 시리즈)이다. 이 모든 작업의 중심에는 열정적이고 실험적인 방법론이 숨어 있다. 두껍고 질긴 캔버스 뒷면, 마직천 틈새가 바로 작품을 형성하는 장소가 된다. 물감을 쌓고 또 쌓는 과정을 통해 사이사이 겹에 밀도를 채워 넣는다. 거기에 나이프와 안료와 오일이 거의 본능적인 계산에 의해 날 세워지거나 혼합되거나 용해된다.
대단히 집요하고 끈질긴, 그러기에 더욱 더 많은 작업열량을 소모해야 한다. 그가 다루는 대상은 그린다라기 보다는 ‘만들어가는’ 편이다. 금방 무너지지 않아야 하며, 손쉽게 처리하지 않아야 하는 방법이다. 정확한 지점에 타이밍이 맞춰져야 한다. 질기고 거친 텍스쳐 속으로 자신을 던져 넣기 위해서는 적잖은 에너지가 고갈된다. 그러니 그의 작업은 가벼운 손놀림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오로지 몸이 동원되어야 하는 결과물이다. 이런 과정을 감안한다면 누구나 그의 작품을 보다 더 깊게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에 날리는 듯한 미술의 시대적 풍조 속에서도 윤인자의 작업이 굳건하게 진득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러한 방법론에 의존하는 바 크다.
 
이 점에서 다행인 쪽은 힘겨운 과정을 통해 나온 회화를 만나게 되는 감상자들이며, 반면에 어려운 쪽은 작업과정에서 매사 타협점을 찾아나가야만 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이라는 그 흔하고 손쉬운 용어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 기억에서 지워나가거나, 이미 상실했거나, 의미를 묻지 않는 이들에게 윤인자는 바로 그 자연이, 그 생명이 얼마나 건실하며 강한 심폐를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자연으로 말미암아 하루하루 숨쉴 수 있는 공기가 존재하고 있고, 삶의 이유도 될 수 있음을 작가는 말해주고 있다.
요컨대 이번 전시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이 땅의 색채와 격조 있는 표현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자연에 대한 관용, 내적 온유함, 생명과 영혼에 대한 집요한 탐구’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주제에 대한 윤인자의 회화가 왜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지는 전시장에서 확인해볼 일이다. *
 
 
 
윤인자 작가는 2018년, 뉴스메이커(Newsmaker)지에서 <한국을 이끄는 혁신 리더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열정적인 작품, 대중과 호흡하려는 작가적 태도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개인전서도 그만의 독특하고 화사한 <진달래 꽃>, <갯벌>, <숲> 을 비롯한 최근작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진달래가 숲을 이룬 산길을 근거없는 설레임으로 걸을 때, 키 높은 나무들이 어깨를 견주며 서있는 숲을 바라볼 때나 초록을 내려놓고 잔설을 포근한 겨울산을 스쳐 만날 때, 함초 뜨거운 갯벌 앞에서 무한의 수평을 그어 볼 때, 강하고도 부드러운 자연의 쉬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숩결과 마주 할때에는 경이로운 신비함이 내적 세계에 머물던 정령들의 밝디밝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그 내밀한 본질에 부합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균형 · 평정 · 함축 · 침묵 ··· 몇몇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 한 구석 빈바탕 처럼 거친 캔버스 뒷면에 차갑게, 따스하게 때론 은은하게 색면과 선으로 쌓아간다. 깊고 섬세한 빛과 바람의 흔들림은 빠른 속도감의 나이프에 얹혀진 색으로 쌓아 시간으로 만들고 굳건한 줄기들의 선을 그어 존재를 알린다. 정령들이 속삭는 순간이 다가온다.

자연 앞에 서면 나의 미미한 이 몸짓은 늘 부끄러움으로 가득하다.
<작가노트에서>



□ 작가 소개

윤인자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인사아트프라자(서울)
.별갤러리 초대전(부산)
.이즈갤러리(서울)
.순천대학교․순천시 초대전(순천문화예술회관)
.한국미술 응원프로젝트(예술의전당)
.장은선갤러리 초대전(서울)
.KBS 시청자갤러리(서울)
.수갤러리(서울)
.SCAF개인전(예술의전당)
.구상대제전(예술의전당)
 
<아트페어>
.LA 아트 쇼(미국 LA 컨벤션 센터)
.부산국제아트페어(BEXCO)
.부산아트페어(BEXCO)
.싱가폴아트페어
.홍콩아트페어
.자카르타 아트페어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세종문화회관)

<단체전> 150여회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현재>
- 상형전, 한국미술협회, 광화문아트포름, 한국수채화협회 회원
 


윤인자, 숲-정령 162.2x112.1cm, oil on canvas, 2020



윤인자 개인전 전시장 전경



윤인자 개인전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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