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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기획전 1 부 ≪아아! 동양화 : 열린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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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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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월  7 일(목), 아트센터  화이트블럭(대표  이수문)에서  동시대  동양화의  현주소를  읽어내고자 하는  프로젝트  ≪아아! 동양화≫의  첫  번째  막을  올린다. 오랜  기간  전통미술  형식으로  자리 잡았던  동양화는  동시대  미술문화와의  영향  관계  속에  다양하게  분화해왔다. 본  프로젝트는 동양화를  전공한  후  동시대  미술  속  동양화의  위치를  고민해  온  이정배  작가가  기획한 것으로  총  4 회의  전시를  통해  동양화의  형식과  개념  사이에서  보이는  동시대적  특수성을 읽고자  한다.

프로젝트의  첫  전시  ≪아아! 동양화  : 열린  문≫은  동양화를  전공했음에도  다른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공개한다. 현재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조각과  같이  다양한 매체를  다루고  있는  8 명의  작가들은  이번  자리를  통해  본인들이  동양화에서  빠져나오게  된 계기와  입장을  밝힌다. 그리고  그  속에서  동시대  동양화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전시는  이처럼  동양화  전공자의  내부적  시선을  바깥으로  꺼내어  보다  객관적 거리에서  재탐색하고  그  지평을  확장하고자  한다.

금혜원은  외할머니의  일기와  가족들이  담긴  사진을  재가공하여  우리  사회의  이면에  질문을 던지고, 김방주는  퍼포먼스  과정을  통해  나온  영상, 설치  작업으로  보편적  관념과  관계를 재구성한다. 또  김세진은  비디오의  거대한  시간성과  공간감  안에서  사회적  현상을  다각도로 드러내며, 안정주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구부리고  뒤틀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도시 변두리와  같이  경계선상에  있는  대상을  캔버스에  그려내는  안경수와  산수화  이론을 바탕으로  도시에서  발견한  형태들을  조각과  회화로  담아내는  이정배의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임노식은  대상과의  거리를  실험한  회화  작업을  선보이며, 차명희 아크릴화에  목탄을  가미한  즉흥적인  선들을  통해  순수한  조형  언어를  담아낸다.

프로젝트  ≪아아! 동양화≫는  참여  작가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동양화의  사유가 드러나거나  배제되는  지점을  더욱  면밀히  살핀다. 발췌한  인터뷰의  일부는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총  4 개의  전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모인  인터뷰  전문은  현대미술  전문  출판사 아트북프레스와  함께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 전시서문


동양화  랩소디  - 이정배

동양화가  변화한다. 어떻게  보면  동양화의  범주를  훌쩍  넘어버린  모양새다.
시대와 세대의 변화는 동양화의 범주를 몰라보게 확장시켰고, 지금에 와서 다시 돌이켜 보면 과거 치열하게 논의했던 동양화의 전통과 정체성 문제도 식어 버린 지 오래되었다.

한국의  미술문화는  대학  문화에  기반한다. 과거  60-90 년대  후반까지  한국의  동양화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동양화  양식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이시기  동양화는  한국성이라는 온전함을  획득하고, 서양화와  대비되는  동양화의  고유성을  획득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들을 가속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은  전통을  고수하는  교육진이  거의  사라졌다. 따라서  다음 세대들은  과거와  다른  교육, 다른  미술  환경에  자연스레  놓이게  되었고, 이제  그  세대들은 자유로운  사고와  유연한  형식  실험을  체득한  채  동시대  미술계에  동양화라는  이름으로  속속 재등장하게  되었으며, 지금의  동양화는  동시대  미술문화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동양화의  맥락에서  살필  수  없는  한계점도  나타났다.

그럼  왜  지금  동양화인가? 그  대답으로는  동양회화가  가지고  있는  형식적  특수함과 미감이라  할  수  있겠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공통성을  지향하지만  예술은  근본적으로 차별적이다. 미술이  타  예술  장르와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시각적  형식일 것이다. 무언가를  드러내고  가시화하는  이  미술  형식은  이미  그  자체로  독특함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동양화는  여전히  무한히  열려있다. 미술  안에서  동양화는 다른  미술장르와  확연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표면을  일궈내는  표현  형식, 그로  인한  다른 미감, 주체와  대상의  동일시  등, 많은  미술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동양미술사의 역사가  서양과  다르다  할지라도  미술이라는  큰  틀에서  다시  동양화를  바라보면, 주체가 대상을  시각화하는  그  근본  구조는  동서양의  거리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의  역사에서  멀리  나와  그림의  표면과  주체의  관계를  상상하며  여타  회화를  감상하듯 동양화를  바라보면  좋겠다.

동양화는  변화한다. 이제  우리의  동양화는  전통이  한곳에  머물지  않았던  것처럼, 정체성이 늘  변화하는  속성에  기인한  것처럼, 지금도  폭풍의  핵이  움직이는  속도로  변화한다. 이렇게 변화의  폭이  크고  명확한  지금  동양화의  현상을  짚어보는  전시  “아아! 동양화”를  마련한다. 더불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동양화의  개념에  관한  여러  각도의  많은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아아! 동양화’  4 부작  프로젝트는  전시  이외에  작가들의  인터뷰도  전시의  한 요소이며, 이  인터뷰를  묶어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작가들의  인터뷰는  개인이  타인과 같아질  수  없는  것처럼  다양함, 엇박자, 불협화음  등  충돌의  장이  될  것이고, 바로  이  충돌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동양화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첫  전시는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동양화의  매체를  사용하지  않는  작가군의  전시이다. 이들에게  동양화는  무엇이고, 어떤  이유로  매체를  바꾸었으며, 개개인의  작품에서  동양화적 사유  혹은  동양화와  상관관계가  있는가를  살핀다. 또한  동양화와  어떠한  연관관계가  없다 하더라도  동양화  매체를  포기한  이야기  또한  살핀다.

두 번째 전시는 동양화 매체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통회화와 다른 질서의 작업을 하는 작가군의 전시이다. 이들에게 전통은 무엇이며 왜 다른 형식으로 옮겨 갔는가를 살펴 동양회화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본다.

세 번째 전시는 동양화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동양화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군이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동양화 요소를 이용하는지, 또한 본래 자신이 전공한 장르와 어떠한 차이와 공통적인 점이 있는지를 살핀다. 동시에 동양화 재료의 물성과 개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본다.

마지막  네  번째는  동양화를  전공했고  전통  동양화  매체로  전통  동양화  작업을  하는  작가군 의  전시이다. 전통동양화  그대로의  전시이며, 산수화, 문인화, 채색화  등의  작가군의 전시이다. 동양화의  근본적인  질문들, 전통과  현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동시대에서  동양화의  나아갈  길을, 현대미술  속에서  동양화의  역할  등의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이  네  번의  전시는  서로  다른  성격의  것으로  어떻게  보면  동양화의  현재적  스펙트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동양화적  개념을  차이와  동질감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동양화의  한계, 동양화의  가능성  등이  자연스럽게  돌출될  것이며, 그  충돌과  같음의  반복은  동양화의 현재를  드러낼  것이다. 더불어  미술의  태생인  매체와  개념이  어떻게  파생되고,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동시에  드러내는  전시가  될  것이다.

끝으로 조선미술전람회(1922-1944) 에서 동양화가 처음 불리고 이후 ‘한국화’라는 칭호가 혼용되어 사용되어 왔지만 “아아! 동양화 4 부작 프로젝트”에서는 극동아시아 3 국(한국, 중국, 일본)의 공통된 미술 양식으로 묶인 상징 언어로써 동양화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각국의 정서와 개별 특이성들은 모두 다르겠지만 보다 넓은 의미인 미술 양식의 동질성, 그리고 서로의 영향 관계를 하나의 언어로 묶어 동양화라 칭했다.



■ 작가  소개



금혜원, 가족사진 - 1965 피아노 연습, 2018, 디지털 프린트, 45×54cm

금혜원

금혜원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학부에서  동양화를  처음  접한  후  매체적  특성과  이론에 매료되어  동대학원  한국화과로  진학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체된  분위기에 염증을  느끼고  변화하는  세상을  담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진을  선택하게  된다. 이후 이동시점(다시점)을  활용하여  도심의  재개발  현장을  담아낸  파노라마  사진이나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노트와  사진을  재가공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방주, A Teleportation Through Two Chairs, I Don_t Have a Problem with Berlin Because I_m Not Late Also I Am Invited,
2017, 비디오 설치, 11’ 02_

김방주

김방주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일찍이 동양화를 시작했다. 그리는 것이 좋아서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에 들어갔으나, 점차 사유와 행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서 영상과 퍼포먼스로 표현방식을 확장해 나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사회와 개인, 공간과 사물 등에서 엿볼 수 있는 보편적인 관념과 관계성을 재구성하고 있다.



김세진, 존재하지 않는 것을 향한 북쪽, 2019, 단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16’ 53_

김세진

김세진은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부터  전통적인  방식을  유지하는  화실에  다니며  먹을 갈고  붓을  잡았다. 자연스럽게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에  진학했지만  동시대  언어를  담아내기 쉽지  않은  동양화에  한계를  느끼고  매체를  전환했다. 서강대학교  영상미디어과와  영국 슬레이드  스쿨  오브  파인아트  석사를  졸업한  후  디지털  이미지의  허구성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현상을  다각도로  다루며  시대상을  비춘다.



안경수, 요란한 불,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270×360cm

안경수

안경수는  입시미술학원에서  우연히  마주한  종이의  물성에  매료되어  동양화를  선택했다. 단국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석사까지  졸업했지만  전통을 답습하는  동양화의  구조  속에서  현실과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새로운  매체를  찾아  나섰다. 다양한  형식  실험으로  캔버스를  선택하게  되었으며, 아크릴화와  유화로  경계의  풍경과 규정하기  힘든  불분명한  지점들을  그려내고  있다.



안정주,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 2016, 단채널 비디오, 8_ 29_ (1)

안정주

안정주는  초등학교  때부터  서예를  배웠다. 그  영향으로  동양화를  하겠다고  결심하면서  전통 화원  제도의  영향이  남아있는  화실을  다니고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하지만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나와  본격적으로 매체를  바꾸게  된다. 그렇게  대중매체, 일상  등에서  채집한  이미지와  사운드를  구부리고 뒤틀며  사회적으로  비판적  사고를  유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정배, 공원-노팅힐 가든, 세느강, 2018, 레진, 우레탄페인트, 160×105×3.3cm, 116×90.5×3.3cm

이정배

이정배는 군을 제대하고 뒤늦은 나이에 미술학원에서 동양화를 접했다. 마법 같은 동양화의 물성에 매력을 느끼게 된 후 홍익대학교 동양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지만, 2 차원 평면 너머의 현실에 갈증을 느끼고 입체적인 작업을 시도하게 된다. 현재는 산수화 이론을 바탕으로 도시에서 발견한 기하학적 형태들을 조각과 회화의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임노식, 가는22, 2021, 캔버스에 유채, 200×500cm

임노식

임노식은  중학교  대표로  나간  미술대회에서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동양화로  상을  타면서 동양화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입시미술을  거쳐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에  들어간  후 산수화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지만, 대상과의  거리를  보다  확장된  방식으로  실험하길  원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했다. 최근에는  비워냄을  기조로 아버지가  통화  중  묘사했던  집  주변  풍경들을  가는  선으로  재구성하여  그리고  있다.



차명희, 마음속에 자라는 나무,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91×72.7cm

차명희

차명희는  서양의  것보다  한국의  것을  다뤄야  한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서울대학교 회화과에서  동양화를  선택했다. 하지만  동양화적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자리  잡힌 사회적  분위기에  한계를  느끼고  자신만의  여정을  시작한다. 아크릴화에  목탄을  가미한 즉흥적인  선들을  통해  순수한  조형  언어를  담아낸  회화  작업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제는 모노크롬의  세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유로운  색상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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