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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mpe l’oeil-crisscross in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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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현_ The Precious Message, 2018, Oil on canvas, 193.9 x 193.9 cm


서울 한남동 Gallery BK Hannam 에서 국내 하이퍼리얼리즘 회화 영역의 탑 아티스트들을 한데 아우른 기획전 < Trompe l’oeil-crisscross into reality >를 오는 8 월 11 일부터 9 월 1 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 타이틀인 Trompe l’oeil(트롱프 뢰유)는 ‘눈속임 기법’을 일컫는 프랑스어로, 현실로 착각하게 하는 목적을 가진 그림을 의미한다.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극사실주의)은 슈퍼리얼리즘(Superrealism) 또는 포토리얼리즘 (Photorealism)으로도 명명되며 그 사전적 의미는 극단적인 사실적 묘사에 의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을 일순간 정지시켜 이를 강조해 표현하는 회화 영역의 한 무브먼트로 정의된다. 이는 개인의 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주의적 화면 구성을 추구하면서 리얼리즘 이상의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태도를 회화 전반에 보여준다.

하이퍼리얼리즘은 1960 년대 후반부터 1970 년대 전반까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미술사의 한 사조로서 유행하였으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의 철학 개념을 기반으로 생성되었다. 그는 현대적 사물의 ‘진짜 모습’은 무엇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이며, 도구로서가 아닌 기호로서 조작되는 것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자신만의 이론 체계를 성립한 인물이다. 프랑스어 시뮐라크르(simulacres)는 명사로서 모방, 모사의 의미를 포함하나 보드리야르는 시뮐레이션(simulation)이라는 본래 단어의 뜻을 이용, 이를 확장하여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아졌다’로 설명한다. 하이퍼리얼리즘은 미국 현대미술의 팝아트의 정신을 이어받기도 하여 화폭 위에 주로 일상의 소재가 다뤄진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묘사와 억제된 표현으로 현재의 부분적 장면을 재해석하고 극대화하여 우리가 어느 한 현상에 대해 간과하고 놓치고 있던 것들과 미세한 요소들의 리얼리티를 보여준다.

6 인의 작가들은 자신만의 화면 위에 각자 일깨우고자 하는 인간 내면의 사고를 심리적이고 회화적인 터치감으로 드러내고 있다. 화려하게 색감을 피워내어 그 힘을 소진하기 직전과 같은 꽃의 모습, 좁은 유리그릇 안에 여유로이 부유하는 금붕어의 시선, 오방색의 보자기로 전달되는 심미적이고 미묘한 정서, 켜켜이 쌓아 올린 책들이 보여주는 채워진 삶의 흔적, 달콤함의 물질성과 비물질성으로 접근하는 감각의 재현, 그리고 형의 확장으로 삶의 이중성을 사유적, 포용적으로 담아내는 주사위의 형태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언(無言)의 전율을 느끼게 하고 가상과 현실의 공간을 가늠하지 못하게 하며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장면들에 대한 환상과 일루전을 제시한다. 장 보드리야르의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아졌다’라는 이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믿고 싶은 사실을 믿는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했던 그의 전언(前言)처럼 지금 당신 앞에 마주한 장면들은 눈속임을 하고 있는 하나의 작품에 지나지 않는가, 혹은 현실의 본질을 간과하게 만드는 예술적 희열인가? 아마도 이러한 질문에 쉽게 상정할 수 없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인간의 내적 사고와 감성은 우리가 인지해왔던 모든 사물과 현상들에 의해 성립된다. 이번 기획전 < Trompe l’oeil-crisscross into reality >에 등장하는 각각의 작품은 단순히 정지된 이미지를 극사실화하였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두뇌와 기억, 그리고 시각을 의심하게 만들 것이고, 크게는 시공간적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다. 더불어 작가 개개인의 서술적이며 외현적인 이야기가 녹여져 정교한 기록으로의 선연한 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최민지, Gallery BK 디렉터



김영성_ [無. 生. 物], 2020, Oil on canvas, 138 x 138 cm


도진욱_ 狀, 2022, Oil on canvas, 60.5 x 60.5 cm



두민_ Interaction-POINT, 2022, Oil and acrylic on canvas, 130 x 130 cm



서유라_ Classic Myths, 2019, Oil on canvas, 130 x 130 cm



이흠_ Sweets in Show Window-08, 2022, Oil on canvas, 163 x 97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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