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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석 사진展 《지긋지긋 했던 산복도로》

  • 작가

    변해석

  • 장소

    아트스페이스미리네163

  • 주소

    부산 서구 해돋이로 163 (남부민동)

  • 기간

    2022-08-18 ~ 2022-09-30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10-3591-5811

  • 홈페이지

    http://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지난해 고은포토1826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변해석의 사진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트스페이스 미리네163에서는 다섯 살 무렵부터 중·고등 학창 시절까지 함께한 자신의 고향을 바라본 변해석의 시선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한다. 

변해석은 학창 시절 이후 고향을 떠나 30년 시간의 굴곡을 넘어 다시 찾은 그곳에서 작업을 시작하였고, 앞으로 살아갈 터전을 마련하였으며, 결국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한 전시회까지 자라왔던 산복도로에서 열리게 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고향은 부산의 관광지로 잘 알려진 감천문화마을과 서구 아미동의 산복도로와 연결되는 천마산 아래 서구 초장동이다. 부산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아우른 동네로 이제는 이곳도 점차 변화되어 옛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다. 

첨단화 시대로 극변하는 부산의 도시 모습과는 달리, 아직도 변해석의 기억 속 고향은 변함없이 소박하다. 
그가 기억 속 고향의 모습을 기록한다는 것은 사진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닐까? 
어떠한 사진도 과거의 기록이기에 존재하는 혹은 존재했던 것에 대한 하나의 애도가 아닐까? 그렇다면 사진 속의 풍경과 인물은 작가의 어린 시절의 또 다른 버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변해석의 사진은 한 편의 일기처럼 있는 그대로 담담하고 소소하면서도 독특한 초장동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가 선택한 사진 작업 행위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스스로에게 자극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었음이 분명하다.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은 공간의 부재로 인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지 모르지만, 변해석은 그 기억을 사진 속에 저장하며 과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추억하고 이를 우리와 공유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시선을 잠시 빌려 책장 구석 방치되어 있던 앨범을 꺼내 펼쳐보며 사라진 동네문화를 그리워하다 비로소 깨닫게 되는 옛 것에 대한 아쉬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고향이라는 장소는 수많은 추억과 그리움이 켜켜히 쌓인 곳이다. 작가가 다시 찾은 부산의 초장동은 곧 감상자의 고향 속 기억과 연결된다. 
시각적 작업을 통해 작가는 어린 시절을 재구성하고 고향의 기억을 구체화한 고향의 표상은 개인적 기억을 너머 사회적 기억이 되고 있다. 특수한 시대적, 문화적, 상황 속에서 재구성을 거쳐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 드러난다. 
                                             
1971년 경남 생. 지난해 고은포토1826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변해석은 1997 제12회 부산국제사진전 흑백부문상, 2013 제1회 독도문화예술제 최우수상, 2015 제2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부문, 2021 제9회 고은포토1826 올해의 작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21  《KT&G 상상마당 부산, 제1회 뷰파인더》, 《고은포토1826 비엔날레 2021, Takers vs Makers》, 《전주국제사진제 2020, 시각적 기억과 감성적 기억》, 《한국현대사진 18인展 2020, 기억의 시각적 맥락》, 《고은포토1826 비엔날레 2019, 말로 할 수 없는》, 2005 《한중일 국제사진교류전, 해질 무렵》, 《부산예술제 2003 사진전, 경주에서》, 《부산예술제 2002 사진전, 추억의 하단동》, 2001 《한일 사진교류전, 벽》, 《부산예술제 2000 사진전, 무제》, 《부산미술제 1999, 지리산 가는 길》, 《부산미술제 1998, 추억 만들기》 등 전시전을 열어왔다.


<변해석_작업노트> 

나의 고향_부산 서구 초장동 산복도로 

내가 태어난 곳은 경남 창녕군 남지읍 시남리 청단마을이다. 다섯 살 때 부산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이후 중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부산시 서구 초장동에서 성장하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조상님들과 부모님, 그리고 형, 누나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 경남 창녕이었기에 나 역시도 당연히 창녕이 고향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아무런 기억도 추억도 없는 창녕이 내 고향이 아니라, 동네 친구들과 함께 서로 뒹굴고 싸우면서 자랐고 그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부산이 진정한 나의 고향이라고 생각되기 시작했다.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바로 그때의 소중한 추억들이 진하게 남아 있는 초장동은 또 하나의 기억 속 고향이 되고 말았다. 

그곳을 떠나온 지 30년이 다 되어가던 몇 년 전, 나는 그곳이 너무나도 그리웠었고 천마산 아래 내가 자라왔던 산만디 그 동네가 눈물 나도록 가고 싶다는 생각에, 드디어 30년이 지나던 어느 날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진정 가고 싶었던 그곳을 찾아가 동네 근처 산복도로에서부터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그날 나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이고 말았고, 그때부터 그립고 그리웠던 나의 고향 초장동 그 동네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앞으로 나는 가슴 뛰는 그곳에서 사진 작업을 계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며, 그 고향에 가서 다시 터를 잡고 살아갈 생각이다. 그 어린 시절, 바로 그때처럼 천마산 아래 초장동 산만디에서 용두산공원 타워와 부산항을 바라보며 또다시 부푼 꿈들을 키워나갈 것이다. 

-2022년 7월, 변해석 작업노트 중-


<전시 서문> 
                                            
변해석 Byun Hae Seok 
시각화된 기억 Visualized memory
 

사진가 변해석이 태어난 곳은 창녕군 청단마을이다. 
그는 다섯 살 때 부산으로 이사했고 이후 중고등학교 때까지 부산 초장동에서 성장했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서로 뒹굴고 싸우면서 자랐던 그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이 진하게 남아 있는 초장동은 그의 또 하나의 기억 속 고향이 되었다. 변해석의 기억 속 해 질 녘 동네의 흔한 모습이다. 저 멀리 산 능선에 노을이 걸칠 때면 담 밖으로 들리는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와 함께 집마다 굴뚝에는 모락모락 김이 난다. 구수한 밥 짓는 내음이 코끝에 풍길 때면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른다. 

누군가의 고향 기억처럼 변해석의 고향 그곳에는 추억과 수많은 이들의 삶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처럼 고향에 대한 ‘심상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간직하고 있을법한 어슴푸레한 고향의 기억과 비슷한 시대와 공간의 이야기를 변해석은 시각화하며 다루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다시 찾은 고향 초장동은 어떤 것들은 극적으로 변했고, 어떤 것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기억에 남아 있는 예상치 못한 공간들이 있었는데, 그중 몇 가지는 그가 추억으로 그렸던 공간들이었고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어렴풋이 눈에 익은 거리를 탐험하다가 우연히 마주한 공간들이 기억과 일치할 때 그것은 과거의 공간들을 단순하게 모아놓은 기억이 아니라 상상력을 통해 재구성된 기억이었다. 변해석은 고향에 대한 서사를 통해 기억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변해석이 시각화하고 있는 고향의 의미를 살펴보면 결코, 기억 안에 갇히거나 고립되었다고 할 수 없다. 타자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에 놓여있는 변해석 자신의 정체성 부활이기도 하다. 변해석의 마음속 기억의 특징은 고향과 회고적 정체성 찾기를 기억의 방법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어린 시절을 재구성하고 고향의 기억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어릴 적 고향을 기억하는 시각적 작업을 통해 만들어 낸 고향의 표상은 개인적 기억을 넘어서는 지금은 사회적 기억이 되고 있다. 

사진가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고무적이고 강력한 것 중 하나는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시각화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다. 마음의 힘은 놀랍고 추억과 같은 기억에 기초한 표현이 결합할 때,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창조하기 위해 도약하는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자신이 경험했던 특수한 시대적, 문화적, 상황과 그 변화 속에서 재구성을 거쳐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시각적 표현에 나타난 타자에 대한 수용, 적응의 표상으로 양식화되지만, 추억과 기억의 정의를 공간과 시간, 그리고 장소의 관계에 따른 공간의 변화성으로 인해 관찰자가 공간을 체험하여, 심미적으로 해석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시각화된 기억’의 공간을 만들어냄과 함께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제 당신의 추억과 기억이 연결되었으니, 자신의 삶이 완성되면 어떨지 상상해 보고 마음속에 그림이나 영화를 만들고 그 안에 있으면서 자신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시각적 표현으로 만들어가길 바란다. 

-박이찬(사진매체 편집자)-


<약력> 
변해석(Byun Hae Seok) 

1971  경남 창녕 청단마을 출생 
1989  지축예술제 사진부문 전시기획 
1998  시사화보 월간향토뉴스 사진기자 

•개인전 
2022  <지긋지긋 했던 산복도로> 아트스페이스 미리네163, 부산 
2022  <나의 살던 고향은>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부산 
2015  <거제도 경수 이야기> PHOTO DOT, 서울 

•단체전(주요전시) 
2021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 부산 
2021  <고은포토1826 비엔날레, Takers vs Makers> 부산시민회관 제1전시실, 부산 
2020  <전주국제사진제 2020, 시각적 기억과 감성적 기억> 전주현대미술관, 전주 
2020  <한국현대사진 18인전 2020, 기억의 시각적 맥락> 담빛예술창고, 담양 
2019  <고은포토1826 비엔날레, 보이지 않는 말로 할 수 없는> 해운대 문화회관, 부산 
2016  <세월호2주기 희생자 추념전, 봉선화기도304(조소희작) 참여> 경기도 미술관, 안산 
2005  <한중일 국제사진교류전, 해질 무렵> 부산-광저우-후쿠오카, 한국 중국 일본 
2003  <부산예술제 2003 사진전, 경주에서> 부산시민회관 제2전시장, 부산 
2002  <부산예술제 2002 사진전, 추억의 하단동> 부산시민회관 제2전시장, 부산 
2001  <한일 사진교류전, 벽>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후쿠오카 일본 
2000  <부산예술제 2000 사진전, 무제> 부산시민회관 제2전시장, 부산 
1999  <부산미술제 1999, 지리산 가는 길> 부산시민회관 제2전시장, 부산 
1998  <부산미술제 1998, 추억 만들기> 부산시민회관 제2전시장, 부산 
1998  <신라미술대전 수상자전, 그날의 추억> 경주 서라벌문화회관, 경주 
1988  <일군삼매 고교사진전, 프로젝트 부산> 부산시민회관 제2전시장, 부산 
      외 다수 


•수상 
2021  제9회 고은포토1826 올해의 작가상 2021, 한국 
2015  제2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부문, 부산 
2013  제1회 독도문화예술제 최우수상, 성남 
1998  제19회 신라미술대전 사진부문상, 경주 
1997  제12회 부산국제사진전 흑백부문상, 한국 

•소장 
2021  KT&G 상상마당 부산 
2020  아트스페이스 미리네163 

•사진집 
2021  『시각화된 기억』 DOT BOOK

<작품 이미지>

변해석, 지긋지긋 했던 산복도로#5, Pigment ink on paper, 2017


변해석, 지긋지긋 했던 산복도로#11, Pigment ink on paper, 2017


지긋지긋 했던 산복도로#34, Film and photo paper,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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