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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희 개인전 "13년의 밤"

CHOE Geunhee Exhibition, "Night of 13 years"

  • 작가

    최은희

  • 장소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 주소

    대구 남구 이천로 139 (이천동)

  • 기간

    2022-11-12 ~ 2022-12-04

  • 시간

    10:00 ~ 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연락처

    053-766-3570

  • 홈페이지

    http:///www.artspacelumos.com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최근희 작가는 대구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로 경일대학교 조형대학 사진영상학과 및 동대학 대학원에서, 각각 보도∙순수사진(風流를 통해 본 사진적 활동 연구)을 전공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 13년의 밤 > 전시는 어느 날 작가가 일회용 커피 컵에 남은 찌꺼기를 보고 영감을 받아 시작한 작업을 선보인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연습하여 현재와 같은 흥미로운 연작이 탄생했다. 컵 바닥면을 카메라 대신 정밀한 스캐너로 찍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보정하는 과정으로, 스캐닝 이미지는 반전 효과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가 도출되었다. 황갈색의 톤이 푸른 빛을 띄는, 마치 그 모습은 마치 은하계 별과 그것들 사이에 퍼진 먼지가 비친 성간운처럼 푸르게 빛나고 있다.
 
보는 것에서 벗어나, ‘들여다보는’이라는 과제를 통해 이번 작업을 통해 ‘나’를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감정을 작품에 투영해 보고자 시도했다고 말하는 작가는 이 시리즈를 완성하기 위해 본 전시의 타이틀과 같이 10년가량을 테스트의 시간을 거쳤다고 한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거쳐 선보이는 이번 전시 < 13년의 밤 >은 단순히 우주를 닮은 이미지를 넘어 작가가 만든 세계, 그의 내면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이다.
CTG #424, 2022, ⓒ최근희
 


□ 작가 노트
커피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터키식 커피인 이브릭은 달임식 커피로, 다른 추출 방식의 커피에 비해 (원두) 찌꺼기가 컵에 많이 남는다. 터키인들은 커피를 다 마신 후 바닥에 남은 흔적을 통해 그날의 운을 점친다고 한다. 그 흔적이 나에게는 원이미지(Original Iamge)를 넘어 반전된 이미지, 또한 우주와 관련된 여러 이미지들이 생각났었다. 영화 레드 바이올린(The Red Violin, 1998)의 내용처럼 뭔가 오랜 운명으로 얽힌 것이 한순간에 다가왔다.
 
이 작업은 본 전시의 타이틀과 같이 10년가량을 테스트의 시간을 거치며 서브 작업으로만 진행하였다. 메커니즘에 대한 한계란 이유도 있었지만, 나는 이미지 자체로만 다가오는 것에 대한 흥미는 없다. 작가의 작업은 나만의 체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진가로 부끄럼이 없어야 하기에, 작업마다 이미지 표현에 따른 연구 목표를 삼고 진행한다. 예전의 몇몇 작업을 예로 들자면 각각의 소재와 표면적인 타이틀이 있긴 하지만, ‘구성에 대한 훈련’, ‘빛에 대한 이해’, ‘비유/대구로 사진적 표현’ 등 계속 나만의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하였다.
 
10년이란 시간은 강산을 바꾸기도 하지만, 보는 관념도, 더 나아가 생각 자체를 바꾸기도 하는 듯하다.
어느 날은 주변 동료 작가(Painting)의 작업하는 모습을 유심히 본 적이 있다. 한 곳을 며칠이나 칠하는 모습, 오직 본인만 이해하는 반복된 행위. 그 모습 속에서 비젼이 생겨났다.
 
사진의 언어라면 나는 원근감, 포커스 등이라고 나는 말할 수 있다.
페인팅을 하는 동료는 미술의 언어는 점, 선, 면이라고 말하였다.
사진도 내가 말한 것 외에 다른 것들이 많겠지만, ‘점, 선, 면은 회화만의 것이 아닌 모든 시각 예술의 기본 요소가 아닐까?’ 한곳을 파는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의 파는 행위-그들은 그것을 ‘판다.’라고 말하였다.-를 통해 저것이 심상이고, 작가(Painting)만의 언어가 아닐까 라는 확신이 들었다.
 
C.T.< Coffee trace > 작업은 컵의 바닥에 새겨진 흔적, 즉 커피가 마른 자국을 스캐닝 하여 반전한 이미지이다.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은 작업이지만, 초기 단계에서 컵 바닥을 사각 포맷으로 크롭 하여진행하는 작업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이미지가 촬상 소자에 기록되는 사진의 광학 원리와 비슷한 듯하다. 지름 6cm의 크기에서 20배 이상 스캐닝을 통해 나타난 이미지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불필요한 레이어들이 존재한다. 스캐닝을 통해 나온 직접적인 이미지에 내면적인 해석인, 지우고(remove), 콘트라스 조절(adjustment), 병합(merge) 등의 과정을 거쳐, 때론 붓으로 지워내거나 그려내기도 하여 지금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보는 것에서 벗어나, ‘들여다보는’이라는 과제를 통해 이번 작업을 통해 ‘나’를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감정을 작품에 투영해 보고자 시도하였다.
단순히 우주를 닮은 이미지에서 '내가 만든 세계' 13년이란 시간은 기다릴 만하다.
시간은 그렇게 가치관 또한 변화하게 만들었지만,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기에, 한동안은 또 이렇게 살아보려고 한다.
  
2022.11.08. 지산동 작업실에서, 최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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