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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그뢰징어 개인전 < WHY SO SERIOUS? >

PHILIP GRÖZINGER : < WHY SO SERIO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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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진작가 필립 그뢰징어(PHILIP GRÖZINGER) 아시아 첫 개인전 ‘WHY SO SERIOUS’를 서울전시에 이어 갤러리CNK에서 2023년 첫 전시로 선보인다.

필립 그뢰징어 작품의 첫 인상은 화면을 채운 화려하고 현란한 색채로 인해 무한한 생동감이 넘친다. 하지만, 그 이면엔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 슬픔과 기쁨, 혼돈 등 다양한 모든 감정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특히 뭔가 알 수 없는 예감이나, 카오스적 혼돈, 낙관주의 유머가 뒤섞여 아주 흥미로운 감성적 자극을 선사한다.

특히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필립 그뢰징어식 화면구성법’으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희한한 배 경속 기이한 형태의 생명체들이 이미 사라진 과거 문명의 유물들 사이를 거닐 듯 유영한다. 미스터리한 기계식 구조나 요새, 불타는 스카이라인 등은 공상 과학소설이나 레트로(retro) 게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뢰징어 작가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장면들을 종합하자면 ‘시공간을 넘나드는 범우주적 관념의 상상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셈이다.

“우리의 머릿속에 맴도는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 때로는 이런 인상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조차도 모를 때가 있어요. 그림을 그리거나 특정 문장들을 인용하면서 그 영감들이 어디서 온 건지를 서서히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순간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억의 파편들과 과거의 순간들을 내 그림 속에 배 치하는 것! 이 과정이 정말 즐겁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거나 머릿속이 가득할 때면 스케치를 시작 합니다. 그림 하나로는 그 많은 것들을 다 담기에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죠. 그러면 도미노처럼 다음 그 림으로 넘어가 어느 순간 한 시리즈가 탄생되고,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그 이야기의 해석은 오로지 관객의 몫입니다.”

필립 그뢰징어의 그림은 순간순간 떠오르는 영감과 기억의 파편들이 한데 조화를 이뤄낸 대서사시와 같다. 그리는 방식도 빠른 속도감으로 즉흥적이고 순발력 넘치는 조형어법을 구사한다. 그래서 오일, 아크릴, 파스텔, 스프레이 페인트 등 사용하는 재료 역시 제한을 두지 않는다. 또한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낭 만주의 등 특정한 미술사조나 스타일에도 국한되지 않는다. 오로지 그뢰징어만의 방식으로 ‘온갖 상상력의 지평’을 특유의 추상적인 내러티브(narrative)로 구현해낸 결과물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 속 우리들의 삶은 한정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제각각의 특유한 이질적 감성들로 충만하다. 그뢰징어가 매우 다양한 색상과 기법을 혼용하여 유기적인 내러티브 화면을 만들어내는 이유이다. 인간은 전체 색의 스펙트럼 중에 매우 제한된 부분만 볼 수 있지만, 사실 세상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색들이 존재 하기 때문이다. 그뢰징어 그림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바로 작품의 스토리 완성을 보는 이에게 맡긴다는 점이다. 작가는 이야기의 시발점으로써 단초만 제공할 뿐, 관람자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각각 다른 감상자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또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의외의 결 말을 맺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오일, 아크릴, 파스텔,스프레이를 이용한 회화작품과  드로잉 등 40여점이 전시된다.
 

Philip Grözinger, Untited, 2022, Colored pencil on paper, 30 x 42 cm


□ 개인전 서문

우주의 극지 탐험가

글 : 스테판 베르그(독일 본미술관 관장)

필립 그뢰징어가 가장 선호하는 작업의 배경은 우주인데, 그 이유는 단지 그가 공상과학 영화에 관한 전 문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주공간은 작가에게 현실세계의 제약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상과학 영화들이 그러하듯 이러한 창작의 자유로움은 상상 속의 기술을 통한 단 순한 현실 도피가 아닌, 우리 시대의 사회적 문제들을 탐구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공상과학 장르는 지구와 수천 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일어나는 머나먼 미래를 보여주지만, 항상 우리의 현재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안정적인 기반을 잃어버린 세상을 그리는 그뢰징어의 작업 또한 복잡한 코드와 은유 적 상징들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함을 논한다.

대중문화와 예술사의 다양한 모티브로 가득 찬 작가의 작품세계는 활기찬 에너지와 강렬한 색감이 흘러넘 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낙천적이고 알록달록한 헤도니즘(Hedonismㆍ쾌락주의) 뒤에 무시할 수 없 는 어둠과 우울함이 자리 잡고 있다. 천진난만하면서도 디스토피아적인 이 행성들을 배경으로 흰색의 괴물, 그 기능이 무엇인지 모르는 기이한 구조물들, 우주의 소용돌이, 부담스러울 만큼 다채로운 꽃들, 그리 고 거친 파도 속 홀로 남겨진 선원의 모습이 거듭 등장한다.

흔들리고 흐트러지기를 반복하는 작가의 세계는 허술하고 일시적인 만남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연대가 영원함을 대체한다. 신표현주의적 감성과 아르브뤼(Art Brutㆍ원생미술/날 것 그대로의 순수한 미술)의 영향을 받은 붓 터치로 그려지는 그의 우주는 역동감에 사로잡혀 정신적 풍경으로 함축되며, 한 때 세상의 정점에 자리 잡았던 작품 속 인물은 안쓰럽고 무력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필립 그뢰징어는 전시될 모든 작품들의 장난스럽고 유머러스하지만 어둡고 우울한 측면들을 통해, 우리의 세상은 더 이상 근본적인 질서를 따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질서의 존재 자체 또한 환상이었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현실은 조화를 이루길 거부하는 ‘겹치고 모순되는 관점들’이 지배하며, 우리는 그저 이러한 모순들을 받아들이고 맞춰가며 생산적인 부조리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출처: 초이앤초이갤러리



Philip Grözinger Mount Pendragon 2022 Oil on canvas 200 x 170 cm


□ 작가 약력

필립 그뢰징어(1972~)는 독일의 구동독 브라운슈바이그 시에서 출생했고, 1990~1998년까지 브라운슈바이그의 예술아카데미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1998년 니더작센(Niedersachsen) 주(州)의 장학금을 수여받았으며, 2015~2017년까지 베를린 바이센제(Weissensee) 예술대학의 회화과 강사를 역임했다. 2022년 7월 아시아 첫 개인전 ‘WHY SO SERIOUS?’를 서울의 초이앤초이갤러리ㆍ호리아트스페 이스ㆍ아이프라운지 세 곳에서 동시에 개최한 것을 비롯해, 독일 밤베르크시립미술 관은 물론, 베를린ㆍ뮌헨ㆍ함부르크ㆍ파리ㆍ코펜하겐 등에서 정기적으로 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이외에 독일 라이프찌히현대미술관ㆍ바이덴시립미술관ㆍ압타이 리스본미술관 등의 주요 기획전에 참여했다. 특히 2022년 미술계의 권위 있는 출판사에서 ‘독일의 81인 회화작가’를 다룬 『Dissonace』라는 책에 소개되어, 베를린 베타니엔하우스의 기념전에 초대되었다. 그의 작품은 베를린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여러 곳의 주요 미술관ㆍ기관ㆍ개인컬렉션 등에 소장되었으며,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 중이다.


PHILIP GRÖZINGER, Searching for the hidden light, 2022, Oil, spray paint and eco-chalk on canvas, 145 x 16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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