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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봄

MaytoDay (Spring of democracy)

  • 작가

  • 장소

    아트선재센터

  •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소격동)

  • 기간

    2020-06-03 ~ 2020-07-05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62-608-4264

  • 홈페이지

    http://artsonje.org/main/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toDay’,
서울전 ‘민주주의의 봄’ 개최, 광주의 기억 소환한다

 
- 역대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아카이브 자료 등 파편화된 기억들 한데 엮어
- 격변의 시대 속 ‘항쟁의 증언’으로서의 목판화 작품 대거 공개
-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지나온 시간과 역사 돌아보는 전시

 
(재)광주비엔날레가 5·18민주화운동의 40주년을 맞아 광주정신의 동시대성을 탐색하고자 기획된 ‘MaytoDay(메이투데이)’의 서울전시 ‘민주주의의 봄’이 오는 6월 3일 개막, 7월 5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기획자 우테 메타 바우어(Ute Meta Bauer)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역대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들을 재조명하고 당대의 아카이브 자료들과 판화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1980년 5월 이후 40년이 흐른 오늘의 시점에서 민주주의의 또 다른 표현인 ‘광주정신’을 재조명하게 될 예정이다.


● ‘민주주의의 봄’, 오늘을 이해하고 내일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탐색한다
서울 전시를 기획한 우테 메타 바우어는 지난 20년간 수차례 광주를 방문하며 광주가 남긴 기억들과 지금도 유효한 민주주의 정신에 주목했다. 그녀는 “민주주의는 항상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는 것이며, 주어지거나 멈춰져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하는 것이다”고 말하며, 민주주의의 동시대성에 대해 역설했다. 저명한 이론가이자 파리 제7대학교의 명예교수인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가 기본 자유로 제시한 ‘저항’과 끊임없는 ‘의문 제기’를 지향하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억을 넘어 관객으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사유하기를 촉구하는 전시이다.
 
한편, 서울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전시가 잠정 연기됨에 따라, 아트선재센터에서만 개최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전시를 준비해왔다. 그 과정에서, 격변의 시대에서 ‘항쟁의 증언’으로서 역사와 민주주의 정신을 기록해온 목판화 전시의 당초 기획을 그대로 구현하고자 아트선재센터와 함께 인사동의 나무아트를 제2의 전시장소로 선정했다. 목판화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김진하 나무아트 관장이 기획에 참여했다. 조진호, 한희원 작가를 비롯하여 민주화운동을 여실히 기록하고 증언해온 목판화 작품들이 대거 전시된다. 나무아트의 전시는 6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아트선재센터와 나무아트 두 장소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5개국의 작가 및 연구자 26명(팀)이 참여하며, 출품작은 약 190여점에 달한다. 1995년 출범이래, 12차례 개최되어온 광주비엔날레의 역대 출품작들이 우테 메타 바우어의 기획 하에 다시 대중과 만난다. 여기에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협업으로 당시의 기록사진과 서적이 더해져 40년 전의 뜨거운 현장을 오늘로 소환한다. 전시의 타이틀에 직접적인 영감을 준 김준태 시인은 이번 전시에 공감하여, ‘강물은 모든 색채와 형상을 품고 반짝이면서 흐른다’라는 제목의 시를 헌사했다. 1980년의 ‘그 날’로 시작하여 ‘내일’로 끝맺음하는 시인의 시는, “예술은 과거에 대한 증언이자 새로운 미래를 향해 투사하는 살아있는 기억이다”라고 이야기한 우테 메타 바우어의 기획의도와 부합한다.
 
● 광주비엔날레 역대 출품작, 재현과 재연을 넘어 연대로 가는 길 제시

5·18민주화운동으로부터 태동한 ‘광주정신’은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다시는 초석이 되었다. 역대 광주비엔날레 출품작들은 40년간 쌓여온 민주주의의 기억을 예술로써 대변한다. 각기 다른 시기에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되었던 작품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조우하며, 민주주의에 대해 작가들이 제시해온 다양한 시선의 흔적들을 새로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광주를 구심점으로 수 십 년간 축척되어 온 예술이라는 이름의 연대를 조명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6년 제6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오형근 작가가 선보였던 <광주이야기>의 연작 시리즈들이 당시 보도사진들과 배치되어 재현과 실재의 경계를 넘나들도록 이끈다. 2002년에 출품, 가상의 영화 <광주탈출>을 설정하고 영화의 포스터와 회화를 전시했던 박태규 작가의 작품은 새롭게 제작된 포스터와 함께 전시된다. 또한, 제10회 광주비엔날레(2014)의 개막식 생중계 퍼포먼스로 공개되며, 역사의 비극을 목도하게 하였던 임민욱 작가의 작품이 기록영상으로 재편되어 다시 공개된다. 제11회 광주비엔날레(2016)의 출품작으로, 네 명의 유령이 등장하여 민주화운동의 실체를 좇는 쿠어퍼라티바 크라터 인버티도(Cooperativa Cráter Invertido)의 영상작업과 설치작업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권승찬, 배영환, 이불 작가의 작품이 공개되며, ‘광주정신’을 대표하는 강연균, 홍성담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소개되었던 수많은 작가들과 그들이 제시한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들이 남긴 메시지들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민주주의정신으로 귀결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익명의 사람들, 이름 없는 망자들의 목소리 재조명한다
구 전남도청 광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획한 2층의 전시공간은 민주화운동에 대한 파편화된 기억들을 한 데 엮어 현재의 시점으로 재구성하였다. 전시는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작용하며, 1980년의 현장자료들과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서있었지만 정작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잊혀져가는 이름 없는 사람들을 소환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1980년 광주의 실상을 전 세계로 알리는 도화선이 된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Jürgen Hinzpeter)의 당시 취재 자료들과, 5·18민주화운동에 개입한 당시 지미 카터 미국 행정부를 최초로 폭로한 미국 기자인 팀 셔록(Tim Shorrock)의 아카이브 문서들이 공개된다. 전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당시 역사의 현장의 기록들을 직접 탐색하게 함으로써, 40년이 흐른 현재의 시점에서 민주주의의 정의를 모색하도록 한다.
 
노순택 작가의 <망각기계>는 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이들이 묻힌 광주 옛 묘역의 영정사진들을 작가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5년 동안 시간적 간격을 두고 촬영한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역사적 비극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잊히고 또 기억되는지 관객에게 묻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백승우 작가의 <연상기억법(2018.9.7.-11.11)>은 구 국군광주병원의 현재의 이미지를 아카이브로 구축하여 흔적을 통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이 밖에도 이창성의 보도사진을 비롯한 아카이브 자료들은 박제된 역사의 순간들을 불러와 현재의 시점에서 민주주의를 복기하도록 한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1980년 5월 18일로부터 40년이 흐른 2020년의 오늘, ‘민주주의의 봄’은 ‘광주정신’이 쌓아온 지난 시간들의 궤적을 살펴보고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다시 한 번 민주화운동을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라며, “역사의 현장에 꾸준히 함께하며 목소리를 내 온 예술과 예술이 만든 연대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당부했다.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층위의 민주주의 정신을 동시대 예술을 통해 탐색하는 이번 전시는 7월 5일 막을 내린 후, 대만과 독일, 아르헨티나의 전시가 가진 서사들과 만나 9월 초,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확장되어 전시될 예정이다.
 
 
● 변경된 일정으로 진행되는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toDay

한편, 지난 해 부터 본격 착수된 ‘메이투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펜데믹 현상으로 인해, 한국과 대만, 독일, 아르헨티나에서 5월부터 6월에 걸쳐 동시에 개최하고자 했던 당초의 계획을 조정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황 치엔훙(Huang Chien-Hung) 타이베이예술대학 조교수가 기획을 맡은 타이베이(대만)의 전시 ‘오-월 공감: 민주중적 증류’(May Co-sensus: Demo-stream in Democracy)는 예정대로 5월 1일 개막하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최빛나 큐레이터가 기획, 광주시민학교의 형식과 내용을 차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광주시간’(Gwangju Lessons)은 일정을 변경하여 7월 3일부터 9월 27일까지 쾰른의 세계 예술 아카데미(Akademie der Künste der Welt)에서 열린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에서 열리기로 한 ‘미래의 신화’(Myths of the Near Future)는 현지 코로나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추이를 지켜보고 일정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올해 5월 시작하여 내년까지 이어지며 초국가적인 맥락에서 ‘광주정신’의 동시대성을 이야기하게 될 ‘메이투데이’의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maytoday.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봄’ 전시서문] 
 
우테 메타 바우어
  
5·18민주화운동은 평범한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던 20세기의 유일한 사례로 기념된다.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지속된 민주화운동은 광주시민의 자발적인 조직화 능력을 보여주었다. 민주화 시위가 한창일 때 처음 발현된 광주시민들의 이러한 능력은 그 후 광주의 민주적 통치와 군대의 재진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었다. 5월27일 결국 군대가 다시 광주를 장악하게 되었지만, 이 열흘의 시간은 1980년대 대한민국 전역에서 일어난 광범위한 반독재 시위의 도화선이 되었다. 1987년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시민들의 시위가 일어났고, 이는 직접선거의 도입으로 이어졌다. 그 후 199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광주학살의 일부 책임자들이 내란 및 폭력교사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1980년의 5·18민주화운동과 이 운동이 보여준 시민의 저력은 지속적인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의 중요성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시가 1995년에 설립한 재단이다. 이후 수십 년간 광주비엔날레는 깊은 상처가 된 5·18을 기억하기 위한 신작들과 전시를 선보여 왔다. ‘민주주의의 봄’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및 특별전, 5·18민주화운동 기념 전시에서 소개됐던 작품들을 한데 아우른다. 두 층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관련 미술작품들과 기록 자료들이 나란히 소개된다. 3층에서는 당시 한국기자들이 찍은 사진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순간들과 오늘날의 한국사회에 주는 울림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홍성담의 목판화 작품들(1980년대)과 강연균의 <하늘과 땅 사이 I>(1981) 등 민중미술 작품들은 거리에 흩뿌려진 피를 그대로 묘사함으로써 이 잔혹하고 치열했던 날들의 직접적인 경험을 기록한다. 임민욱의 <네비게이션 아이디>, (2014)와 루마니아 작가인 미르세아 수치우의 <먼지에서 먼지로>(2014) 등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제작된 작품들은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기록의 언어를 구현한다.
 
2층에서는 비평가이자 미술사가인 김진하 큐레이터가 특별 기획한 광주의 역사적 목판화에서부터 영정사진을 통해 기억과 망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노순택 작가의 사진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록의 언어와 기록 공유의 언어들을 소개한다. 아카이브를 방불케 하는 전시실 중앙에서는 8월 27일에서 11월9일 사이에 신문에 인쇄된 이미지로 구성된 백승우 작가의 <연상기억법>(2018)과 민주화운동에 관한 문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한국>을 통해 신군부의 잔혹함을 서독 전역뿐 아니라 해외 파견 한국인 근로자들에게까지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소장했던 영상과 사진들도 전시된다. 미국의 팀 셔록 기자가 집대성한 자료들은 미국정부가 한국 군부 독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이 자료들은 대부분 5·18기록관에서 보관 중이며 일부는 개인 소장품이다.
 
<광주이야기>(1996)는 사진작가 오형근이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꽃잎>(1996)의 촬영현장을 카메라에 담은 스틸 사진작품으로, 두 층에 걸쳐 전시된다. 고문의 기억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한국의 한 하급 병사에 대한 가상의 영화 포스터 <광주탈출>(2002)도 2층과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민주주의의 봄’은 관람객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을 그저 단순한 역사적 순간으로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민주주의의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미술작품과 역사적 자료들을 나란히 선보이는 이 전시는 역사와 기억의 미묘한 경계를 허물며 민주화운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메이투데이_민주주의의봄_2층 전시전경



메이투데이_민주주의의봄_3층 전시전경


메이투데이_민주주의의봄_3층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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