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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초대전 "탈출구, WAY OUT"

"WAY OUT"

  • 작가

    김성민

  • 장소

    장은선갤러리

  •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6길 13-3 (운니동)

  • 기간

    2020-10-14 ~ 2020-10-31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730-3533

  • 홈페이지

    http://www.galleryjang.com

  • 초대일시

    2020-10-14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김성민 조각가는 철(steel)로 조형물을 만든다. 작가는 내면세계 감정 표출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함에서 비롯된 감정들을, 선이라는 표현 도구를 통해 작품에 표출한다. 즉 선적 표현은 내면적 감정을 표출하게 하고 억압된 현실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자유를 지향하는 일종의 카타르시스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작품속의 선은 간결하고도 복잡한 드로잉들로 표현되고 있다.
 
김성민 조각가의 작품은 마치 입체 드로잉을 보는 듯하다. 작품의 재료는 총 4가지의 굵기로 연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고탄성의 철선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반복적이나 혹은 즉흥적인 행위에서 기계장치의 도움 없이 오로지 수공구만을 이용하여 작업하기 위함이다. 철이 가지고 있는 탄성이라는 성질을 이용하기 위함이고, 철선을 벤딩하는데 있어서의 ‘힘의 절제와 내면의 절제 속에 상통한다’ 느끼기 때문이다. 골조가 고스란히 드러나 마치 엑스레이를 찍은 듯한 이미지에 곧은 철선과 획을 긋고 남은 잔선의 매듭 또한 작업의 큰 행위로서의 희열이며 작품의 명제가 탈출구 시리즈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성민 탈출구 WAY OUT 800x350x350mm steel 2018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10월, 간결하고도 복잡한 드로잉의 느낌을 주는 철선의 입체 작품 30여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자유로우면서도 겹겹이 철의 재료로 얽혀있는 작품을 감상하시길 바란다.
 
부산 출신의 김성민 조각가는 신라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 조각 전공 졸업, 융합 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청도 소사랑 미술대전 ‘대상’, 성산 미술 대전 통합 ‘대상’외 10여회 수상, 부산 비엔날레 국제 바다 미술제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장은선갤러리, 연우 갤러리, 스페이스 움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 그룹전 및 초대전 200회를 진행했다. 작품은 성산아트홀, 부산시청, 울산고래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김성민 탈출구 WAY OUT 850x300x370mm steel 2018



김성민 탈출구 WAY OUT 900x350x400mm steel 2018


[평론]

조각을 탈주하는 조각, 그 자체의 조각을 말하다.
 
부산대안예술제 총감독 김종원
 
 
완성이라는 개념에 과연 답이 있을까? 부유하지 아니한 저마다 정해진 여정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네 인생이 낯선 그 어떤 곳과 마주하였을 때, 그 낯선 환경들은 좀처럼 자신의 내면을 말해주지 않는다.
김성민 작가의 작품들은 그 낯선 환경들, 다시 말해 우리가 마주하는 찰나의 일상들을 관계로 보여준다. 선과 선이 만나는 작품과 공간이 어우러져 하나의 공간 드로잉이 연출된다.
 
그의 작품에는 자신만의 성질을 갖기 위한 김성민 작가만의 법칙이 존재하는데, 아주 절제되어있는 듯하나 언제 탈주할지도 모를 시한폭탄의 변덕이 숨어있다. 시각적 측면의 예술적 내용을 최소화하는 행위, 또한 형식적으로 조형 기호로의 절제, 비 맥락적 관계 구성, 공산품으로 가공된 재료 사용이 그러하다.
작가는 겹겹이 다층화된 현실을 응시하는 눈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시각이 아닌 내면의 힘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만든다. 보는 이들이 언 듯 쉽게 공감대를 찾기 힘든 시각적 절제 혹은 함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작가의 사유를 이해한다면 타자 개인의 상상력을 유발해 또 다른 무엇이 자연스레 개입되도록 만들고 있다.
 
김성민의 작품은 조각을 탈주하는 조각, 그 자체의 조각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각은 형상의 구조적 완성 즉 부피나 무게를 지닌 작품을 떠올리게 된다. 1960년 이후 나타난 조각의 새로운 개념에서도 조각이라는 장르에서 적어도 부피의 형식성은 유지된다. 김성민 작가는 이러한 조각의 형식에 새로운 물음을 제시한다. 적어도 김성민 작가에게 조각은 무게나 부피의 조형성을 시각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미완성 혹은 완성을 위한 기초 작업의 인식을 ‘과연 조각이란 무엇인가?’라는 조각의 원론적 물음으로 짜릿한 반전을 주고 있다.
형식에서 벗어나 그의 솔직한 표현과 감각적인 행위로 바라본다면 회화와 조각을 통섭하는 또 다른 생성 가능성의 창조물로 조응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가능성은 미메시스 구조의 미완성 조각이 아닌 그 자체의 자유로운 표현으로의 여지를 남긴다.

작가가 사용하는 탄성 높은 철의 사용과 선형적인 드로잉 조각 형태 그리고 관계를 잇는 재료의 매듭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을 자유로이 유영하며 충돌지점들을 발산한다.
그가 응시하는 겹겹의 현실들은 전에 없던 독특한 시각으로 포착하는 개개별의 관계들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작가가 시각적인 전통의 조각이라는 개념을 넘어 선형 드로잉 적 조각을 해 나가는 것은 시각을 벗어난 조각으로의 시도이다. 작가가 추구하는 선형구조가 지닌 물성(物性)의 상대적 부재가 함축적 의미로서의 조각을 더 창발적인 요소로 만들고 있다.
작가 일상의 파편들에 내면과 바깥의 이면적인 모습들 그런 이야기들을 작가는 자신의 행위 - 작품을 통해 들여다보려 한다. 어떠한 조각에 관한 상식적 강요나 뚜렷한 완성이라는 맥락 없이 바라보는 우리는 이방인으로 작가의 작품과 조우하게 된다.
 
김성민 작가는 자신과 일상의 파편을 통한 다른 의미의 결합을 만들어 낸다. 작가의 작품 속 파편들은 기존의 의미가 아닌 작가의 의미로 말을 한다. 결국, 김성민 작가는 사소한 찰나의 파편에 주목했고 이러한 작품들을 겹겹이 층화된 시선을 하나의 장으로 끌어드려 또 다른 낯선 가능성의 미를 보여준다.
 
겹겹이 복잡하게 철의 재료로 얽혀있는 작품들은 마치 컴퓨터 설계도나 더 확장한다면 동시대의 얽혀있는 사회와 유사한 시각성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모방이나 동일시가 아니다.
들뢰즈(Gilles Deleuze)와 가타리 (Pierre-Félix Guattari)는 ‘유사성, 모방, 동일시 그리고 진화는 ‘되기’와 다르다.’라고 『천개의 고원』에서 말하고 있다. 또한 ‘'되기'는 서로 다른 것들의 결연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다양한 이질성 들이 공생할 자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가깝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유는 자기화의 과정을 말하고 있다.
김성민 작가의 자기화 과정에서 긴장, 고립, 권태, 공허, 의도되지 않은 우연성 등 새로운 의미의 미를 발견한다. 이러한 작가의 시각은 보이지 않았던 인간사의 본질을 바라보게 만든다. 아이러니하게도 비어있음에 ‘조각이란 무엇인가?’ 질문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 시각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그 무엇이 김성민 작가의 작품이다.
 
김성민 작가의 절단과 마무리는 그의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 마치 솔루 위트[(Sol Le Witt)의 공산품으로 창조해낸 간결한 미니멀리즘을 선사하는 듯하나 그가 결정한 관계의 마무리는 저마다 마치 그의 기호인 마냥 상당한 변주를 보여준다. 그는 작품 창조의 의지를 갖고 자신만의 기호를 철저한 붓 대신 공구로 드로잉을 하는 조각가로 한정할 수 없는 창조자이다.
 
탈출구 Way out 시리즈에서 보인 조각에서 그림자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에 놓인다면 그의 작품이 드로잉과 구분 점이 없어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개별성의 재료들이 관계로 만날 때 비로소 관계성을 보여준다. 그 관계성안에는 상호 유지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때 작가의 작품은 마치 캔버스 안의 가상공간에 드로잉을 하듯 수직적 중력을 무시한 채, 수평적인 긴장감만이 존재한다. 사이사이 연결체의 팽팽한 관계이지 중력과의 대치를 느낄 수가 없다. 시각적으로 작품은 고정되어 시각적인 절제와 함축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절제, 해체, 확산 등 변화무상한 사유들이 고정이 아닌 진자 운동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 운동들이야말로 자유로운 작가의 사유와 개방일 것이다.
작가가 자신이 던진 짜릿한 물음에 정의를 할 수 있다면 김성민 작가는 더 겹겹이 다층화된 현실을 응시하는 눈으로 그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 줄 것이다. 우리는 이 변화 시점을 기대하고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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