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현재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문혜주: 분열된 몸짓

Hyejoo Moon

  • 작가

    문혜주

  • 장소

    플레이스막1

  •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98 (연남동)

  • 기간

    2020-10-10 ~ 2020-10-31

  • 시간

    12:00 ~ 19:00 (휴관일 : 월, 화요일)

  • 연락처

    017-219-8185

  • 홈페이지

    http://www.placemak.com/board_JLDd49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도예를 전공한 문혜주 작가는 작품 창작의 소재를 흥미롭게도 주로 버려진 물건들에서 시작하였다. 연남동의 기능을 다하고 변모한 동진시장 한켠에 위치한 갤러리에 작품이 놓이는 맥락도 흥미롭다. 다양한 각도에서 버려진 것들에 인간을 유비하며 그것들과 우리가 처한 상황을 깊이 이해하려고 했던 시도가 창작의 주목적이 되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의자를 소재로 선택하였다. 인체의 비율을 본뜬 덩어리의 스케일과 형태, 그리고 그것의 용도에 의해 의자는 사람을 떠올리는 정물로 선택된다. 공산품인 의자와 신체를 묘하게 동일시하는 것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의 분열된 자아를 표현한다.
 
반복을 통한 노동의 언어, 백색을 통한 익명의 언어는 이미지 폭포 시대의 화려하고 권위적인 시각언  어를 대체한다. 여성의 반복노동은 시장의 논리에서 환산되지 않고 가부장 제도권 안에서 소외되고그늘져 있다.
 
반복적으로 쌓아올린 백색 플라스틱 의자 도예작품과 반복적으로 뜨개질 된 하얀 그림자 안에 문화화된 사회 시스템 속의 그림자 노동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여성의 몸과 공동체에 대한 다른 서사를 확장시킨다.


분열된 몸짓_20×20cm_혼합매체_2020


<전시 내용>

버려진 것들, 그리고 빈 의자와 흰 그림자  (일부 발췌)
 
작가는 또 다른 대리 존재를 불러온다. 바로 그림자다. 그런데, 흰 그림자다. 유약 마감을 생략한 채 백토 그대로의 맨살을 드러낸 세라믹 작업과 운을 맞추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흰 그림자는 검은 그림자보다 더 텅 비어 보이고, 더 공허해 보인다. 검은 그림자보다 더 있음과 없음, 존재와 부재의 모호한 경계(허구적 실체?)에 근접하고 부합하는 것도 같다. 아마도 작가로 하여금 검은 그림자 대신 흰 그림자를 착상하게 만든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한지를 실 삼아 한 땀 한 땀 뜨개질하는 과정을 통해서 흰 그림자를 만드는데, 세라믹 작업에서 한 땀 한 땀 손자국을 통해 존재의 흔적을 남기는 행위에 비교되는, 존재를 확인하고 증명하는 또 다른 한 경우로 볼 수도 있겠다.
 
그렇게 작가는 일상 속 오브제 중 특히 버려진 물건들에서 자기를 보고 타자를 본다. 그리고 빈 의자와 흰 그림자를 통해서 그 자기와 타자의 있음과 없음, 존재와 부재의 애매한 경계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렇게 손바닥 그림 속에 손은 있는가, 그리고 흰 그림자 속에 존재는 있는가, 라는 존재론적 물음 앞에 서게 만든다.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비평)



분열된 몸짓_20×20cm_혼합매체_2020



덩어리_55×50×69cm_자기질점토,  코일링기법_202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