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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 비전(Diplopia) > 展

< Diplop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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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소개

사회적 의제를 주제로 하는 주제기획전 《더블 비전(Diplopia)》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AI, 알고리즘, 로봇공학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향한 오늘날의 열망과 판타지, 그리고 그것이 자본주의 생산구조와 결합되었을 때 인간의 활동과 노동 환경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살펴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영상, 설치, 사운드 등으로 구성되며, 참여 작가 김실비, 양아치, 오민수, 이은희, 임영주 5인의 시각언어를 통해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전염병과 인류세 시기에 비대면과 온라인의 일상화로 물리적 거리감의 해결, 환경위기의 대안으로 과학기술의 전망이 부각되고 있다. 오늘날 과학기술에 대한 환상은 그 자체보다 자본주의 생산관계에 예속될 때 문제적인 현상이 된다. 전시는 기술물신주의나 과학기술을 향한 한 가지 비전을 벗어나, 이중시각으로 현상에 가려지거나 배제된 것을 다층적으로 보고자 한다. 전시의 제목 ‘더블 비전’은 이러한 현상 이면의 인간소외, 기술의 실패, 기술과학에 쏠린 금융시장의 과열 등의 양면적인 현상을 ‘복시(diplopia)’ 즉, 겹보임이라는 병리학적 시각현상을 토대로 중층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전시의 참여작가 김실비, 양아치, 오민수, 이은희, 임영주(5인)은 대부분 미디어, 사운드 매체를 활용하여 과학기술과 자본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인지 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의 노동과 신체, 기계가 포착한 인류의 모습, 다가올 근미래의 비전을 다룬다. 출품된 작품은 포스트-디지털 아트의 경향성에 한정하지 않고, 사이버네틱스, 데이터화에 대한 인류의 주체성의 변형과 확장에 주목한다. 아르코미술관 1,2 전시실은 주제에서 나타나는 태도를 형식적으로 반영하여 ‘이중(Doubling)’ 구조로 구축한다. 1,2층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인지적으로 연동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유도한다. 
 
더불어 이번 전시의 개념적 이해와 감상을 위해 작품에서 파생된 개념어를 핸드북 형태의 인쇄물‘부록 (Appendix)’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기획, 출판 콜렉티브 아그라파 소사이어티가 텍스트로 참여한 이 핸드북은 ‘전염/링크’, ‘네트/신경망’, ‘장애/사이보그’ 등 9개의 개념어를 통해 전시를 다층적인 해석으로 안내한다. 그 외 전시주제를 심화하고 문제의식을 공유, 확산하기 위해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렉처, 토크, 리딩클럽 등을 비대면 온라인플랫폼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의 신청 상세 일정은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된다.




● 주요 작품소개


김실비, < 회한의 동산 >, 2018/2020, 단채널 영상, 4K HD 변환, 흑백, 사운드, 5분 17초, 3D PLA 프린트, 접착 시트 및 PET에 디지털 인쇄, 기립형 거울 8대

회한의 동산은 ‘회한’이라는 뉘우치고 한탄한다는 정서,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나 일을 그리워하는 감정, 그리고 ‘동산’이라는 구약에서의 낙원을 의미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종교와 신화의 알레고리로 채워진 우화이다. 이 작업은 구약에서 등장하는 최초의 인류가 뱀의 유혹을 받고 후회의 길로 들어서는 이야기를 떠오르게 하는 동시에, 신에 대한 믿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학기술을 향한 신념으로 대체된 상황을 비유한다. 영상은 유혹자이자 경고자인 뱀이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연결하고, 과학기술이 구원자처럼 나타나는 현상과 뱀 로봇이 실제 구조 현장에서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했던 기술의 실패를 몽타주한다.


양아치, < Sally >, 2019-현재, 3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9분 19초
양아치, < Sally >, 2019-현재, 1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6분 40초
양아치, < Sally Smiles >, 2020, 실리콘, 광물, 17X13X14cm


Sally는 인공지능 샐리(Sally)가 안내하는 근미래 스마트 시티 서울의 데이터 스케이프를 보여준다. 양아치는 이 작업에서 곧 상용화될 인공지능, 에너지, 로봇, 스마트 시티에 대한 기술의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의 생활 패턴과 환경의 변화를 예견한다. “잠시 후 모든 것이 연결될 것”이라는 근미래로부터 온 인공지능의 예언은 모든 것이 연결 가능한 망(net)의 세계에서 물리적인 존재와 신체가 과연 접속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게 한다. 스크린에서 미래로부터 온 인공지능 샐리의 존재가 말을 걸어왔다면, 전시장에 놓인 오브제 Sally Smiles는 또 다른 미디어의 빛을 담는다. 오브제에 부착된 광물인 방해석은 고대에 바이킹족이 바다를 항해할 때 태양의 방향을 가늠하던 신화적 광물이자 자연으로부터 온 미디어다. 고대 또한 상상으로 접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래와 유사하며, 이 작업은 과거와 미래의 미디어를 연결하고, 또 두 전시장을 이어주는 시그널로 현재 시점에 존재하는 관객을 맞이한다.



양아치, < 그날, 그 자리에는 창조론자, 비진화론자, 본질주의자, 종말론자, 진화론자, 실존주의자, 근본주의자, 그노시스파, 연금술사, 전체론자, 감리교도, 몽매주의자, 존재론자, 유래론자, 현상론자, 합리주의자, 혼합주의자들이 참석했습니다. >, 2012,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2분 49초

이 영상은 뇌 과학자 박문호 박사의 과학강연 퍼포먼스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의 조형물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준다. 이 작업은 과학강연의 서사를 비선형적인 편집과 장면으로 개입하면서 대전 엑스포라는 장소의 무의식을 깨우며, 과학이 수학적 논리체계와 이성의 순수성에 가깝기보다 이데올로기의 영역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2012년 “프로젝트대전”의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적 주제인 ‘사이언스 아트’의 맥락에서 제작된 이 작업은 시차를 두고 이번 전시에서 과학적 논리와 합리주의적 이성에 균열을 가하는 자리에 상징적으로 재배치된다.



오민수, <아웃소싱 미라클>, 2020, 스피커, 모터 등 혼합매체, 가변설치

아웃소싱 미라클은 자본주의 시스템 뒤에 사라져간 노동자의 죽음을 기계의 증폭된 사운드와 키네틱 설치를 통해 보여준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녹음된 화이트노이즈는 전시장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피커를 거쳐 흘러나오는데, 이는 스피커의 물리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소리가 증폭되고 감소되는 소리의 왜곡, 즉 도플러효과(Doppler Effect)로 나타난다. 이 작업은 시장경제의 경영구조와 기업의 생산 논리에 의한 희생과 재난의 재현 불가능성을 사운드 설치를 통해 이야기한다. 소리의 왜곡은 재현 불가능한 시간을 뭉개며,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시간과 소리의 층위로 안내한다.


이은희, < 어핸드인어캡 >, 2020, 3채널 Full HD영상 설치, 컬러, 사운드, 13분

어핸드인어캡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체의 결함을 판단하는 기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술과 과학이 동원되는 방식을 3채널 영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장애라는 어원에 담긴 ‘일할 수 없는 몸(disable-bodied)’의 의미를 탐구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은 결함에서 회복하여 일할 수 있는 몸과 구성원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닌지를 묻는다. 나아가 장애를 판단하는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이러한 이분법적인 기준 안에 존재하는 장애 산업에서 최첨단의 기술이 점차 비대해져 갈 수밖에 없음을 돌봄노동자, 장애 당사자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낸다.

이은희, < 블러드 캔 비 베리 베드 >, 2018, 단채널 HD 영상, 흑백, 사운드, 16분 25초

블러드 캔 비 베리 베드는 기계에 포착된 신체상(像)에 대해서 다룬다. 몸이라는 상을 감각하고 인식하는 것에 대한 비디오 에세이는 마비라는 증상에서 출발하여 잃어버린 몸의 감각의 부재를 쫓아간다. 이 점멸하는 영상은 신체이미지가 기계에 의해 출력되어 유령의 이미지가 되었다가 이내 신체의 주인이 그것을 보고 공포에 질리는 기계이미지와 신체의 연속반응 속에 놓여있다. 이형적 형상이 반영(reflection)되어 신체의 감각이 변이되는 것을 따라가는 영상은 기술과학과 사이버네틱스가 바꾸어놓은 가상과 현실의 감각에 대한 비유로 보여진다.



임영주, < 세타 >, 2020, 4채널 영상 설치, 컬러, 사운드, 17분 52초
 
세타는 불확실한 실체와 사건을 마주하고 감각하는 방식, 기술 혹은 자본이라는 큰 형상이 개인에게 깊숙이 내면화되어 경계가 없어져 일부분이 된 상태를 비춘다. 작가에게 과학기술은 내면을 관조하고 물리적 신체를 극복하여, 외계로 나아가기 위한 매개이다. 믿음의 구조를 탐구해온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지금의 시대가 놓인 기술과 자본을 향한 염원과 이에 대한 환상을 보여준다. 몸의 부위가 물리적으로 부재함에도 마치 신체가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감각, 즉 환상통 (Phantom Pain)을 인류전체가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은 종말의 시간에 놓여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 작가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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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비


개인전
《사랑의 카타콤》 (멜랑주, 쾰른, 2020)
《회한의 소굴》(합정지구, 2018)
《회한의 동산》(신도문화공간, 2018)
《붉은 액과 나르키소스》(네반 콘템포, 프라하, 2017) 등

단체전
《Neither Black/Red/Yellow Nor Women》(타임즈 아트센터, 베를린, 2019)
《불온한 데이터》(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9)
《미디어 시티 서울》(서울시립미술관, 2016)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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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개인전

《When Two Galaxies Merge》(아뜰리에 에르메스, 2017)
《뼈와 살이 타는 밤》(학고재 갤러리, 2014) 등

단체전
《Virtual Dialogue—We=Link》(크로노스 아트센터, 아트센터 나비, 2020)
《웹-레트로》(북서울시립미술관, 2019)
《미묘한 삼각관계》(서울시립미술관, 2015)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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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수


개인전
《전기는 흐른다》(인스턴트루프, 2020)
《후진하는 새벽》(앤프랙티스, 2019) 등

단체전
《시간동사모음》(성북예술창작터, 2020)
《자화상》(인디아트홀공, 2018) 등

팀 프로젝트

밀실 유토피아와 그 적들(한국예술종합학교 복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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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개인전
《회생비용》(씨알콜렉티브, 2020)
《Contrast of Yours》(개방회로, 2017)
《Have Been here》(공간291, 2016) 등

단체전
《가려진 사회》(우민아트센터, 2020)
《완벽한 기술》(부산현대미술관, 2019)
《보안이 강화되었습니다》(코리아나 미술관, 2019)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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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개인전
《AEDONG 애동》(두산갤러리 뉴욕, 2019)
《물렁뼈와 미끈액》(두산갤러리 서울, 2018)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산수문화, 2017)등

단체전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아트스페이스 풀, 2020)
《린킨아웃》(일민미술관, 2019)
《비록 떨어져 있어도》(부산비엔날레, 2018)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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