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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푸른빛과 만나 ‘컬러테라피’로 위로를
  • 작성일2022/11/24 10:01
  • 조회 112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 새단장

토끼 세 마리가 자기 몸보다 훨씬 큰 향로를 받드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국보)는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의 ‘고려비색’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토끼 세 마리가 자기 몸보다 훨씬 큰 향로를 받드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국보)는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의 ‘고려비색’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이 약 1년에 걸친 단장을 마치고 23일 정식 개관했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에 있는 청자실은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를 포함한 국보 12점과 보물 12점 등 250여점의 청자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고려청자의 아름다움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제작기법, 역사 등 고려청자의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전시관 3분의1 정도를 차지하는 ‘고려비색’ 공간이다. 국보 5점을 포함한 고려청자 18점이 은은하게 비색(翡色)을 뽐낸다. 어둠이 짙은 공간에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다니엘 카펠리앙이 작곡한 음악 ‘블루 셀라돈’도 흐른다.
국보 5점이 나란히 전시된 고려비색 공간. 류재민 기자

▲ 국보 5점이 나란히 전시된 고려비색 공간. 류재민 기자


1123년 고려를 찾은 송나라 사신 서긍(1091∼1153)이 남긴 ‘고려도경’에 고려청자의 색을 ‘비색’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려청자의 비색은 자연광에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그러나 실내 공간이라는 제약이 있어 박물관 측은 각 청자의 색에 맞춰 조도를 설정해 자연광에서 보는 것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애령 미술부장은 “비색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기 위해 미술부 직원 전체가 동원돼 색을 어떻게 맞출까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면서 “비색에서 심신의 안정을 느끼고, 말갛게 갠 하늘빛의 아름다움을 함께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물관은 점자 안내 지도, 촉각 전시품 등을 함께 설치해 취약계층도 고려청자를 더 잘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려 비색을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사유의 방’ 못지않은 명소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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