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미술계소식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인왕제색도’ ‘황소’… 교과서 밖으로 나온 ‘세기의 컬렉션’
  • 작성일2021/07/21 09:53
  • 조회 230

이건희 컬렉션 135점 오늘부터 일반 공개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공개회 참석자들이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를 살펴보고 있다. 9월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 회장의 기증품 9797건(2만 1693점) 중 국보와 보물 28건을 포함한 45건(77점)을 엄선해 공개한다. 연합뉴스 ▲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공개회 참석자들이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를 살펴보고 있다. 9월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 회장의 기증품 9797건(2만 1693점) 중 국보와 보물 28건을 포함한 45건(77점)을 엄선해 공개한다.
연합뉴스
겸재 정선이 76세에 완성한 국보 ‘인왕제색도’는 웅장하면서도 섬세했고,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 ‘여인들과 항아리’는 벽 하나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크기로 단번에 시선을 홀렸다.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방대한 고미술 수집품과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두루 꿰는 기증품에서 선정한 전시작 135점은 ‘세기의 컬렉션’이란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예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명작들이 2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나란히 공개된다. 20일 언론에 먼저 선보인 전시회는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세상에 나온 적 없는 미공개 작품은 없으나 교과서에서만 보거나 극히 드물게 전시됐던 희귀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관람 경험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월 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여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에서 기증품 2만 1693점(9797건) 가운데 77점(45건)을 펼친다.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 주는 ‘일광삼존상’(국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린 ‘추성부도’(보물) 등 국보와 보물만 28건에 이른다. 박물관은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 “이건희 회장의 철학과 컬렉션의 성격을 보여 주는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산화철을 발라 붉은 광택이 도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금세공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쌍용무늬 칼 손잡이 장식’ 등은 기술혁신과 디자인 혁명을 강조한 고인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언론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를  살펴보고 있다. 2021.7.2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언론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를 살펴보고 있다. 2021.7.2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3월 31일까지 서울관 1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 명작’에서 기증작 1488점 중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대표 작가 34명의 주요 작품 58점을 공개한다. 백남순의 ‘낙원’(1936),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 등 일제강점기 서구 미술을 받아들여 전통회화의 변화를 꾀했던 작가들부터 뛰어난 개성으로 한국미술을 풍부하게 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등 국민 화가들의 걸작이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김환기의 작품으로는 1950년대 삼호그룹 회장의 자택 벽화용으로 주문 제작한 ‘여인들과 항아리’를 비롯해 뉴욕 시기 점화 양식의 완성 단계를 보여 주는 ‘산울림 19-Ⅱ-73#307’(1973)이 눈길을 끈다. 이중섭이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인 ‘황소’와 ‘흰 소’를 그린 1950년대 작품 2점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은 30분 간격으로 20명씩, 국립현대미술관은 1시간에 30명씩 입장을 제한하면서 온라인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박물관과 미술관 각각 이날 현재 예약을 받은 다음달 19일과 3일까지 모두 마감됐다. 매일 자정부터 하루치 예약이 추가로 풀린다. 관람은 무료이며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다. 양 기관은 내년 4월에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도 공동으로 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