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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조수미… 예술 그리고 기록 앵글에 다 담았다
  • 작성일2021/03/30 10:06
  • 조회 341

새달 5일까지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展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은 문선호 작가의 생전 모습.  가나문화재단 제공
 

▲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은 문선호 작가의 생전 모습.
가나문화재단 제공

흑백사진 안에 한 시대가 담겼다. 최불암, 이순재, 윤정희 등 대중예술인부터 기업인 구자경·이병철, 정치인 김영삼·김대중까지 수십년 전 카메라 렌즈에 포착된 유명 인사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가나문화재단은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를 연다.

한국사진가협회 이사장과 고문을 지낸 문선호(1923~1998)는 사진가 이전에 화가였다. 1944년 일본 가와바다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박수근과 함께 입선하기도 했다. 1950년대 중반 무렵 사진가로 진로를 바꾼 후 별세하기까지 사진 작업에 매진했다. 카메라 앞에 선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섬세한 감각으로 짚어내 자연스러움 속에 내면의 정서까지 드러내는 그에겐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라는 평가가 따랐다.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 전시에선 ‘물방울 화가’ 김창열 등 문화 예술계 인물들의 새로운 표정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가나문화재단 제공 ▲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 전시에선 ‘물방울 화가’ 김창열 등 문화 예술계 인물들의 새로운 표정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가나문화재단 제공
●이병철부터 김대중까지 유명 인사 ‘생생’

미술에 대한 애정과 미술인들과의 폭넓은 친분 덕에 화가, 조각가, 평론가 등 미술 관계자들을 특히 많이 촬영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 100인 선집’을 펴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김기창, 오지호, 박서보 등 미술인 사진이 주를 이룬다. ‘물방울’ 작품을 배경으로 상념에 잠긴 듯한 김창열, 마당의 나무 옆에서 뒷짐을 지고 선 장욱진, 스카프로 얼굴 절반을 가린 천경자의 모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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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 전시에선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천경자 등 문화 예술계 인물들의 새로운 표정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가나문화재단 제공 ▲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 전시에선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천경자 등 문화 예술계 인물들의 새로운 표정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가나문화재단 제공
이번 전시는 2004년 제4회 포토페스티벌 특별전으로 가나포럼 스페이스에서 개최됐던 전시와 제목이 같다. 가나문화재단은 “한국 사진계에서 예술과 그에 대한 기록을 함께 일군 사진작가 문선호의 삶을 재조명하고 작품 세계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 전시에선 소프라노 조수미 등 문화 예술계 인물들의 새로운 표정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가나문화재단 제공
 

▲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 전시에선 소프라노 조수미 등 문화 예술계 인물들의 새로운 표정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가나문화재단 제공

●“문선호, 카메라로 그림 그린 예술가” 평가

1층 전시장은 시인 조병화, 성악가 조수미, 건축가 김수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문화예술인과 기업인, 정치인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180여점이 걸렸다. 2층 전시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담은 ‘군동’을 비롯해 1960년대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정겹다.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촬영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진에선 작가가 평생 견지했던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묻어난다. 함께 전시된 라이카, 핫셀블라드 등 작가의 손때 묻은 카메라도 반갑다.

가나문화재단은 “예술로서의 사진,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동시에 탐구했던 문선호 작품의 사진사적 의미와 미술자료적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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