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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 사진전 : fight

fight

  • 작가

    최창환

  • 장소

    갤러리블라썸

  • 주소

    서울 강서구 양천로65길 41-22 (염창동)

  • 기간

    2021-03-01 ~ 2021-03-31

  • 시간

    10:00 ~ 18:30

  • 연락처

    010-7542-1250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7년 전 전통소싸움경기를 접하며
현장에서 느껴지는 우람하고 육중한 싸움소들의 강렬한 몸짓을
가슴 졸이며, 빠져들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경기의 끝엔 언제나 승자가 있기 마련이죠.
승자가 된 싸움소의 주인은 세상을 다 가진 듯,
이성을 잃은 듯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소에게 큰절까지 하는 모습도 종종 보았습니다.
 
나의 원시적 본능이 깨어난 것일까. 싸움소의 원시적 매력에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호기심은 일반인에게 절대 허용되지 않는 싸움소가 관리되는 소농장으로 이어졌고,
늙은 소주인과 간헐적 동거가 시작되었으며
7년 동안 많은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사각 프레임 속에 쌓이게 되었습니다.
 
전시를 앞두고 최창환 작가의 많은 작품들을 보고
많은 일화를 들으며 긴 대화를 짧게 인용해봅니다.
 
그 후, 나는
근원적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왜 싸워야하나?
누구를 위해 싸워야하나?
싸움이 무엇인가?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싸움은
상호간의 여러 상태의 충돌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고
지극히 주관적 관점입니다.
그리고 그 싸움의 근원은 불안함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싸움소는 무엇이 두려웠나?
그 소주인은 무엇이 두려웠나?
그 우승의 대가가 두려움을 사라지게 했을까?
 
소싸움경기가 끝나면 소주인 들은 소의 상처부위를 꼼꼼히 살피고
응급치료 하는 모습들을 사진에서 볼 수 있는데,
기쁜 듯, 화난 듯, 쑥스러운 듯, 멋쩍은 듯, 안타까운 듯…….
반평생을 훌쩍 넘기신 소주인 어르신들의 굳은 주름 사이로 여러 감정의 표정들이 여리게 섞여 나옵니다.
그 표정들이 사람의,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요?
 
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나 자신이라 했습니다.
내가 어떤 관점에서 대상을 보느냐에 따라 대상도 내 모습도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나는 지금 소경기장 울타리 앞에서 소주인, 싸움소, 관중, 심판 중 무엇으로 서 있을까?
오늘 난 긴 날숨 후 잠깐의 쉼표를 가지며 자신의 삶에 뭉툭한 질문들을 던져 보고
주섬주섬 더듬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이른 겨울 아침 소여물의 포근하고 구수한 하얀 풍미와
늙은 소주인의 혼탁한 푸른색 긴 담배 연기가 모이는 허공에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노인의 마지막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사람의 두 눈 중,
하나는 사실과 이성을 보고
나머지 하나는 내면과 감성을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 눈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편중되고 왜곡된 세상이 보입니다.
 
첫 개인전을 시작하는
최창환 작가의 두 눈이 모인 렌즈속의 세상을 느끼며
그의 앞으로의 세상을 두 눈으로 바라보며 응원해봅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과 싸움소의 삶은 비슷하지 않을까...

이 전시를 통해 싸움소가 단순히 힘을 겨루는 장면만 나온것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 민속 소싸움이 주는 박진감 넘치는 매력과 옛날 집에서 키우던 누렁이의 모습 그리고 여물을 끓일 때 나던 구수한 냄새가 화면속에 투영되어서 보는 이들이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

파이팅하는 싸움소들을 보기위해 나는 지금도 소 농장 그리고 소싸움장으로 달려가고 싶다
   
                                                                                                                                         - 작가노트 中 -

최창환 Choi Changhwan

춘천사협
오지사진가협회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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