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현재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불완전한 하모니 展

INCOMPLETED HARMONY 展

  • 작가

    엄기성

  • 장소

    아트숨비센터

  • 주소

    서울 은평구 은평로8길 9 (응암동) 아트숨비센터 2층 갤러리

  • 기간

    2021-03-10 ~ 2021-04-03

  • 시간

    9:00 ~ 20:30 (휴관일 : 일요일)

  • 연락처

    070-4244-0306

  • 홈페이지

    http://www.artsoombi.com/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아트숨비는 젊은 도예가의 다양한 실험과 창작을 보여주고자 3월 10일부터 4월 3일까지 엄기성 작가의 개인전《불완전한 하모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자퍼니처부터 도자에 타재료를 결합한 입체 조형물, 가면을 모티브로 한 신작 오브제까지 현대 도예의 다양한 형식을 친숙한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엄기성 작가의 작업은 주변의 환경을 관찰하고, 사물을 수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는 미술작품의 재료라고 여겨지지 않는 것들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한다. 생활 폐기물, 스티로폼, 스테인리스, 합성수지, 장난감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소재부터 반짝거리는 네온이나 금, 은과 같은 값비싼 재료까지 그의 취향대로 선택한 재료들을 도자에 결합하거나 장식으로 더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품은 테이블, 스툴, 샹들리에 등 장식성과 실용성을 갖춘 도자퍼니처 작품이다. 엄기성의 도자퍼니처는 쓰임 있는 도자 공예품이라기보다는 독창적인 하나의 예술품처럼 관람객에게 다가온다. (2020) 시리즈는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도자에 금과 은을 화려하게 도금하고 어린아이가 낙서하듯 자유롭게 드로잉 한 작품이다. 작가는 표면을 장식하기 위한 패턴이나 디자인이 아닌 나그참파(NAG CHAMPA), VOYAGER(여행자), COVID-19, ITAEWON (이태원), ASAKA(아사카) 등 자신을 둘러싼 주요 키워드를 자유롭게 배열하고 즉흥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2019)은 도자퍼니처 위에서 천장에 매달린 채 재미와 화려함을 뽐낸다. 샹들리에엔 값비싼 보석 대신 작가가 수집한 80년대 맥도날드 해피밀 장난감이 장식되어 있다. 작가는 가장 화려한 공간에 장식되던 샹들리에의 일반적인 기능과 의미를 전복시키고 플라스틱 장난감 장식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꺼내어 보여준다. 관람객은 샹들리에와 도자퍼니처가 진열된 전시장에 발을 들이며 도자 겉면에 칠해진 값비싼 재료에서 현대 사회 속 물질적 욕구를 감상하고, 무질서하게 칠해진 드로잉과 해피밀 장난감을 보며 젊은 작가의 키치적 감수성을 마주하게 된다.

도자 퍼니처가 예술과 쓰임의 경계를 넘나든다면, 가면 부조와 도자에 이질적인 사물을 결합한 입체 조형물은 용(用)이 아닌 순수한 조형성과 추상성을 추구한다. 도예는 제작 과정 특성상 상당한 집중력과 강도 높은 노동을 필요로 한다. 엄기성 작가는 원래 뚜껑을 덮는 용기인 합(盒)을 제작했었다. 그는 점토를 다루는 노련한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대중적인 이미지를 통해 도자 소재를 접근하기 쉽게 풀어낸다.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가부키 등에 영향을 받아 제작한 , (2019), 가면을 모티브로 제작된 TAL시리즈(2020-2021)는 익숙한 사물과 이미지를 우스꽝스럽게 재해석했다. 고양이, 토끼, 호랑이가 혼합된 동물, 코주부의 일그러진 얼굴, 가상의 캐릭터 쟈키(ZYAKI) 등 익살스러운 형상은 대중적인 공감과 재미를 일으킨다. 도자에 이질적인 재료를 결합한 입체 조형물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이나 환경에서 마주하는 이야기를 도자로 풀어낸 것이다. 그의 작업실은 서울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과 계층, 성이 뒤섞인 이태원 우사단길에 위치해 있다. 우사단길 거리는 옛 미군기지 일대와 아프리카계 이민자, 무슬림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이슬람 중앙 성원 주변,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음식점과 쇼핑지구, LGBT의 펍과 클럽이 밀집된‘게이힐’등 외래문화와 낯선 풍경이 펼쳐져있다. 작가는“모든 게 혼재되고 뒤범벅된 공간에서 규정할 수 없는 정체성”이 형성되고, 이는 작업의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국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등 불완전한 조화가 혼재된 이태원에서의 삶과 체험을 작품에 표현한다. 작가는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이태원 거리 곳곳을 거닐며 이주민들이 버린 물건을 수집해 작품의 재료로 활용하는데, 버려진 물건은 작품의 오브제가 되고 원래의 쓰임과는 상관없이 작가가 제작한 도자 조형에 자유롭게 조합됐다. 주로 머리와 몸통으로 구성된 입체 조형물의 형태를 갖췄으며 표면은 아크릴과 오일 페인팅 등 다양한 채색 재료로 회화적 표현이 더해졌다. 작가는“어딘가 기우뚱하고 어수룩한 것들, 버려진 물건들로부터 새 물건에는 없는 영적 에너지”를 느끼고, 이러한 영감은 이질적이고 불완전한 것들이 혼재된 이미지로 재탄생된다고 말한다. 거칠고 비정형적인 도자 조형, 이질적인 재료들의 합에서 오는 묘한 긴장감과 조화로움은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를 가진 커뮤니티들이 다름의 경계를 유지하며 공존하는 이태원의 다문화적 특성과 닮았다.

아트숨비가 준비한 엄기성 작가의 개인전《불완전한 하모니》은 쓰임과 기능이라는 도예의 범주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을 시도하는 젊은 도예가의 미적 감수성을 보여준다. 엄기성 작가는 입체 조형,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와 표현 기법을 보여주며 창작의 한계를 넓히고 있다. 도자에 버려진 일상 오브제를 결합하거나, 화려한 장식과 대중적인 소재를 활용한 그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유쾌한 상상력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엄기성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유희의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



불완전한 하모니 전시 전경



불완전한 하모니 전시 전경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