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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딜 곳 없는 사다리

The Step without Steps

  • 작가

    박재형 안부 안수인 이동혁

  • 장소

    드로잉룸 갤러리

  • 주소

    서울 용산구 이촌로88길 16 (이촌동) 미학빌딩 2층

  • 기간

    2021-04-06 ~ 2021-05-01

  • 시간

    10:00 ~ 18:00 (휴관일 : 일요일 휴무 / 토요일 관람시간 13:00 ~ 18:00)

  • 연락처

    02-794-3134

  • 홈페이지

    https://www.drawingroom.kr/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모를 때가 있다. 아니 어쩌면 대체로 모든 익숙하지 않은 순간을 맞이한다면 그러할지도 모른다. 굳이 예술이라는 장르로 비유하자면, 비어 있는 캔버스 앞에 앉아 그림을 그려야 하거나, 악기를 배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좋은 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와 같은 고민이 시작이 아닐까? 이러한 순간에 대체로 이미 경험 된 누군가의 혹은 무언가의 도움을 받으며 실마리를 풀곤 한다.

그 ‘도움’ 이라 하는 것에는 막연하게도 ‘더 나아질 수 있음’ 이라는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마련이다. 같은(비슷하게 라도) 과정을 지나쳤거나, 익숙한 경험에 의한, 내지는 숱한 시행착오의 반복을 지나쳐 온 일종의 선 경험 따위와 같은 것을 향한 기대와 일방적인 신뢰. 그의 앞에는 이미 지나쳐온 과거가 되어버린 현재는 미래를 예측하듯 느슨하게 때론 꽤나 확신에 찬 약속을 한다.
기획전 《디딜 곳 없는 사다리 The Step without steps》 전시는 앞서 언급된 믿음, 신뢰, 약속과 같은 단단함을 넘어선 견고한 성질이 무너지고, 깨지고, 분리되어버린 상태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다. 자칫 믿는다 거나 신뢰를 주고받는다 거나 약속을 한다는 어감이 주는 무게감 보다는, 이미 인지조차 않고도 겹겹이 쌓여 조금은 막연하게 스며들어 있는 바탕을 포함하는 말이다.  어떤 형태로 남아있거나 눈에 보이지 않아도, 비록 나조차 행하거나 노력해서 알지 않아도 되는 그렇 게나 당연한 것(상태)들. 이내 부러지고 소실되어 벌어진 간극과 연약함, 나아가 허무함의 자리를 말한다.
《디딜 곳 없는 사다리 The Step without steps》 는 어쩌면 (무엇으로부터) 무너진 (알 수 없는) 출발점에서부터 나아가 그 자리에 머물게 된 ‘흔적’ 에 관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전시에 참여하는 박재형, 안부, 안수인, 이동혁은 어떤 상실과 탄탄하게 지탱하는, 그렇게 믿었던 안정감에서 넘어 지고 부서지거나 (구)부러진 상태를 각자의 흔적들을 통해 드러낸다. 흔적은 의심과 의문을 통해, 불편함과 불명확함을 통해, 비유와 비약을 통해 켜켜이 쌓여 연약한 듯 짙은 색을 띈다.

이쯤 되면 억측스럽 게도 등장하고 있지 않은 몇 개의 단어들의 나열이 떠오를지 모른다. 끝끝 내 그 단어들은 들을 수 없을 것이고, 억지스럽게도 내뱉지 않으려 한다. 단어 자체가 어떤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하거나 지쳐서는 아니며 호기롭게 희망이나 새로운 변화(현상)를 말하려 해서도 아니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모를 때가 있다. 익숙한 당연함 보다 드러나지 않는 의연 한 태도라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싶다.


박재형 


박재형, [더 이상 벽을 부수지 않겠다]_소야 왁스, 할로겐 등, 2017

일상적인 사물을 소재로 작업을 한다. 길거리에서 눈에 들어오는 사물을 발견하고 작업실로 가져온다. 사물이 가진 일반적인 기능, 의미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질 수 있는 다른 모습에 대해 생각한다. 전자를 현실에 비유한다면, 후자는 부재하는 무언가에 비유할 수 있겠다. 견고하게 버티고 있던 사물의 일반적인 의미 혹은 기능에서 벗어난 다른 상태를 연출하고자 한다.



■ 안부
 

알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생각한다 아니 생각이 . ‘되어 지고는 한다’ 는 것이 낫겠다
정확히 무엇을 누구를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모를 상실이 떠오를 때 켜켜이 쌓여 있던 (그렇다고 믿었던) 견고한 착각은 이내 흐릿하게나마 가까운 거리 안으로 다가온다.

잃어버리지 않겠다 생각한 게 아니다. 잊어버리지 않겠다 생각 한 것도 아니다. 그럴   리가 없을 거라 생각지도 않았다. 다만, 그 착각 속의 현상은 유연하지 못하고, 기다려 주지 않으며, 무너지거나 부러지고는 했다. 마치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읊조리는 혼잣말  같았다.




■ 안수인


<목적을 잃은 것들에 관하여>
 
나는 매순간 명확한 형태들을 만난다.
 
그리곤
내가 본 대상을 머릿속에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서,
불명확해질 수 있는 구석들을 찾는다.
 
어쩌면,
이미지를 만들기로 한 내가
현재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고
 
선명하지 않은 확신들을 이어 나가며
 
자꾸만 내 눈에 걸리는 주변의 형태들을
무엇인지 모를 이미지 조각들로 이어 붙인다.
 
목적을 잃은 상태.
본래 주어진 역할과는 무관하게 놓여있는 사물들.
무수히 많은 분명함 사이에서
희미한 상태로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
그 희미함을 내가 보았다고.
 
현실에서 어설프게 놓여있던 사물들은
그림이라는 가상의 공간 안에서
내가 설정한 상황들과 겹쳐져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언젠가부터 그리기는
‘어떤’ 것을 ‘무엇’처럼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행위가 되어
나에게 일종의 안도와 위안을 준다.
 
다음 계단을 디딜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


이동혁


이동혁, 무지개가 둘린 의자_2_91x91cm_oil on canvas_2021


2018년에 연 개인전 <식어가는 빛>의 작품들은 인천의 한 폐교회의 내부라는 한정적인 공간을 활용했었다. 전시를 마치면서 폐교회 속 다른 상황에 놓인 존재들을 그리고자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이전 작업에서 주로 표현했던 ‘빛을 기다리는 것인지 빛이 사라져가는 것인 지 모를 형상’들이아닌 강한 빛에 노출되어 있는 형상들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진행했던 작업이 <바위> 연작이다. 작품 속 기도하고 있는 손은 바위의 상징적 의미와 결부된다. 바위는 성상학적 의미로 바람직한 성도, 구 성원의 모습을 의미한다. 흔들림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 상징을 강한 및 아래에서도 묵묵히 기도하는 손과 접목시켜 표현했다. 이 작업을 하면서, 단순히 빛의 양으로 연출된 상황을 그리기보다 바위의 특성에 주목했다. 의문이 들어도 침묵하는 것, 어떠한 외부의 영향이나 폭력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그 점이다.
쫓고 있는 이상이나 혹은 옳다고 자연스럽게 믿은 것들에 대한 의문을 품을 때가 있지만 쉽게 부정하거나 의문을 제기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다. 이렇듯 의문을 품지 않고 현 상태를 지탱하는 것들을 끊지 못함에서 유지되는 낙천적인 확신은 어느 순간 치료 불가능한 수준에 다다르게 된다. 그 이후 현시점에서는 의문과 불편함들이 수용 가능하게 여겨지면서 삶을 유지하게 되는 것 같다.
바위가 침묵한 채로 살아가듯.
 
최근 작업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위와 같이 주어진 역할이나 행위 만을 유지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침묵한 채, 목적과 방향성을 잃은 상태를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간과되는 의문과 불편함을조금이나마 화면을 통해 들어 내보고 싶다.



 

< 작가 소개>

박재형 Jaehyung Park

Education
2017 Kingston University MFA : Fine art, 런던
201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Group Exhibitions
2020 흰: 숨 프로젝트, 라흰 갤러리, 서울
       Another art in the wall, 이도 오디너리, 서울
       첫번째 파도, 사등면 거제대로5538(유휴 조선소), 거제
2019 Wunderkammer, 망원동 432-31, 서울
2018 Ashtray show, Belmacz Gallery, 런던
2017 Studioless, 인천 아트 플랫폼 창고 갤러리, 인천
       The Mall, Croydon Art Shop CAS, 런던
       Water is wet, Satnley Picker Gallery, 런던
       KitKat in collaboration with Cullinan Richards, The Swan Studio, 런던
2016 Exitmacy, Safe House1, 런던

Residency & Projects
2020 첫번째 파도, 디자인 섬도, 거제
        이도 타일 워크샵, 이도 세라믹 스튜디오, 여주
        배양장 프로젝트: 배양, 배양장, 통영
2019 통영 옻칠 미술관 거주작가 프로그램, 통영 옻칠 미술관, 통영
        Staging a collective, Croydon Art Store, 런던
        Symposium “Collectives not collection”, Raven Row, 런던

Collaboration
2019  Microsoft Surface Laptop 광고 협업, Microsoft Korea, 서울



안부  Anbuh

Education
2015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 졸업
2011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졸업

Solo Exhibitions

2020 잘 못 하다 킵인터치 서울 대한민국
2019 관사적관계 레인보우큐브갤러리 서울 대한민국

Two persons Exhibitions

2012 Come up, 에프엔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Group Exhibitions

2020 10의 N승 프로젝트, 문화역서울, 서울
        실패전; 프리퀄, 플랜비프로젝트스페이스, 서울
2018 커튼콜, 공;간극, 서울
        현재전시 :Speaking Text, 스페이스xx, 서울
2017 A/S (After Show),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파노라마, 서울클럽, 서울
2016 더 스크랩, 서울
       아트50x50, 아트선재센터, 서울
       해빙기(G.E), 갤러리175, 서울,
2015 비정형항해일지 of 김동규 출판기념展, 아트선재센터, 서울
       한중일사진교류전[Triangle],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2013 Re-Photography, 블루스퀘어 네모갤러리, 서울
2012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 아트페어, 조선호텔, 서울 ,
        都市 x 道視, 한국예술종합학교 복도갤러리, 서울
2011 예술, 내 삶에 들어오다(ASYAAF), 홍익대학교, 서울
        스카우트, 이마주 갤러리, 서울
        오픈 크리틱 하우스, 언오피셜, 프리뷰 갤러리, 서울
2010 Beyond Dream(G.E), 덕원갤러리, 서울
       푸른 하늘을 보다 (ASYAAF), 성신여대, 서울
       Play, 서울예술대학&캘리포니아 주립대학, LA,
2009 미래를 만나다 (ASYAAF), (구)기무사, 서울

Awards
2009 네셔널 지오그래피 국제 사진공모전 자연부문, 인기상
2007 토론토 사진 마라톤 2위

Published

2017 시각예술 지면 플랫폼 <현재전시#01>, 에이페이지
2015 딜리샤스냅: 부산편, 에이페이지
2014 인트턴트크러쉬, 독립사진집

Project

2018- 복합예술공간 [별관] 운영 및 기획
2017-18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서울문화재단 ,



안수인  Soo In Ahn

Education
2019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석사학위 졸업
2016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과 졸업

2020 10의 n승 프로젝트 / 문화역 서울 284 TMO / 서울
2019 UKYA cityTakeover: Nottingham 2019 / Backlit / 노팅엄
2018 가려진 존재의 힘 / 함석헌 기념관 씨알 갤러리 / 서울
2018 이서순, 같이 / 대안공간 눈 / 서울
2018 물렁한 모서리_석사학위 청구전 / 국민아트갤러리 / 서울
2017 THE BEGINNING_한영 청년 아티스트 교류전 /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 서울
2017 정릉비엔날레: 비엔날레에 임하는 자세_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 / 국민아트갤러리 / 서울
2017 7번 유형 / 인디아트홀 공 / 서울
2017 몸뚱아리집 / 국민아트갤러리 / 서울
2016 낯선 이웃들_동북부 미술대학 연계 발굴 프로젝트 /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 서울
2016 모서리의 입_안수인 장자인 2인전 / 합정지구 / 서울
2016 GIAF_Salon de Gwanghwamun / 세종문화회관 / 서울
2016 지구전 2016 / 합정지구 / 서울
2016 우수졸업작품전 / 동덕아트갤러리 / 서울
2015 LIMBO_삐걱대는 틈 사이 / 국민아트갤러리 / 서울
2015 개인전 프로젝트_Unfamiliar Burster / 국민아트갤러리 / 서울
 
2019 <사용된 미래> 프로젝트 기획팀 부큐레이터로 참여 / KIST, 수림문화재단 / 서울



이동력  DongHyuk Lee

Education
201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수료

Solo Exhibitions
2020 공회전, 학고재 디자인 | 프로젝트 스페이스, 서울
       침묵이 바위를 깰 때, 에이라운지, 서울
2018 식어가는 빛, 스페이스 나인, 서울

Group Exhibitions
2015 컬러 온 캔버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파주
2013 스카우트, 갤러리 이마주, 서울
2012 선(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공장미술제, 대안공간 루프, 서울

Awards
2020 예술창작활동지원, 서울문화재단
2018 최초예술지원, 서울문화재단
2012 단원미술제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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