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추천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박주애 개인전

-

  • 작가

    박주애

  • 장소

    갤러리2

  •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길 204 (평창동)

  • 기간

    2021-04-08 ~ 2021-05-08

  • 시간

    10:00 ~ 19:00

  • 연락처

    02-3448-2112

  • 홈페이지

    http://www.gallery2.co.kr/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Egg Drawing,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2021   /   Bless 8, acrylic on canvas, 116.8x91cm, 2021


2021년 4월 8일부터 평창동 갤러리2에서 박주애 개인전 <박주애>가 개최된다. 작가는 임신을 기원하는 마음을 도자기와 회화 작업에 담아냈다. 여성의 몸, 자궁, 태아, 탯줄, 알의 형상을 재치있게 담아낸 이번 전시는 도자기 98점, 회화 23점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며, 전시는 5월 8일까지 이어진다.

원시인들에게 집을 짓는 것과 형상을 만드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집과 비바람을 일으키는 정령을 물리쳐 줄 형상은 모두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술은 원래 주술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갈수록 예술의 목적은 더욱 명확해지지만, 현재의 우리들에겐 생소해진다. 그러나 형상을 통해 주술적 의미를 다시 찾아내는 것은 지금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상이나 불상, 부적이나 자신의 가족사진을 아무렇지 않게 훼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술의 주술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인간이 전지전능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불안한 현실에서 자신을 지탱해줄 ‘무언가’의 신비로운 힘을 아직 믿고 있느냐의 여부이다.




Touch, acrylic on canvas, 116.8x91cm, 2021   /   Womb Drawing 3,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2021


박주애는 이번 개인전에서 도자기와 그림을 선보인다. 2019년부터 도자기를 배웠던 그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자기 작품을 제작했다. 시험관 아기시술의 실패로 인한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작가는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공방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임신과 연관된 형상을 원시 조각처럼 만들어 냈다. 이유는 당시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생각이 오로지 임신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자기 작품은 임신한 여성의 몸, 자궁, 태아, 모유가 나오는 가슴, 알의 형태를 보여준다. 박주애는 여성의 임신한 배가 마치 알처럼 보였다고 한다. 알은 그 안에 존재하는 생명체를 암시하기도 하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지만 안에서 뭔가 움직이고 탄생하는 상황을 은유한다. 도자기는 임신의 대리보충물이다. 대리보충은 우리가 욕망하는 것을 현전시키는데 필요한 ‘무언가’를 제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언가’는 욕망하는 대상 자체일 순 없다. 결국, 대리보충은 결핍을 상징한다. 그리고 결핍이 있는 곳이 바로 형상이 탄생하는 자리이다. 박주애는 임신이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을 떨쳐내는 한편 임신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일주일에 하나에서 두 개씩 도자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도자기는 유희와 진지함이 복잡하게 결합된 오브제이다. 희망과 비애, 신비한 황홀과 불안, 기쁨과 슬픔이 양가적으로 뒤섞여 있다.

박주애는 도자기를 만들 듯 그림을 그렸다. 평소 도자기를 만들기 전에 드로잉을 먼저 제작한다고 한다. 평면(드로잉)에서 오브제(도자기) 그리고 다시 평면(그림)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니 이미지가 없었다면 오브제도 없었다. 처음에는 형상을 직관적으로 표현했지만,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신에 대한 욕구와 불안함이 다소 옅어 지면서 형상은 은유적으로 변화한다. 추상화된 태아의 성장 과정, 탯줄, 난소, 난자, 여성의 몸이 그림의 요소가 되어 화면 위를 유영한다.



7 Weeks, ceramic, 10x8x8cm, 2020


Achink, ceramic, 14x22x14cm, 2020

몸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가도 우리의 눈에 자신의 몸보다 신비한 것이 없다. 몸의 진화, 성, 인종, 탄생과 죽음, 노화, 장애, 질병 등 몸에 대한 모든 담론은 사회적이면서 또한 지극히 개인적이다. 어떠한 몸도 이 문제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몸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는 젊고 아름답고 늙지 않고 병들지 않는 완벽한 몸을 소유한 인간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아직도 먼 이야기이다. 몸의 한계를 느낀 인간은 자신의 몸을 자연에 반하는 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그런데 노화를 지연시키고 몸의 형태를 변형하고 의학 기술로 신체적 기능 향상시키는 이 유토피아적 기획의 대가는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자각한다는 것이다.

박주애는 자신이 얼마큼 절실했는지 진심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사실 작가에게 결핍과 불안은 언제나 작업의 영감이 되었다. 작품을 통해 자신의 결핍과 불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삶과 예술을 연결하는 작가 나름의 방식인 것이다. 그의 도자기와 그림은 자기 연민과 간절함을 적절히 섞은 사랑스럽고 유머러스한 결과물이다. 작품에서 드러난 노골적인 신체는 형태적인 유희가 아닌 솔직한 폭로와 가감 없는 욕망의 발현에 가깝다. 내면의 밑바닥에서 나온 그 어떤 이미지가 작가의 절실한 SOS가 아닐 수 있을까. 그 이미지는 어떻게든 현실로부터 해방되는 길을 찾는다. 우리 눈에 공상과 근거 없는 환상으로 보이는 그의 작품에 바로 한 인간의 비애와 애원이 있다.





박주애 (b.1989)
학력
2014 제주대학교 예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1 박주애, 갤러리2, 서울
2020 Breast Milk, 새탕라움, 제주
2019 Yourself, yours, 갤러리2, 서울
2016 피를 데우는 시간, 아트스페이스 씨, 제주

단체전
2020 줌인이아, 예술공간이아, 제주
2019 예술로 항해하기, 제주시 관덕로 11길 16, 제주
       제주신화 상상갤러리-나의 이야기, 신화이야기,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제주
2018 SOLOSHOW, 해담하우스, 서울
 
       박주애 이승미 이해강, 갤러리2 중선농원, 제주
 
       Conectivity-jeju, 대안공간루프, 서울
 
       Oh! open house “Tours Emerald Hill”, Emerald Hill, 싱가폴
2017 제주비엔날레 “투어리즘”,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로터스 랜드,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광주
 
       시즌 2 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 & 전시, 뉴욕 브루클린 나르파운데이션, 뉴욕, 미국
2016 AR TOWNS: 와랑 와랑 모다드렁전,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로컬 투 로컬 이종교배: 지역으로부터 정치,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오픈스페이스 배, 부천/부산
 
       청춘을 달리다,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5 아트 & 아시아 제주전, 제주 컨벤션센터, 제주
 
       청년작가 초대전 “현장”전, 제주 문예회관, 제주
 
       청년작가전 “결별”전, 제주 이중섭 미술관, 제주
2014 제주 젊은 여성작가전 “예술 스타디움”,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제주

        ASIAF, 문화역 서울 284, 서울
 
       제주 청년작가 선정 및 단체전, 제주문예회관, 제주
 
       제주도미술대전 수상작,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청년작가 4인전 “미숙아, 미숙아”, 강남 유나이티드 갤러리, 서울
2011 상상 환상 날개를 달다, 아트스페이스 씨, 제주
2010 전윤숙 박주애 “꿈을 꾸다” 모녀전, 제주 문예회관, 제주

       선정 / 레지던시
2017 나스 파운데이션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NARS(New York Art Residency and studio), 뉴욕, 미국
2013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대상 수상
2010-2013 제주 여성영화제 포스터 작가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