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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우 개인전 : 에덴으로의 길

Jinu Nam solo exhibition : The Way to Eden

  • 작가

    남진우

  • 장소

    out_sight

  • 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가길 12 (혜화동)

  • 기간

    2021-04-07 ~ 2021-05-07

  • 시간

    12:00 ~ 18:00 (휴관일 : 월요일, 공휴일)

  • 연락처

    02-742-3512

  • 홈페이지

    www.out-sight.net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 전시소개 >

out_sight 에서는 2021 년 첫 전시로 4 월 7 일부터 5 월 7 일 까지 남진우 개인전 《The Way to Eden》을 개최합니다.
부정의한 세상을 바로잡고 정의를 수호하는 영웅이 있다면 이를 위협하는 적으로서 괴물이 존재한다. 영웅은 괴물을 제거하여 그의 정의로움과 선함을 증명하나 계속되는 영웅의 활약은 위기의 지속을 암시할 뿐이다. 세상을 지키기 위해 괴물을 죽이는 영웅과 정의를 위해 죽어간 괴물 사이에서 불순한 의심이 찾아온다. 부정함,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의 근원으로 여겨졌던 이 괴물들의 죽음은 어떤 정의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수면 위로 떠 오르며 해변에서 스러져가는 괴물의 눈동자로 시선이 향한다. 미래에 도래할 낙원에 대한 기록이 줄곧 괴물들로부터 낙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자신을 희생하는 영웅의 일대기로 채워져 왔다면, 전시 ⟪The Way to Eden⟫에서는 영웅의 활약상에 가려졌던 죽음을 각오하고 낙원으로 향한 괴물들의 힘겨운 여정을 그려간다.

“나의 작업은 부정의한 세상에 의해 괴물로 내몰려야만 한 존재, 그 세상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만 한 존재에 대한 서사시이다. 이 괴물들 사이의 적대적 공생 속에서 나는 이 괴물들을 만들어낸 부정의한 세상과의 갈등을 풀어나가 스스로를 구원해 나가고자 하는 작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 작가노트 중



에덴의 수호자(Guardian of Eden), 2021, oil, cotton collage on cotton, 175 x 155 cm



에덴의 침입자(Intruder into Eden), 2021, oil, cotton collage on cotton, 175 x 155 cm




<전시 서문>

에덴의 기억
글 / 김상진(out_sight)

에덴은 모든 면에서 결핍이 없었던 그래서 모든 것이 풍요로웠다고 전해지는 태초의 낙원이며 선과 악조차 구분되지 않는 그래서 본능 외의 여타의 서사가 성립되지 않는 전인간적(prehuman) 총체성을 표상하는 기원의 장소이다. 하지만 사실 에덴은 그 본질 자체로서 인간에게 앎의 결핍을 (즉 호기심을) 전제하고 있었기에 그 결과 우리는 그 풍요(공허)의 낙원으로부터 추방당해 오늘날까지도 끝없는 앎의 황야 속을 헤매게 되었다.

내던져진 황야라는 지독한 어둠(결핍)의 대지 위에 딱히 쓸만한 무엇이 있었을 리 없다. 그래서 인간은 선과 악을 - 추방의 계기를 - 나침반 삼아 이제껏 머나먼 여정을 이어 왔을터이다. 허나 그 나침반은 역사가 증명하듯이 좋은 것과 나쁜 것, 유용한 것과 유용하지 않은 것,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위협하는 것과 위협당하는 것, 욕망하는 것과 더 욕망하는 것, 효율적인 것과 효율적이지 않은 것. 두려운 것과 더욱더 두려운 것 등의 크고 작은 무한한 간극 속에서 쉴 새 없이 갈팡질팡하는 변덕스러움 이었으며 또한 우리는 어지러이 (게다가 부지런히) 그 저울 위에 승리자와 패배자, 벌주는 자와 벌 받는 자, 떠드는 자와 침묵하는 자, 강한 자와 약한 자, 무지한 자와 더 무지한 자들을 달아 그 눈금 - 어둠을 밝히는 필연적 귀신 불로서- 을 절대적 광명으로 삼고 선과 악의 시쳇더미를 쌓아 올려 오늘의 거대한 문명을 직조해왔다.

남진우는 이러한 선과 악의 가장 대중적 상징으로 대변되는 영웅과 괴물의 전형적 갈등구조를 사용하여 괴물 오징어와 이에 맞서는 영웅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일반적으로 영웅과 괴물의 이미지들은 대부분 잡지 표지와 같은 일차원적 전형성 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영웅과 괴물의 관습적 이미지들이 굳이 질문되지 않는(다수의 정의가 만들어내는) 암묵적 파시즘의 영역에 자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방적 이분법에 상처받은 유년기의 트라우마에서 시작된 그의 작업은 이러한 구도를 위대한 영웅의 시점이 아닌 핍박받는 괴물의 시점에서 펼쳐나가며 권선징악의 일방적 신화에 귀속된 이미지들의 전복을 시도한다.  그의 작업 세계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후 흔히 ‘세카이(세계)’로 대변되는 주요 현대 일본 에니메이션의 구조와 표현 형식에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근의  히어로물이  보여주는  선과  악에  대한  다원적  시점의  변화  -빌런의 반격- 와도 부합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

남진우의 작품은 세계를 집단의 거시적 관점이 아닌 개인의 인식론적 관점에서 설정하고 부조리의 세계(혹은 위기의 세계) 속에서 내적 구원을 찾는 ‘세카이’적 설정을 기반으로 출발하고 있으며 부정의 한 세상에 의해 괴물로 내몰린 주인공 - 대왕오징어 - 의 모습에는 작가의 유년기 시절이 투영되어 있다.  그의 대왕오징어들은 더 이상 그들이 괴물이라 불리지 않을 수 있는 곳 - 구원의 땅 에덴 - 으로 향하며 그곳을 지키는 강력하고 잔혹한 그리고 아름다운 영웅5에 맞서 끝나지 않을 슬픈 전투를 벌인다. 그리고 이 전시는 이들의 이야기 중 에덴으로 진입하려던 대왕오징어들이 영웅에 의해 학살당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한결 좋은 바다를 달려가고자

나 이제 시재의 조각배 돛을 올리고

그다지도 참혹했던 바다를 등졌다.

두번째 왕국을 ‘나는 노래하리’

이곳에서 인간의 영이 씻기어

하늘로 오르기에 마땅해진다.


[ 신곡_연옥편 1: 1~6, 단테 알리기에리 ]
 


 

뽑혀진 썩은니(decayed tooth), 2015, Oil on canvas, 43 X 53cm



구원과 희생을 위한 진혼 (Requiem for Salvation and Sacrifice), 2015, oil on canvas, 76 X 130 cm



구원과 희생을 위한 진혼(Requiem for Salvation and Sacrifice), 2021, oil, cotton, thread, dimensions variable



왕국의 흔적(Remains of the Kingdom), 2015, oil, cotton, thread, dimensions variable


<작가 소개>


남진우 (Jinu Nam) https://www.jinunam.com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갤러리 골목’(2011)의 기획공모 선정작가전으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최근 용인 벗이 미술관에서 개인전 비현실의 왕국을 진행했으며 아트스페이스 남케이, 갤러리 도올, Gallery Fang(독일)에서의 여러 개인전 및 대안공간 루프, 자하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벗이미술관과 스페인 Colección Solo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2014년 독일 HALLE 14 과 2016년 베를린 LEE galerie BS (BERLIN STUDIO)에서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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