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현재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래크 포커스: 흐릿하지만 선명하게 존재하는

RACK FOCUS: BLURRY BUT CLEAR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전시소개>


«RACK FOCUS: BLURRY BUT CLEAR»는 눈에 보이는 물체 혹은 현상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실체를 발견하고 이를 고유의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작가 4인을 소개한다. 래크 포커스(Rack Focus, 초점이동)는 전면에 위치한 피사체에서 후면의 피사체로 포커스를 변경시키는 촬영 기법을 의미한다. 전시는 가시적인 존재 너머에 감각되는 무형의 요소들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이의 관점과 시선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김다은, 신다인, 전치호, 최일준의 공통된 태도를 래크 포커스라는 단어로 은유하고자 한다.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힘, 사물 혹은 장면으로부터 촉발되는 사유의 모멘텀, 대상 속 본질적인 비정형성과 추상성, 관점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적 인식의 경계 등 비가시적 요소들을 다채로운 형태와 소재의 조합으로 탐구해 나간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서 발현된 평면 및 입체 작업들은 관람자로 하여금 이면의 서사들로 포커스를 옮겨보도록 제안한다.
<출처: 이동훈 큐레이터>
 


<작가소개>



김다은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요소들을 감각하고 이를 조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뼈, 심장, 구름, 날갯짓 등 원시적이고 본질적인 형태에 대한 탐구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바라보며, 대상 속 내재되어 있거나 그 이면에 존재하는 비정형성과 추상성에 집중하고 이를 덩어리의 형태로 빚어 마주한다. 참여 작품 < Skeleton of a cloud >(2018)는 구름의 뼈를 상상하며 형태를 찾아내고 두 개의 다른 덩어리를 하나의 연속되는 관계로 수용한 결과이다. < Duplet >(2019), < Little Person >(2019)는 무의식을 자극하는 촉매재로서의 잔상만을 남기며 다채로운 운동성을 담아내려는 시도이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진정한 안식은 형상의 본질에서 찾을 수 있음을 은유하고자 하는 작가는 조형 작업을 통해 그 외연을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신다인은 일상적이지만 기묘하고 생경한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사물 혹은 장면들이 의식 안에 들어왔을 때, 그 순간이 이끌어내는 사유의 여정을 발화의 주제로 삼는다. 신작 (2021) 시리즈는 ‘구멍’에 내재된 상상의 모멘텀, 그리고 이를 통해 촉발되는 다양한 서사들을 흙이 가진 특유의 미감으로 섬세하게 그려나간 결과이다. 길을 걷다 발견한 문틈 사이가, 해질녘 즈음 골목 끝에 드리워진 주인 없는 그림자가, 누군가 버려놓은 비어 있는 화분이 작가에게는 모두 ‘구멍’과도 같다. 작가는 수상한 이 구멍 너머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감정과 스쳐 지나가는 기억 등의 무형의 요소들을 실체적 형상으로 재현하고자 한다. 


전치호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인식의 ‘경계’에 집중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품 < Criteria >(2018-2021) 시리즈에서 작가는 일반인과 노숙자(Homeless)를 나누는 기준을 그들의 실질적인 주거 형태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 사이의 ‘경계’를 만드는 일이 주체의 관점에 따라 가변적이고 유동적일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리는 흔히 시멘트 벽 내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일반인, 외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노숙자라 칭한다. 하지만 골판지 상자 안에서 쉼을 이어나가는 노숙자의 입장에서는 그 기준을 시멘트가 아닌 골판지라고 인식할 수 있다. 대상에 대한 인식의 틀은 서로 넘나들며 유동하고, 경계의 기준은 어떤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연약한 골판지와 강한 시멘트로 구성되어 있는 < Criteria >(2018-2021) 시리즈에서 대비되는 두 가지 물성은 ‘선’에 의해 구별되며, 선은 스스로 구분의 주체로서의 위치를 확보함과 동시에 두 면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구사하기도 한다. 관점에 따라 ‘경계’이면서 ‘중심’을 이루는 것이다.



최일준은 대자연, 고적 등에서 느껴지는 근원적인 힘, 자신과 타인 그리고 대중매체 등으로부터 만들어진 내적 불안과 고통, 인간의 오감 속에서 겪는 실재와 왜곡의 혼란과 같이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를 시각화하는 매체로 금속 재료를 활용, 플라즈마 아크를 이용한 플라즈마 드로잉과 금속 가루를 안료로 한 메탈 페인팅 기법으로 자유롭게 그려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상 속 내재되어 있는 응축된 힘의 인상을 표현하는 <보이지 않은 힘으로부터>(2018), 신체의 상처를 관찰함을 통해 내면의 붉은 덩어리들을 꺼내어 외면했던 불안과 고통을 살펴보는 <붉은 덩어리>(2019), 짙고 어두운 푸름과 육중한 부피로 출렁거리는 바다의 기세를 담아내는 < Drawing in the Ocean >(2017) 등을 선보인다. ‘궁극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말을 빌려 표현의 목적을 설명하는 작가는 견고한 조형 언어를 기반으로 스스로가 느낀 보이지 않는 힘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