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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 개인전 : BTP

BTP(Beyond the Painting)

  • 작가

    김을

  • 장소

    스페이스자모

  •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6-33

  • 기간

    2021-07-03 ~ 2021-07-25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6959-3909

  • 홈페이지

    http://www.instagram.com/space.jamo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스페이스 자모에서 오는 7월 3일부터 7월 25일까지 김을 작가의 개인전 『BTP』를 개최합니다. 이번 김을의 개인전에는 ‘비욘드 더 페인팅(Beyond the Painting)’ 시리즈 6점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Beyond the Painting 시리즈를 시작한 때가 2010년경이니 어느덧 10년 넘게 이 시리즈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BTP 시리즈의 시작은 그간 드로잉을 중심으로 작업을 해오던 중에, 회화에 대한 새삼스러운 관심과 새로운 인식이 싹트면서, 회화의 본질이나 그 정체성에 대한 의문의 발로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간 그림을 그려오면서 드로잉이나 회화의 경계선이나 개념적 인식에서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었음에도 굳이 회화의 문제를 소환하는 것은, 현실에서는 엄연히 굳건한 회화의 영역이 존재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 세월 동안 고정되고 덧씌워진 회화에 대한 이런저런 프레임을 흐트려보려는 의지가 나에게는 하나의 자연스럽고 흥미로운 셀프 미션으로 다가온 듯하다. BTP 작업은 초기에는 비교적 단순한 형식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보다 다양한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듯하다. 초기의 형식은 그림의 표면에 스크레칭을 하거나 꿰매어서 화면의 평면성을 흐트려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회화 표면을 파괴하거나 통로로서의 창문을 설치하여 화면 뒤에 조성된 검은 공간을 화면에 연결시켜 2차원의 속성을 벗어나 회화공간을 입체화하는 것으로 변화했고, 최근에는 회화 표면의 창문 통로 그리고 뒤쪽의 검은 공간과 더불어 다양한 입체 구조물과 입체물(오브제) 등이 추가되어,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구조물로서 하나의 다층적인 미적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전개되고 있다. BTP 시리즈는 고정된 회화의 정체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하나의 작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_김을 2021
 
김을(1954년생) 작가는 1982년 원광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에스콰이어에서 디자이너로 2년여 근무한다. 1989년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고 화가로 전업한다. 그는 첫 5년간을 ‘자화상’ 시리즈에, 다시 5년간을 고향인 전남 고흥 종가를 주제로 한 ‘혈류도’ 시리즈에 매진한다.

작가의 ‘자화상’ 시리즈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작품이라면, ‘혈류도’ 시리즈는 ‘나’를 ‘가족’으로 확장시켜 자신의 뿌리를 가계사에서 찾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화상’ 시리즈와 ‘혈류도’ 시리즈 이후 자신이나 가족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슬픔이나 한을 산(山)을 통해 해방시키고자 하는 풍경화 작품에 몰두한다.

1994년 금호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삶의 ‘밑바닥’을 경험하고자 막노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10여 년간 낮에는 목수 일을, 밤에는 작품 작업을 꾸준히 해나갔다. 1997년 경기도 광주에 있던 그의 작업실에 불이 났다. ‘자화상’ 300여 점과 ‘혈류도’ 작품 대부분이 불에 타 사라졌다. 그는 작품을 잃은 뒤 이를 계기로 회화에 대한 모종의 회의와 함께 드로잉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2001년부터 1년에 1000점 이상의 드로잉을 그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갤러리 도울에서 『김을 드로잉 2002』를 갤러리 피쉬에서 『김을 드로잉 2003』과 『김을 드로잉 2004』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김을식’ 드로잉 작업에 현재까지 전념하고 있다. 김을은 자신의 드로잉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드로잉은 그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그림에 대한 내적인 어떤 태도이다. 그리기의 본질과 본성을 잘 유지하면서 내면의 충동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신체를 통해서 드러내려는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의지와 태도. 그것이 드로잉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구차한 형식을 따를 필요도 없고, 멋을 낼 필요도 없고, 잘 그릴(?) 필요도 없이 자유를 만끽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김을은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6』과 2018년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한다. 그는 국내의 미술관과 갤러리 뿐만 아니라 독일 퀼른의 쿤스트라움(KUNSTRAUME),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베이스 프로젝트(Le Basse Projects)와 앤듀류셔 갤러리(Andrewshire Gallery) 그리고 백아트(Baik Art), 중국 베이징의 팍스 아트 아시아(Pax Arts 『마이 그레이트 드로잉(MY GREAT DRAWINGS)』 등 총 8권의 드로잉북도 출간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오산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금호미술관, 미국 백아트(Baik Art LA), 독일 코어바흐재단(KUNSTRAUME Cologne), 영국 둘비치대학(Dulwitch College Seoul)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회화를넘어서(Beyond the Painting)
지금까지 이런 작품은 없었다. 이것은 미술인가 조각인가?
 
 
김을 작가의 ‘BTP’는 ‘비욘드 더 페인팅(Beyond the Painting)’의 약자(略字)다. BTP(Beyond the Painting)는 전통적인 미술의 장르인 회화와 조각의 이분법적 경계를 해체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비욘드 더 페인팅’은 2010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비욘드 더 페인팅’ 시리즈의 출발을 “회화의 표면에 대한 불신과 회의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힌다. 따라서 이번에 전시될 그의 ‘비욘드 더 페인팅’ 시리즈가 다름 아닌 ‘회화의 표면에 대한 불신과 회의’에 대한 일종의 ‘답변’이 되는 셈이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 ‘비욘드 더 페인팅’ 시리즈 6점을 전시한다. 그의 6점은 모두 올해 제작한 신작들이다. 
 
<비욘드 더 페인팅 2021-11>은 서랍이 있는 가구에 그림을 접목한 일종의 ‘가구-회화’다. 하늘을 그린 그림에는 일종의 ‘미니어처 창문(miniature window)’ 2개가 설치되어 있다. 서랍이 열릴까? 14cm의 깊이를 지닌 서랍은 손잡이를 잡고 당기면 열린다. 서랍 안에 무엇이 있을까? 서랍을 열면 그 안의 비닐봉투를 볼 수 있다. 그 비닐봉투 안에는 작은 구슬 모양의 오브제 15개가 들어 있다. 
 
<비욘드 더 페인팅 2021-12>는 수납장이 있는 가구에 크고 작은 그림들을 접목한 작품이다. 큰 그림에는 하늘을 가로지른 비행기의 흔적들을 그려놓았고, 작은 그림은 하늘을 암시하는 푸른색 모노크롬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림들 아래의 수납공간에는 발레리나의 토슈즈(toe shoes)와 포장백 그리고 굳은 황색 물감 덩어리 위에 금박을 입힌 동자의 오브제가 연출되어 있다. 그리고 왼쪽 위 수납공간에는 검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다.



Beyond the Painting 2021-13_mixed media, 57x137x14cm. 2021
 
<비욘드 더 페인팅 2021-13>은 마치 책꽂이처럼 보이는 가구에 그림과 오브제들을 접목한 작품이다. 하늘을 그린 그림에는 ‘검은 창문’ 하나가 설치되어 있다. 가운데 수납공간은 3단으로 되어 있다. 맨 위에는 집 모양의 오브제인 ‘작업실 시리즈’가 그리고 가운데는 미국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오래된 유리병 2개, 맨 아래는 철 물감통 위에 지구 모양의 직접 만든 둥근 오브제가 연출되어 있다. 맨 오른쪽 수납공간은 검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다. 커튼 안에 무엇이 있을까? 커튼 안은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다. 왜 작가는 빈 공간을 검은 커튼으로 가려놓았을까? 왜 작가는 그림(유리창/커튼) 안을 빈 공간으로 연출한 것일까? 작가는 이렇게 답한다. “그곳은 깊은 사고의 여지를 담은 빈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eyond the Painting 2021-14_mixed media, 74x114x14cm. 2021
 
<비욘드 더 페인팅 2021-14>는 두 개의 수납공간이 있는 가구에 그림과 오브제들을 접목한 작품이다. 하늘을 가로지른 비행기의 흔적들을 그려놓은 그림에 ‘검은 창문’ 하나가 설치되어 있다. 그림 옆으로 수납공간에는 골든(GOLDEN) 물감통 위에 주간 화보 잡지인 『라이프(LIFE)』가 있다. 『라이프』 표지에는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이자 작사·작곡가인 밥 딜런(Bob Dylan)의 모습이 실려 있다. 왜 밥 딜런일까?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한다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작가의 작업실에 늘 밥 딜런의 음악이 흐르고 있다. 작가는 밥 딜런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밥 딜런을 20살 때부터 줄곧 매우 좋아했고 지금도 많은 미적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가고자 한다면, 밥 딜런의 음악세계를 관통해야 할 수도 있다.
 

Beyond the Painting 2021-15_mixed media, 92x160x13cm. 2021
 
<비욘드 더 페인팅 2021-15>는 세 개의 수납공간이 있는 가구에 그림과 오브제들을 접목한 작품이다. 구름이 있는 하늘을 그린 그림에 ‘검정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림 옆의 상/하 수납공간은 검정 커튼과 유리병이 연출되어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검정 커튼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투명 유리병 안에는 재가 들어 있다. 그 재는 다음 아닌 김을 작가의 드로잉을 태운 것이다. 흥미롭게도 작가는 드로잉을 태워 남은 재를 넣은 유리병에 ‘배드 드로잉(bad drawing)’이라고 쓴 라벨을 붙여놓았다. 
 

Beyond the Painting 2021-16_mixed media, 223x105x39cm. 2021
 
<비욘드 더 페인팅 2021-16>은 네 개의 다리가 있는 가구에 그림과 오브제들을 접목한 작품이다. 작가는 푸른 하늘을 그린 그림에 크고 작은 ‘검정 유리창’ 6개를 설치해놓았다. 그리고 그는 그림의 ‘어깨’에 3단의 오브제를 연출해놓았다. 하단은 크기가 다른 2개의 나무박스를 쌓아놓았다. 나무박스 안에 철로 제작된 ‘소-조각’이 있다. 그리고 그 위에 원형의 철 물감통이 놓여 있다. 철 물감통 안에는 물감을 섞은 나무막대가 있고, 나무막대에는 플라스틱 집게를 꽂아놓았다.
김을의 ‘비욘드 더 페인팅’ 시리즈는 그림뿐만 아니라 오브제 그리고 커튼이 있는 빈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회화인지 아니면 조각인지 모호하게 보인다.
김을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미술의 장르인 2차원적 회화/ 3차원적 조각이라는 이분법을 해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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