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Gallery

강원도 오대산 기슭에 위치한 어성전에서 40여 년간 작업을 해온 화가 이인섭의 35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화가 이인섭에게 자연은 끊임없이 탐구하고 관망하는 그의 작업의 모티브이자 연구대상이다.  모든 생명을 고요히 품어내는 자연이 들려주는 울림에 귀를 기울이는 그는, 거침없는 색과 붓질의 조합으로 온유하고도 웅장한 자연의 하모니를 표현해낸다.  또한, 그 하모니 속에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의 순환이 그대로 녹아있다.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물감으로는 낼 수 없는 작가 특유의 색감이 눈에 띄는데, 이는 ‘재’에서 비롯한 것으로, 그는 참나무가 타고 난 재를 걸러내어 물감에 섞어 그만의 색을 만든다. 때문에 이인섭 작가의 화폭은 모든 것이 소멸하고 남은 재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위로 온갖 색이 피어나 그 자체로 생명력이 넘치는 하나의 세상이 된다. 그야말로 자연의 순환을 오롯이 담아내는 것이다.

공명하는 초록색 푸른색 노란색들은 기분 좋은 자연의 울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의 붓에 따라 이리저리 얽혀있는 색과 여백은 어느새 대자연을 품고 있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무한한 평온함과 자유로움을 그대로 전달한다.

작가에게 자연은 ‘공존’이다. 내가 말을 하고 숨을 쉬는 동안에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이름 모를 새는 지저귀고 어딘가에 새싹은 돋아나는 것, 그것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자연과의 공존이다.
자연을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거침없는 붓질 사이사이를 산책하듯 둘러보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자연과 비로소 함께 있는 듯한 편안한 휴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인섭 작가의 35번째 개인전 ‘From Nature; untamed’는 서래마을에 위치한 써포먼트 갤러리에서 7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From Nature; untamed,193.9×260.6cm, Mixed media, 2021
From Nature; untamed, 181.8×227.3cm, Mixed media, 2021
From Nature; untamed, 181.8×227.3cm, Mixed media, 2021

From Nature; untamed, 162.2×112.1cm, Mixed media,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