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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연 개인전: 집으로

Ha Cha Youn : Return Home

  • 작가

    하차연

  • 장소

    대안공간 루프

  •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나길 20 (서교동)

  • 기간

    2021-07-22 ~ 2021-08-22

  • 시간

    10:00 ~ 19:00

  • 연락처

    02-3141-1377

  • 홈페이지

    http://www.galleryloop.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대안공간 루프는 2021년 7월 22일부터 2021년 8월 22일까지 <하차연 개인전: 집으로Return Home>를 개최한다.

하차연은 국가 시스템에서 배제되고 내몰린 이주민의 삶에 주목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독일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40여 년간 예술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스스로에게 소수자, 외국인, 이방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전시 <집으로Return Home>는 모두가 같이 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 수 없는 사회, ‘같이 살기’를 제안한다.

신작 <매트, 보트, 카펫>은 1,000여 개의 페트병을 이어 붙여 만든 설치 작업이다.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뉠 수 있는 매트는 뗏목의 일부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족, 마을, 나라 같은 자신의 공동체를 떠나야만 했던 누군가, 그 최소한의 삶의 면적을 매트로,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작은 보트로, 그리고 하늘을 날아 원하는 이에게 다다르는 마법의 카펫으로 작업은 보여준다


하차연(b.1960)
하차연은 1983년부터 프랑스와 독일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님므(Nimes) 대학과 독일 브라운츠쉬바이크(Braunschweig)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이론과정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본(Bonn) 예술기금(1992)을 수상하였으며, 독일 니더작센주 청년예술작가상 수상(1999), 파리 시테 데아르 아틀리에 체류예술진흥작가에 선정(2001)된 바 있다. 작가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세계화된 지금 모국에 살지 않는 이방인과 이주민으로서의 삶을 스스로 인식하며, 퍼포먼스, 영상 작업, 오브제 작업, 사진 작업 등 다양한 작업으로 해석한다.



하차연, 매트, 보트, 카펫 - 나의 매트, 가족을 실을 배, 모두를 위한 양탄자, 설치, 플라스틱 병, 노끈, 1988/2021


□ 전시 소개
하차연은 1983년 프랑스로 이주한 이래 서유럽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소수자, 외국인, 이방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자신에게 부여하며, 모두가 같이 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 수 없는 사회, ‘같이 살기’를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1999년 하노버에서 시작한 <스위트 홈Sweet Home> 연작과 함께, 40여년간의 작가 활동에서 주요한 소재였던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제작한 신작 <매트, 보트,
카펫 Mat, Boat, Carpet>을 소개한다.

하차연은 2000년 초 파리 노숙인의 생활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 <스위트 홈>을 제작한다. "일을 더하고 더 많이 벌자"라는 선거 캠페인으로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강력한 이민 반대 정책에 대한 보수 유권자의 강력한 지지는 지금까지 이어진다. 작가는 낮에는 살림살이를 비닐봉지에 담아 가로수 위에 올려놓고, 저녁마다 그것을 꺼내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청하는 유랑민의 삶을 포착한다. 일정한 거리를 두며 이들의 고단한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한 이 작업은, 시적 다큐멘터리다.

고속도로 옆 스산한 공터에 오래된 여행가방들이 널브러져 있다. 굴착기가 다가가 여행가방을 집어 올리고 흙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과정을 반복한다. 하차연의 <스위트 홈 4 Sweet Home 4> 퍼포먼스 영상이다. 자본주의 국가 시스템에서 배제되고 내몰린 이주민의 삶을, 굴착기에 의해 마모되어 가는 여행 가방으로 은유한다.

1987년 하차연은 자신의 작업실에서 플라스틱 생수병을 까맣게 태워 한 그루의 나무를 세운다. 한국에서는 페트병이 일상화하기 이전, 프랑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적 문제임을 알면서도 생산해놓고 고민해보자는 식의 자본주의 생산 방식에 작가는 그 시작부터 비판을 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소비되는 현대 사회의 잉여물을 껴안고 그 예술적 쓸모를 다시 찾는 시도들을 반복해 왔다.

신작 <매트, 보트, 카펫>은 1,000여개의 페트병을 이어 붙여 만든 설치 작업이다.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뉠 수 있는 매트는 뗏목의 일부로 긴 줄로 연결되어 있다. 가족, 마을이나 나라 같은 자신의 공동체를 떠나야만 했던 누군가의 삶이 가진 최소한의 면적을 매트로,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작은 보트로, 그리고 원하는 이를 실어 하늘을 날 수 있는 마법의 카펫으로 작업은 역할한다. 1988년 작가가 체류했던 님므에서 발생한 엄청난 홍수에서 이 작업은 시작했다. 구호품으로 조달된 마실 생수병, 그 빈 플라스틱 병들이 도심에 수없이 굴러다녔던 상황을 제 예술 안에 담았다. 지금 서유럽에서는 또다시 유례없는 홍수를 겪어 내고 있다는 자연 재해 소식이 들려온다. 소비 세계의 패턴을 끊지 못한 우리에게는 반복될 수밖에 없는 자연의 반응을 겪고 있는 것이다.

설치 작업은 신작 <내비게이션Navigation> 영상과 함께 놓인다. 파도 소리, 모터 소리를 잔잔하게 담은 이 영상으로 인해, <매트, 보트, 카펫>은 물살에 따라 다가왔다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작은 보트에 몸을 담아 바다를 건너야 할 누군가의 불안한 마음이 작업에 담긴다.

글: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하차연, 스위트 홈 4, 싱글 채널 비디오, 사운드, 7분 59초, 2009
ha cha youn, Sweet Home 4, Single channel video, sound, 7min 59sec, 2009


□ 작가 노트
이주와 낯선 곳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노력의 작업들은 초기 미술 대학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속된다. 1988년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개최하는 전 후, 나는 남부 프랑스에서 북부 독일로, 다시 남부 프랑스로, 그리고 독일로 생활 터전이 바뀌었다. 부족한 현지 언어를 몸을 소통 도구로 이용한 퍼포먼스와 끊임없이 소비되는 이 시대의 잉여물들을 껴안고 그 쓸모를 찾는 시도를 반복했다. 빈 플라스틱 물
병을 수집하여 까맣게 태워 작업실에 설치한 나무 한 그루, 그 위에 다시 물을 뿌려 주는, 신문 종이에 동전을 싸서 제기 모양을 한 모(쌀), 생산은 커녕 먹는 것도 드문 독일에서 시멘트 바닥에 심고, 잘린 통나무에 붉은 줄을 발에 묶고 서있을 수 있을 때 까지 서 있는 작업, 그리고 한 자리에 앉아서 가능한 한 멀리까지 태어난 년도부터 한 해씩 숫자를 바닥에 쓰곤 했다.

<스위트 홈Sweet Home> 시리즈는 1999년 독일 하노버에서 시작하여 2000년 초 파리로 이주하며 노숙인들의 생활처가 사진, 영상으로 카메라에 포착하고자 했다. <매트, 보트, 카펫>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도입했다. 1988년 내가 있던 님므에는 유례없던 홍수 피해가 있었다. 구호품으로 조달된 마실 물, 빈 물병들이 수없이 도심에 굴러다녔다. 그 때 수집하여 만든 빈 물병 오브제를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 자연 재해와 질병 재해라는 사건들을 통하여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빈물병 작업들이 다시 튀어나왔다.

공동체(가족, 마을, 나라)를 이탈한 사람들의 최소한의 삶의 면적을 ‘매트’로, 전 가족을 태울 만한 작은 배 ‘보트’, 원하는 모든 사람을 실을, 나르는 양탄자 ‘카펫’, 불안한 탈향자의 험난한 여정은 그가 지닌 공동체와의 연결로 극복하고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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