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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묵지간(筆墨之間) - 서화, 한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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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료

  • 지역

    해외(홍콩 센트럴, 에버딘가 35, PMQ B블록 F6 & F7 (香港中環鴨巴甸街35號PMQ 元創方 B座Hollywood 6-7樓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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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콩한국문화원(원장 이영호, 이하 문화원)은 7.7일부터 8.14일까지 문화원 6층 전시실에서 《2021 필묵지간(筆墨之間)- 서화, 한글을 만나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동 전시는 2019년 ‘한글 캘리그라피전’, 2020년 ‘필묵지간- 한글 담은 서화전’에 이은 한글을 주제로 한 세 번째 서화전이다. 문화원에서는 매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K-Pop 가사 쓰기, 한글 디자인 공모전 등 한글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중 한글 서화전은 대표적인 한글 홍보 콘텐츠이다.

서화(書畫)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동양의 ‘예술’ 개념에는 그림 뿐 아니라 글자도 포함된 것이 서양화와 동양화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이다. 전시는 동아시아 전통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는 수묵, 그 중에서도 서예를 현대 장르인 캘리그라피와 접목하여 전통을 재해석하였다.

지난 2년 간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한글을 서화에 담았다. 2019년에는 한글의 특징을 살려 자음과 모음을 추상화한 작품부터 윤동주 시인의 시, BTS의 노래 가사를 인용한 작품 등을 선보여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20년에는 한국의 빼어난 시를 인용한 작품들이 돋보였다.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 이상 시인의 ‘이런 시’ 등이 작품에 삽입되어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효과를 발휘하였다.

올해도 캘리그라피와 전통을 접목한 다채로운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아리랑 가사와 독특한 캘리그라피가 어우러지는 최은철 작가의 작품 <아리랑>, 추상적 기호인 듯 한글의 조형인 듯 절묘한 구상이 돋보이는 황석봉 작가의 작품 <자유>, 전통 산수화 기법을 접목한 김문식 작가의 <인수봉>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박종갑 경희대 미술대학장 및 경희대 현대미술연구소장은 “한류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한국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세계인의 현대적 감성과 조화롭게 연결된 결과라고 생각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하여 서(書), 화(畫)가 함께 마주하고 세계 속의 문화예술 한류의 새로운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호 문화원장은 “작년과 재작년의 전시가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만큼, 올해도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들에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붓보다 먼저인 마음_그 마음을 닮은 글씨와 그림
 
김최은영(미술과 담론 편집위원)

 
 
옛 동아시아에서는 글씨와 그림으로 사람됨됨이를 평가하곤 했다. 그림과 글에 인격이 드러난다고 본 것이다. 가볍게 생각하면 목소리(言)나 걸음걸이(行)처럼 눈에 금방 보이는 일이기도 하고 잘 숨겨도 결국 주머니 속에 넣어둔 송곳처럼 드러나고마는 성격의 표현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서예(書藝)와 회화(繪畵)는 보다 깊은 고도의 철학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한나라때 양웅이란 사람이 ‘글씨는 마음을 그린 것이다(心畵)’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마음의 그림인 글씨란 무엇인가. 글씨는 형태를 가진 조형이며, 글씨를 쓴다는 행위는 창작자의 의도와 기교가 포함된 행위를 말한다. 이때, 붓을 휘둘러 모양만을 만들어 내는 기교가 아닌, 창작자의 뜻이 세워진 마음 아래 붓이라는 도구를 들어 마음속에서 이미 완성된 대나무를 그려 내는 일, 바로 그것이 왕희지가 말한 “뜻이 붓보다 먼저 있어야 하고 글자는 마음 뒤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글씨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마음으로 구상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의재필선(意在筆先)이다.
 
뜻을 먼저 세우고 마음속의 대나무를 완성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참다운 대나무를 그리는 일을 마디와 마디를 나누고 잎에 잎을 겹쳐 모양을 닮게 그리는 형사(형사)가 아니다. 모양의 대나무가 아닌 마음속 대나무를 깨닫기 위해선 마음을 다시 살펴야 한다. 득실을 따지거나 이름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아닌 고요하고 온전한 순수한 자연같은 마음을 먼저 얻어야 그 마음 속 대나무를 완성할 수 있다. 그 과정은 결코 치열하고, 소란하고, 허둥거리며 획득되지 않는다. 고요하고 차갑고, 외로운 절제와 수양의 행위 안에서만 가능하다. 그렇게 얻어진 진짜 마음은 아마도 자유로울 것이며, 스스로(自) 그러한(然) 자연일 것이다.
 
이렇게 획득된 자유로운 마음을 획에 담아내야 한다고 믿는 마음은 그림과 글씨가 공통적으로 추구한 모습이었다. 모필을 운용하고, 호흡으로 농담을 조절하는 동안 창작자의 맥박은 저절로 끊어지고 이어지며 화폭에 드러난다. 그 모습을 그림과 글씨에서 보고자 하며, 보인다고 믿었기에 서여기인(書如其人), 화여기인(畵如其人)이라 말하며 그 사람과 같은 글씨와 그림이라 불렀다.
 
동아시아의 글씨와 그림은 다르지 않았다. 오늘 <筆墨之間-서화, 한글을 만나다 展>에서 만난 작품들은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동아시아 필묵의 아름답고 숭고한 가치에 대해 예술가들이 친절하게 알려주는 아름다운 소개다. 게다가 모두 ‘자기 다운’ 모습의 글씨와 그림으로 조형적 차원의 아름다움을 넘어 철학과 예술정신까지 보여주니 더욱 의미있고 보다 가치있다.




(좌) 구본아, wreck scenery, (우) 강경구, 우리들은 자란다


(좌) 권기수 DrawingĀ, (우) 김문식 인수봉(仁壽峰)



(좌) 박종갑, 장막-인류의길   (우) 정고암, 생명



(좌) 조병완 가자 가자   (우) 황석봉,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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