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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준 展 <수묵으로 산을 오르고 펜담채로 고궁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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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안석준

  • 장소

    통인화랑

  •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2 (관훈동)

  • 기간

    2021-09-01 ~ 2021-09-26

  • 시간

    10:30 ~ 18:30 (휴관일 : 월요일 휴무 / 일요일 12:00~17:00)

  • 연락처

    02-733-4867

  • 홈페이지

    https://www.tongingallery.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안석준 작가는 수묵화로 자연을 그리고 펜담채로 거리의 풍경을 담으며 두 기법의 사이를 유려하게 오간다.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 그 눈으로 자연을 응시하고 있는 작가는 온화하고 섬세한 수묵의 필치와 담채의 조화를 통해 삶의 언저리에 둘러쳐진 자연의 모습을 본인 특유의 여유와 안정된 분위기로 연출해 내고 있다. 강렬한 채색보다는 수묵담채로 표현함으로써 전통 한국화에서 느낄 수 있는 맑고 투명한 느낌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수묵담채로는 놓칠 수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 고궁들의 세밀한 아름다움을 펜담채화로 좀 더 깊히 관찰하여 작업했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나라 풍경을 통해 한국적인 감성과 고궁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노트



수묵화水墨畵와 펜담채淡彩畵
 
동양화(東洋畵)와 서양화(西洋畵) 구분은 우리나라에 서구미술이 도입되면서 붙여진 명칭이다. 더구나 일본침략 시절 학교에서 미술교육 과정 중에 굳어져 지금은 일본에서조차 사용하지 않는 용어를 우리는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수묵화, 유화, 수채화 등과 같이 재료에 따른 분류는 할 수 있으나 그것도 혼합해서 쓴다면 무의미할 수 있다. 그저 회화繪畫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 서두에 그림 구분에 대한 것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이번 전시가 서양화와 동양화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장르를 한곳에서 전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중고시절부터 미술반 활동을 해오면서 풍경을 주로 그렸다. 자연을 보면 늘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중학 시절에는 주로 수채화로 고등학교 시절에는 유화로 풍경을 많이 그렸다. 미술대학에 들어가서는 유화나 아크릴, 수채화로 추상도 해보고 민화를 응용한 그림도 그려 봤으나 풍경을 그릴 때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졸업 후에는 유화로 풍경작업을 많이 했으나 늘 마음에 차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수묵화로 풍경을 그린 전시를 보고 우리의 풍경은 수묵화로 그려야 되겠다는 확신이 서서 대학원에서 수묵화를 배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은 동양에서 고대로부터 경외의 대상으로 여겨 왔다. 즉,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정복이나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순응하고 적응하며 함께 공존해야 할 대상이다. 수묵화는 중국에서 일찍이 시작하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으며 조선시대 겸재 정선 이전까지는 중국 수묵화를 모방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영조, 정조 시대의 문예 부흥으로 겸재 정선(謙齋 鄭敾) 때부터 우리 산천을 진경(眞景)으로 그리기 시작하여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가들이 중국화와는 다른 화풍으로 많은 명작을 남겼다. 그러나 잘 이어 오던 이러한 화풍은 조선 말기 흥선 대원군의 중화사상 고취로 그 맥이 끊기고 다시 중국 화풍의 사의화(寫意畵)적인 그림으로 바뀌었다. 이어서 일본의 침략과 6·25전쟁으로 한동안 예술 활동 자체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상범, 변관식 같은 화가들이 우리의 산천을 수묵화로 그려 실낱같은 명맥을 유지하였다. 전쟁 이후 물밀처럼 들어오는 서구미술의 영향으로 한동안 뜸하다가 1980년대 수묵화 운동으로 다시 활기를 찾았으나, 2000년대 들어와 다시 소강상태가 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로 여러 매체를 이용한 다양한 미술이 들어와 수묵화는 고전적인 장르로 인식되었다. 미술대학에서도 순수미술보다도 디자인계열이나 영상미술에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것이 그 예이다.
 
수묵화의 현대화라는 주제는 사실 1980년대 수묵화 운동 당시부터 계속 이어져 온 화두이다. 수묵화의 현대화라는 것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고 문자로도 표현하기도 어렵다. 오직 그림에서 표현해 보여 줄 수밖에 없다. 전국의 산을 계절 따라 수없이 올랐지만 갈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고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전국의 명산 가운데 아무래도 쉽게 갈 수 있는 설악산(雪嶽山)이나 사는 곳에서 가까이 있는 삼각산(三角山)을 자주 오르면서 산에서 느끼는 조형감과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하며 작업하고 있다. 겸재의 그림이나 단원의 그림을 보면 그 시대의 생활 모습을 자연과 인물을 잘 조회 시켜 서로 어우러짐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림 속의 인물은 자연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함께 느끼고 동화되어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펜담채화는 2004년 유럽 여행을 하면서 그리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유럽의 풍경을 수묵화로 표현해 보았으나 그 결과는 우리나라 풍경을 유화로 그렸을 때와 같이 만족한 느낌이 없었다. 그러다 여행 중 우연히 들른 골동품 가게에서 동판화로 윤곽선을 찍고 그 위에 채색한 그림을 보고 유럽풍경은 이렇게 그리면 더 효과적일 것 같았다. 그러나 동판화를 습득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프레스기를 비롯한 많은 장비가 문제였다. 그래서 고민하다 생각해낸 것이 동판화의 윤곽선 대신 잉크를 찍어 쓰는 펜촉으로 대상의 윤곽선을 자세히 그리고 수채물감으로 채색하는 ‘펜담채화’기법 이었다. 컬러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 동·서양에서는 책 속에 다수의 채색화를 넣기 위해 동판화나 목판화로 윤곽선을 찍은 후 채색하는 가채판화(加彩版畵) 기법을 사용하였다.
양식(樣式, style)은 재료나 기법의 차이로 분류된다. 즉 같은 기법도 양식을 달리하면 다르게 보인다. 같은 옷이라도 입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나듯이 펜담채화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주로 유럽풍경을 그렸는데, 유럽의 고건축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우리나라의 고궁(古宮) 또한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화가들이 일반 풍경은 많이 그리면서 고궁을 주제로 한 그림은 많이 없는 것 같다. 원래 가까이에 있는 아름다움은 쉽게 놓치는 법이다. 고궁을 펜담채화로 자세히 그린 이유는 아름다움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서이다. 가끔 고궁을 갔을 때 지나쳤던 부분을 그림을 그리며 자세히 보니 새삼 선조들의 미에 대한 감각이 놀라울 뿐이다.
 
수묵화와 펜담채화의 장르 구분 없이 회화라는 관점에서 작품을 보고 작가의 의도를 봐야 한다. 미술은 시각예술이기 때문에 장황한 설명보다 작품을 통해서 서로 교감해야 한다. ‘한국적이다.’라는 것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나 이번 전시에서 우리나라 풍경을 통해 한국적인 감성을 수묵화와 펜담채화로 표현해 보았다. 이제 그 평가는 감상자의 몫이다.
 


도봉산 오봉, 46×73cm, 한지에 수묵담채, 2016


삼각산 비봉, 44×73cm, 한지에 수묵담채, 2020


(순서대로) 삼각산 보현봉, 142×74cm, 2020   /   덕항산촛대바위, 142×72cm, 한지에 수묵담채, 2009   /   설악오색설경1, 142×74cm, 한지에 수묵담채, 2006



삼각산 사모바위, 44×73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광화문1, 펜 담채화



돈화문, 펜 담채화



광화문 해태, 펜 담채화   /   장양문, 36x25cm, 마루펜, 아크릴 잉크, 수채물감, 아르쉬 종이, 2020



창덕궁소나무, 펜 담채화   /   흥례문, 36x27cm, 마루펜, 아크릴 잉크, 수채물감, 아르쉬 종이, 2020


부용정1, 26.5×60cm, 마루펜, 아크릴 잉크, 수채물감, 아르쉬 종이,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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