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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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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권자연 이성민 이현우

  • 장소

    아트잠실

  • 주소

    서울 송파구 잠실동 242-11

  • 기간

    2021-09-30 ~ 2021-10-20

  • 시간

    13:00 ~ 18:00

  • 연락처

    010-5415-4910

  • 홈페이지

    http://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잠실 스케이프>는 근대화의 과정이 갖고 온 도시 ‘잠실’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전시이다. 개인적으로는 예술과 삶은 완전히 반대편에 있었는데, 이제 나의 ‘도시 삶’으로서의 모습이 예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전시를 준비하면서 깨달아 가고 있다.

잠실은 1970년대 한강개발, 1988년 올림픽 등 거대한 국가적인 개발체제에 의해서 형성된 전형적인 서울의 근대화, 산업화의 산실인 지역이다. 홍수 때문에 늘 물에 잠기던 섬이었던 곳이 현재 강남구, 서초구와 더불어 가장 부유한 지역이 되었다. 부동산, 교육 등의 이유로 모여든 사람들이 각기 ‘잠실’이라는 공간에 모여들게 된 각양각색의 이유들은 좋은 환경에 다가가려는 욕망이 서려 있기도 하다. 땅값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이 곳의 모습은 구옥과 하늘을 찌를 듯한 신축 아파트가 어렵사리 공존하는 느낌이다. 특히 새마을시장은 트리지움 대형 아파트 단지와 다세대주택이 한꺼번에 만나는 교차점에 있어 개발에 의해서 계속 덧대어지는 현재의 모습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번 전시는 송파구의 잠실에서도 아트잠실이 위치한 새내역 인근, 새마을시장 중심으로 도시의 성장 과정과 함께 공간사에 숨겨져 있는 삶의 단면을 들여다 보려고 한다.

일상이 만들어 내는 의외성을 조형적인 구조로 선보이는 이현우는 새마을시장 인근을 관찰하면서 골목골목 불규칙한 도시의 장면들에 주목한다. 크고 작은 캔버스의 리듬을 통해서 낡음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현재의 잠실 지역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등장하는 조금씩 다른 초록색은 재건축에 덧대어진 도시의 색으로 인공적인 느낌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권자연은 지금의 잠실 엘스 아파트 자리인 주공1단지에서 이루어졌던 2004년의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현재에 재구성한다. 약 15년 전에 있었던 이 프로젝트는 근래의 한국 미술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국가/미술관의 후원으로 레지던시가 막 만들어지던 것이 그 무렵에 등장하기 시작하였기에 ‘2004년’은 작업실 모습이 프로젝트 방식에서 전시로 이어지는 과정 자체가 ‘실험적’으로 느껴질 당시였다. 잠실주공아파트의 사라진 도면과 지도, 주공 1단지를 재현한 곳곳의 사진들, 그리고 그 안에서 앞으로를 꿈꾸었던 예술가들의 모습이 주요한 아카이브로 작동한다. 당시에 권자연 작가의 작업은 재건축을 앞둔 주공단지의 벽 자체의 날 것의 느낌과 흔적에 충실한 것이었고, 그때의 작업들을 다시 재현하면서 관람객으로 하여감 지금 그들이 서 있는 현장에 대한 잊혀졌던 시간과 기억을 유추하게 한다.

이성민은 실제 개포주공아파트에서 살았던 거주민으로 아파트가 재개발이 되면서 주공아파트의 단지에 있는 나무들을 기억하고 되살리는 프로젝트 <개포동 그곳>을 진행하였다. 재건축이 예정되어 있는 나무들은 대부분 30년 이상 자라 뿌리가 아파트 아래까지 뻗어 있고, 살릴 방법이 없어 대부분 베어진다고 한다. 이성민 작가는 직접 나무의 추억을 되새기는 캠페인을 벌이고, 나무의 행보를 1년여에 걸쳐 기록하였다.이성민은 이미 이주를 했던 주민들에 대한 인터뷰, 개포동을 추억할 수 있는 각종 기록에 덧붙여, 자신의 중학교 시절 생물노트를 기반으로 작업한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생물 과목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이 거의 없지만, 생물노트는 재건축 이전의 동네의 동,식물에 대한 기억을 찬찬히 되돌아볼 수 있는 또 다른 기록물로 작동한다.

아트잠실에서는 1층에서 고윤정 기획자와 김수진 대표가 준비한 잠실/새마을 시장과 관련한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잠실이라는 지역은 주로 거주를 위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예술적인 삶과 거리감이 있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삶과 예술의 접점을 관찰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잠실 지역에 대한 이슈들을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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