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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시지의 ≪소중견대(小中見大)≫

Byun, Shi-Ji solo exhibition

  • 작가

    변시지

  • 장소

    와우갤러리

  •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9 (서교동)

  • 기간

    2021-10-09 ~ 2022-01-16

  • 시간

    12:00 ~ 18:00 (휴관일 : 일, 월요일)

  • 연락처

    010-6288-4299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wow_gallery2019/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서양화가 ‘폭풍의 화가’ 우성(宇城) 변시지(邊時志, Byun, Shi- Ji, 1926-2013) 유작전이 2021년 10월 09일부터 2022년 01월 26일까지 홍대 앞 와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별도의 오프닝 일정은 생략된다.


전시 전경

세계최대 박물관인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2007년부터 10년간 동양의 서양화가로는 최초로 100호 작품 2점이 초청 전시되었으며, 야후(YAHOO) 본사가 1997년 ‘세계 100대 화가’로 선정했던 ‘제주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변시지’.

제주도에서 태어난 "변시지"는 1945년 오사카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로 옮겨간 그는 당대 일본 화단의 거장이자 도쿄대 교수였던 데라우치 만지로(1890~1964) 문하생으로 서양 근대미술 기법을 배우며 인물화와 풍경화를 집중적으로 그렸다. 일본 유학 중이던 그는 1948년23세의 나이로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34회 <광풍회전(光風會展)>에서 최고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최연소 정회원이 되었고, 이듬해부터는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그것은 100년이 넘는 광풍회 역사뿐만 아니라 한일 근현대미술사에서 일본 중앙화단에 진출하여 활동한 한국인으로서는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일본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작업하던 변시지는 1957년 “조국의 미술 발전을 위해 강의를 맡아 달라”는 윤일선 서울대 총장과 장발 미대 학장의 요청으로 귀국하였고, 서울에 정착해 비원파로 활동하면서 극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며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고국으로 돌아온 그의 한국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이미 학연 지연 혈연이 굳건한 국내 화단의 반목과 질시 속에 그는 아웃사이더가 되어 신음하면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서울대, 서라벌예대 교수를 역임하다 1975년 제주대학교의 청으로 고향 제주로 귀향했다.

변시지는 1975년부터는 제주도로 돌아와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제주의 척박한 역사와 수난으로 점철된 섬 사람들의 삶에 눈을 뜨게 되었다. 서울에서 그렸던 비원파 화풍을 버리고 그만의 표현 기법을 고통 속에 만들어내게 되며, '제주화'라고 일컬어지는 독특한 화풍의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정신적 혼란과 육체적 고통을 겪으며 심야에 바닷가의 자살바위 근처를 배회하기도 했을 정도로 자기와의 치열한 내적 싸움을 전개했다. 이 뿐만 아니라 신내림 현상을 체험하기도 했고, 무서운 열병에도 캔버스와 맞서 싸우며 제주의 풍광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변시지 특유의 강한 기운이 꿈틀거리는 붓터치와 황토색과 먹색 선으로 제주를 표현하면서부터 그는 ‘폭풍의 화가’로 불리게 된다.



자화상, 19x14cm, Oil on Canvas, 1997


유채꽃, 26x18cm, Oil on Canvas, 1995

 
“나는 바다를 그리기 위해 바다를 깊이 묵상한다. 그 묵상은 내 그림의 원동력이다.
바다는 계절, 시간, 그리고 대기에 따라 변하지만, 바다에 대한 나의 존경은 한결같다.”
- 변시지 -


미친듯이 몰아치는 비바람, 또는 폭설, 때로는 태양이 주는 자연재해의 피해뿐 아니라, 모든 권력과 명예, 중심으로부터의 단절은 그에게 고독과 외로움을 주었다. 하지만 그 단절은 제주의 대기와 향토빛을 온전히 담아낸 변시지만의 작풍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된다.

생전에 작가 노트와 글도 꾸준히 남겼던 변시지는 예술의 창작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 “창작이라는 것은 역시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충동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 그대로의 재현이나 모방이 아니라 대자연 속에서 얻어진 심상의 것이어야 한다.”

제주에서 제주의 그림을 그렸지만, 정작 그가 꿈꾸고 추구한 것은 ‘제주도’라는 형식을 벗어난 곳에 있었다. 가장 토착적인 소재로, 그 정서를 담되 가장 세계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다. 변시지가 그린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 제주의 풍토는 매우 독특하다. 그 속에서 황토빛 바탕과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먹선의 그림이 탄생되었다. 변시지의 그림에 등장하는 말과 소나무, 초가집, 작렬하는 태양과 바다, 수평선에 걸린 조각배는 제주의 원형이자 작가의 심연으로부터 길어 올려진 순수의 세계이다. 때문에 그가 그려내고 있는 제주 풍경은 세상의 소음이나 시간의 흐름과는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

변시지의 그림은 소년과 지팡이를 짚고 걷는 사람, 조랑말, 까마귀와 해, 돛단배, 초가, 소나무 등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다. 한결같이 바람 부는 섬에 쓸쓸하게 존재하지만, 절대 무너지지는 않는다.

작품 속에서 한 인간은 끊임없이 바닷가를 배회하기도 하며 먼 바다, 또는 산을 바라보며 홀로 남겨진 고독감을 달래고 있다. 변시지가 그려내는 이 독특한 그림은 단지 제주의 외경만을 포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인의 삶을 깊이 있게 관조함으로써 탈현대적 인간상을 그려내고 있다. 또 오늘날 현대인의 잃어버린 순수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는 38년간 이뤄진 그의 제주시절 회화 작품 중 귀하디 귀한 1호와 2호, 3~4호 소품들이 주를 이룬다. 작품들은 대작을 그리기 이전에 그린 90여 점으로 씨암닭과 같은 귀중한 자료의 가치를 갖고 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은 변시지 유족의 소장작품으로, 그간 세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기에 보는 이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와우갤러리 ≪소중견대≫는 소품중심으로 기획되었으며, 같은 기간동안 변시지가 종신 명예관장으로 활동했던 국내 최초 시립미술관인 기당미술관에서도 유럽여행 그림들을 전시하며 화가 변시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서울 와우갤러리와 제주 기당미술관에서 변시지 최고의 작품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총괄기획한 와우갤러리의 신문선 명예관장은 “소중견대(小中見大), ‘작은 것에서 큰 것을 본다’는 의미와 같이 대다수의 작품이 소품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를 통해 변시지가 그린 작은 ‘에스키스’ 작품이 후배 화가들과 컬레터들에게 자신이 추구했던 철학. 즉 변시지가 표현하고자 한 ‘여백의 미’와 ‘독창적 창작’의 의미가 무엇이었는가를 이번 전시를 통해 가슴에 진하게 담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라산, 65×53cm, Oil on canvas, 1987


이어도, 16×23cm, Oil on canva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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