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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밸리 빌리지

Sunset Valley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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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는 11월 23일부터 12월 12일까지 전시 «선셋 밸리 빌리지»를 개최한다. «선셋 밸리 빌리지»는 작가 이주리가 2018년부터 진행한 프로젝트 <선셋 밸리>에서 시작한다. 이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이미지를 취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웹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이 ‘빌리지’에서 생산된 이미지 아카이브와 이 아카이브를 재료로 공간을 구성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소스를 수집, 재구성하거나 본인의 작업을 아카이빙하고 참조해 활용하는 등 이미지 생산의 또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 작가 소개 (프로젝트 총괄)

이주리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예술사와 전문사를 졸업했다. 동시대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 그것이 작동하는 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그 구조가 융화되는 경계, 영역에서 생성되는 이미지를 통해 탈중심적 시각을 지향한다. <리패키지>(2020, SeMA 창고), <샘플북 쇼케이스>(2018, 소쇼룸)를 통해 선셋 밸리 이미지 시뮬레이터를 소개하고 이미지의 확장과 협업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미끼대왕>(2018, 갤러리2) < Lucid Dream >(2013, OCI 미술관) < Dark Fantasy >(2012,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개인전을 열었고, < Her >(2018, KT&G 상상마당갤러리), <스펙트럼 스펙트럼>(2014, 플라토미술관), < 3D Printing & Art >(2014, 사비나미술관)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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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밸리 빌리지'는 이미지 공동체를 상상한다. 프로젝트의 매개가 되는 <선셋 밸리>(2018~) 이미지 시뮬레이터는 동시대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속도를 의식하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 평면 구성 방식을 도식화하여 제작한 웹 프로그램이다. 또한, 공장과 같은 생산자로서의 신체, 사회의 수직적 구조 이면에 관심을 가지며 부족 공동체와 같은 모종의 세계관을 상상해 온 이주리의 작업이자 생산 도구이기도 하다. <선셋 밸리>의 사용자를 마을 단위로 확장해 22팀의 참여작가가 이미지를 공유하고, 이를 활용해 평면 화면을 생성하는 한시적 공동체를 구성했다.


630340381 by Sunset Valley Village, CC BY-NC-SA 라이선스, ‘박현정, 빨간-파편, 2021 | 소민경+이유성, 멸망 그물망: 커피숍에서, 2021 | 곽남신, 덤블링, 2016 | 김아름, 이미지의 영토에서, 2019 | 소민경+이유성, 멸망 그물망: 부적, 2021 | 노상호, THE GREAT CHAPBOOK-M21, 2018 | 최윤, 오방 분장 스케치 5, 2021 | 이은새, Reverting (눈싸움), 2018’을 이용해 창작 

'선셋 밸리 빌리지'는 입주자가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웹에 기반한 가상의 레지던시, 한시적 아티스트 콜렉티브로 볼 수도 있다. 활동은 입주민이 이미지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공유된 데이터에 설정된 무드를 적용해 이미지를 생성하고, 생성된 디지털 이미지를 다양한 형식으로 공간에 출력하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활동을 통해 생산된 이미지 아카이브와 이를 재구성한 공간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다. 본 프로젝트는 소스를 수집, 재구성하거나 본인의 작업을 아카이빙하고 참조해 활용하는 등 이미지 생산의 또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80년대에서 90년대 초에 출생한 작가들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매체가 이동하고, 통신인프라가 구축되며 PC통신에서 월드와이드웹으로 정보의 형태와 수집 방식이 변화하는 시기에 성장했다. 이들의 시각예술 문법에서 작가는 웹이라는 공공영역에서 참조한 파운드 푸티지나 수집된 데이터, 그리고 가공되지 않은 재료나 레디 메이드 오브제를 활용하는 편집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선셋 밸리>는 당대 시각 문화 환경에서 예술가의 창조적 역량에 관한 의심, 그리고 수공예적이고, 희소가치에 근거한 미술 생산에 관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1630316641 by Sunset Valley Village, CC BY-NC-SA 라이선스, ‘스튜디오 힉, SVV1, 2021 | 한선우, 공중부양, 2021 | 노상호, THE GREAT CHAPBOOK-M63, 2018 | 임노식, 들꽃01, 2021 | 강문식, BL-AS-C1, 2016 | 임영주, Default value, 2021 | 박현정, 빨간-파편, 2021 | 소민경+이유성, 멸망 그물망: 대선 포스터, 2021’을 이용해 창작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AW)의 방법론을 참고해 제작된 프로그램에 작업의 기본 재료가 되는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평면 조형 원리 안에서 이를 분류하면 웹 프로그램이 무작위로 데이터에 접근해 화면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사용자인 작가는 프로그램이 참조할 소스를 제공하고, 설정 값을 조율하는 한편, 생성이 완료된 이미지를 선택, 저장하는 한정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역할 설정으로 인해 작품 제작의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지만, 버튼을 누르는 몇 초 안에 화면을 생성하는 극단적인 생산성을 가지게 됐다.

석양은 그 찬란함으로 여러 유행가의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삶의 유한함에 빗대어 생의 주기와 같이 지는 것, 사라지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우리는 태양 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시시각각 변하는 색의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는 가상의 마을을 선셋 밸리 빌리지로 부르기로 했다. 이곳의 주민들은 마치 농경 사회의 협력체처럼 자신의 세계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마을 공동체는 탈 체제의 상태를 내포하는데 '선셋 밸리 빌리지'는 생성과 소비가 빠른 시각예술 환경에서 디지털 이미지가 가진 공유의 특성을 드러낸다.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공동의 창작물은 예술가의 신화를 전복하고, 제도를 벗어나 국가, 시공간을 비켜선 이미지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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