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추천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이경희 개인전 '소심한 인간이 기억을 얻는 방법'

-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인천광역시 및 인천문화재단 예술인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경희 작가님의 개인전 <소심한 인간이 기억을 얻는 방법>을 스타파이브 갤러리에서 선보입니다.

기질적으로 타고난 성격이 소심일 때, 모든 경험은 상처에 가까운 기억으로 남는다. 몸과 가장 가까운 마음의 표면에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다. 현실의 공간과 시간에서는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소심한 인간의 감각은 이 순간을 지나가지 못하고 반복한다. 상처가 상흔이 되어 체화되지 못하고 다시 상처가 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본 전시에서는 체화되지 못한 잔여 감각(殘餘感覺), 잔여 감정(殘餘感情)을 다룬다. 아마도 불길함, 불안감, 공포 또는 외로움과 같은 것이었을 것들은 어딘가에 분명히 남아 있지만 모호하고, 무분별하게 뒤섞여 있으며 서로 침범한다. 즉, 혼돈의 기록인 것이다.


■ 작가약력

이경희(b.1982)
paint and mixed media installation artist
studio 李瓓姬, designer

학력
2009 경기대학교 환경조각과 졸업
2013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과 건축스테인드글라스 수료

solo exhibition
2020 Deep green side, we are, 갤러리 옹노, 인천
2019 Deep green side, we are, Dimensions art center A hall, Chongqing, China
2018 비둘기는 어디에 있을까, 17717, 서울
2015 인수에게-你, 象山国际艺术区, Hangzhou, China
2015 이곳에 살기 위하여, 가창창작스튜디오, 대구

group exhibition
2021 <땅을 좇는 사람들>, 공간비무장, 경기
2021 <신진 청년 작가 날개 달다 2021>, 인천광역시교육평생학습관 갤러리 나무, 인천
2020 <그 밤에 너는 뭐 했니?> (What did you do at that night?), 을갤러리, 대구
2020 <인터스페이스 경산>, 미술중심공간 보물섬, 경산
2020 <움직이는 땅:광주대단지사건>, 태평동빈집, 성남
2020 지역네트워크교류전<각별한, 작별한, 특별한>,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2019 주제기획 <과정추적자>, 우민아트센터, 청주


■ 전시서문

이경희 작가의 작업에서는 작가가 경험한 세계는 몸을 밀고 들어오는 감각으로 표현된다. 작가가 전진하는 세계는 무언가를 밀며, 헤치고 나가야 하는 세계이다. 이것은 실재하는 중력과 대기의 압력일 수도 있고, 혹은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일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든 세계를 이루는 무언가에 압도된다는 말은 곧 그것을 경험한 사람의 육체와 정신에 어떻게든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말한다. 전시장 입구에 놓은 <이런 것도 추억일까>(2021)에는 화면의 하단 아래로 밀려오는 무언가에 당황한 듯한 얼굴의 모습이 보이는데, 뒷걸음질 칠듯한 모습에서 전시의 타이틀에 굳이 소심한 인간이라고 이름 붙인 작가의 심경을 추측할 수 있다.
작가는 경험이 실재하는 통증을 유발하는 상처와 같다고 말한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자신에게는 거의 모든 경험이 상처에 가깝게 남는다 했는데, 이것은 그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고스란히 감각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경험의 형태와 크기, 속도와 온도에 따라 몸과 마음의 표면에 마찰하며 흔적을 남기는 셈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아한 지점은 경험이 결국 상처를 남긴다 해도 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기 마련이다. 하지만 작업 속 화면을 긁고 지나가는 붓 자국을 보면 그림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있어 지나간 시간의 상처도 아직 생생하게 존재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이 끝없이 덧나는 상처의 원인은 잔여 감정(殘餘感情)과 잔여 감각(殘餘感覺), 즉 파편들이다. 마치 우주에서 끝없이 공전하며 지구 주위를 헤집고 다니는 우주의 파편들처럼 기억 속 장면들 위에 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이런 특징들은 작가의 뉴욕 드로잉 시리즈(NY drawing series)을 보면 더욱 잘 드러난다. 화면 위에 침범하는 선(線), 터치들이 그것이다. 삶을 살아가며 이런 파편들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인생의 다른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결국, 작가의 말대로 이 세상의 모든 일은 그냥 지나칠 수 없고, 기억을 가진 인간에게 모든 경험이 현재 진행형으로 반복되는 셈이다.

추측컨대 불길함, 불안감, 공포, 외로움과 같은 것이었을 그 순간의 감각과 감정들이 서로를 침범하고 간섭하며 기억 속 장면들을 포착했을 때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의 모든 그림은 정확한 시공간의 지점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한다. 그림 속 장면들은 어떤 지점에서는 무분별하고 어떤 지점에서는 모호하다. 작가의 기억 어떤 부분은 파편 위로 드러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파편을 그늘 삼아 숨기도 한다. 들이닥치는 파편들 속에서 좀처럼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안고, 두려움에 물러 설듯 기어이 걸어가 앞에 서서 바라본 세상, 바로 이 과정이 작가가 말하는 기억을 얻는 방법이 아닐까.
 
프로젝트 그룹 이륙(육종석,이경희)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