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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개인전 《드는봄》

Gosari 《Spring has come》

  • 작가

    고사리

  • 장소

    씨알콜렉티브

  •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연남동) 일심빌딩 2층

  • 기간

    2022-01-25 ~ 2022-02-26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333-0022

  • 홈페이지

    http://www.cr-collective.co.kr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2022년을 여는 첫 전시로 고사리의 개인전 《드는봄》을 오는 1월 25일부터 2월 26일까지 개최한다. 고사리는 버려지고 방치된 사물과 공간에 주목하고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현실의 잊힌 혹은 알아채지 못한 부분을 되새겨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실제 농사를 지으면서 체감한 순환하는 자연의 구조를 통해 생태학적 감수성과 환경의 가치를 되새기고,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사유해 본다.
우리는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에게는 호흡, 맥박, 심지어 감정에 이르기까지 신체적, 정신적 리듬이 있는가 하면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따른 빛의 변화로 하루의 낮과 밤, 계절의 흐름이 결정되는 자연의 주기가 있다. 태양이 15도씩 움직일 때마다 땅에 나타나는 기후 변화를 15일 단위로 나눈 24절기를 통해 우리는 자연이 순환하는 구조를 체감하고 시간과 공간 사이의 관계를 발견한다.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冬至)가 지나면 점차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신체를 감싸는 추위 때문에 겨울의 중간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연은 벌써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기 시작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작가 고사리는 겨울의 큰 추위(대한 1/20)가 물러나고 따스한 봄이 드는(입춘 2/4) 계절과 기후의 흐름을 따라 변모하는 만물의 움직임에 깃든 완연한 봄을 꺼내 온다.
태양과 달, 두 개의 빛이 일정하게 움직여 하루, 한 달, 일 년의 시간이 흐른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얼어붙었던 땅과 물이 녹으며 생명이 태동한다. 땅에서 솟아나고 자란 식물이 생의 주기를 다한 뒤 다시 땅으로 돌아가 움찔거리는 사이에 뒤섞여 다음의 생이 돋아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간다. 그중 일부는 작가의 손에 의해 채취되어 사라지기 전의 모습을 조금 더 유예한 채 밤하늘의 별처럼 매달려 있다. 고사리는 흙과 씨름하며 자연에 흐르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작은 순간들을 포착해 규칙적인 변화의 커다란 구조와 반복되는 그 주기(rhythm)를 드러낸다. 버려지고 소외된 생명을 돌보는 실천이 농사라는 노동과정에 개입함으로써 흙에서 입으로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생명순환의 리듬을 탐색하게 하는 것이다. 이로써 미시적 존재의 작동함이 거대한 구조를 이루는 현상 안에서 미약한 대상의 움직임이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인지하게 된다.
온난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거나 코로나 19 팬데믹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문제에 당면한 현재 상황은 자연의 순간을 흐트러트린 작은 반항이 쌓여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는 마치 태초의 신 가이아(Gaia)가 자연의 흐름과 순환에 대립하는 인간의 행위를 더는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트린 것만 같다. 작가는 “작은 씨앗 하나가 땅이 얼고 녹기를 반복해 흙이 부드러워지길 기다리듯, 각자의 겨울을 지나 봄이 주는 온기와 희망을 세우는 시간이 깃들기를 바란다.”(작가 노트에서) 말하며 살결을 스치는 냉랭한 바람이 머무는 혹한의 겨울과 같은 현재의 상황이 물러나기를 염원한다.
고사리는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잊히고 소외되어 방치된 사물과 공간에 가치를 부여해 왔다. 오랜 시간 소명을 다한 빈집의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내부를 비닐로 감싼 <이사>(성북동, 2018)와 마을 주위를 둘러 세운 울타리와 같은 모양새로 공기를 채운 비닐 주머니를 쌓아 올린 <우실>(소금박물관, 2020)과 같은 작품에서 고사리는 자신의 빛을 잃어가는 사물과 공간의 의미를 되찾았다. 이번 전시에서 고사리는 현실의 미처 알아채지 못한 부분에 주목하고 소중히 여기는 돌봄의 마음을 전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만물의 법칙에서 자연이 순환하는 구조 안으로 들어가 시간과 공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사유할 수 있는 지점을 제안한다.  
 

 



고사리, 무제, 가변설치, 2019-2021



고사리, 무제, 가변설치, 2019-2021



고사리, 무제, 가변설치, 2019-2021



고사리_땅의 별_가변크기_다양한 말린 식물_2022


고사리_해와 달_가변크기_조명, 나무, 전동 장치_2022



고사리_퇴비언덕_가변크기_1~3년간 발효한 퇴비_2022


■ 작가약력


고사리 / Gosari / 高舍理
 
Education
2009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6 울산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Solo Exhibition
2020 우실, 소금박물관, 증도, 한국
2018 이사, 성북동, 서울, 한국
2017 살아내는 시간, PSBR, 서울, 한국
 
Group Exhibitions
2021 2021 그린백신,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안성, 서울
2021 Korean Eye 2020 - Creativity and Daydream, 롯데월드몰, 서울, 한국
2021 고원정 프로젝트 vol.1,공-원, 서울, 한국
2020 완성된 미완성, 이목갤러리, 서울, 한국
2020 두 개의 산, 범일운수종점, 서울, 한국
2020 Korean Eye 2020 - Creativity and Daydream,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2020 Korean Eye 2020 - Creativity and Daydream, 에르미타주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2020 아티스트로 살아가기, 세화미술관, 서울, 한국
2019 나는 내일 사라질 거예요, MMCA 고양레지던시 스튜디오6, 고양, 한국
2019 그곳에 내가, 우리가 있었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서울, 한국
2019 인왕산 프로젝트<유서산기>, 보안여관, 서울, 한국
2018 계단주의, 서리풀갤러리, 서울, 한국
2018 누군가의 수고, 공-원, 서울, 한국
2018 성매매 집결지 100년 아카이빙 vol.1_나의, 국가, Arbeit Macht Frei, 탈영역우정국, 서울, 한국
2018 2018제주국제아트페스티벌, 기억의 청사진, 제주시민회관, 제주, 한국
2018 제 1준비운동, 인디아트홀공, 서울, 한국
2017 Eardrum Motel, 777레지던스, 양주, 한국
2017 다이얼로그 프로젝트, 일년만미슬관, 서울, 한국
2017 브라보, 앵콜, 일년만미슬관, 서울, 한국
 
Residency programs
2021 권진규 아틀리에 레지던시, 서울, 한국
2020 <소금 같은, 예술> 국제레지던시, 신안, 한국
2019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고양, 한국
2017 보안여관 청년예술가 인큐베이팅 두럭4기, 서울, 한국
 
Award
2021 서울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지원사업
2020 <소금 같은, 예술> 국제공모 수상작가
2017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사업
 
Collection
2020 서울특별시청, 문화본부 박물관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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