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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EKK, 방은겸, 서재정 《부드러운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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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간격》은 구체적인 형상이 반복적인 리듬을 통하여 추상적인 회화, 조각가 어울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앙리 르페브르(Henri Lefèbvre)가 『리듬분석』이라는 책에서 인용했던 한 구절을 재인용한 이 전시의 제목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하나로만 일정하게 정의할 수 없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흔적 속에서 틈을 계속 발견하고, 반복과 차이의 과정속에서 해석해야 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반복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에는 측정과 관련된 개념이 연상되지만 사실은 그 사이에는 ‘시간’이 내포되어 있다. 공간은 물리적인 환경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거대한 구조물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시간의 흔적이 덧입혀지면서 장소와 시간, 에너지의 소비가 조우한다. KKEKK, 방은겸과 서재정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부드러움’과 ‘간격’을 탐구해 오고 있다.

방은겸은 ‘사과’를 하나의 우주로 보고 작은 사과들이 오밀조밀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을 보이는 한편, 크고 작은 사과들이 ‘사과 옆에 사과’가 또 있음으로 하여 들쭉날쭉한 패턴을 보여준다. 거대한 사과의 형상 안에 작은 사과들은 다시 제각각의 리듬으로 하나를 이룬다.

‘깩(KKEKK)’ 입술이나 칫솔과 같은 일상의 사물들을 분홍, 초록의 강렬한 색으로 만든 귀여운 괴물의 형상을 조각으로 보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만든 인공물들이 인간의 신체로 대신할 수 없는 역할을 대체하면서 인공물을 마치 인간의 일부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패턴 작업
를 포함하여 세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재정은 반복과 패턴을 좀더 환영적인 측면에서 보이고 있다. 회화의 영역을 캔버스의 형태로 확장하여 회화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입체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공간에 대한 ‘현상학적인 체험’, 즉, 작품이 공간에 존재하면서 관객이 겪는 시각적인 과정과 함께 시간의 흐름을 연관하여 볼 수 있다. 캔버스의 형태를 변형하여 건축공간의 경험을 은유한 회화 작업은 방은겸 작가의 사과에서 시작한 반복적인 패턴이 계속 추상화된다면 이런 모습이 될 수 있을까 상상하게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다시 재구조화되는 과정을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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