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현재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행간의 시간

-

  • 관람료

갤러리 가기
2월 8일 예술공간 수애뇨339에서 이강소, 김선형, 유근택, 문녕준이 참여한 5주년 개관기념 전시 <행간의 시간>을 개최한다. 2월은 겨울과 봄 사이에 존재하기에 마치 계절의 행간과도 같다. 이번 전시는 추운 겨울과 따스한 봄이라는 시간의 행간을 느낄 수 있는 예술가들의 숨은 사유를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이 사유는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보다 어느 시와 같이 은유적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 기획자 김최은영은 예술가가 만들어낸 작품을 보는 일은 보이지 않는 예술가의 사유, 마치 문장과 문장 사이의 행간을 읽는 것이며 그 행간이 아름답고 깊을 수 있는 이유는 행들이 견고하고 단단해야만 가능한 일이라 말한다.
 
이강소 작품 화면에는 존재하는 시각요소의 드러남과 존재함에 대해 다시 바라보는 일과 붓질이라는 행위의 사이사이 숨겨진 가치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때문에 우리가 목격한 화면은 이강소의 행간. 그 행간의 자리일지도 모른다. 김선형의 푸른 산수는 다양한 온도를 갖는다. 감상하는 상황에 따라 청명하게 맑은 따뜻한 푸르름이었다가 시리게 차가운 깊은 블루가 된다. 이 가든블루(Gardenblue)는 사물과 사실에 대한 얄팍한 정보 대신 사이와 차이, 그 미묘한 행간을 찾아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유근택의 회화는 단정할 수 없다. 6겹의 종이를 파손해서 물성을 드러낸 후 고인 생각이 회화로 드러날 때까지 노동의 시간을 보낸다. 유근택의 시선은 언제나 분명한 그것보다 그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하지 않지만 실존하는 행간에 있다. 문녕준의 조각은 녹록하지 않은 철을 구부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독특한 공간의 힘을 작가가 인지한 후 멈추었다. 가시적인 물성에서 추상적인 공간이 만나는 접점에서 작가가 포착한 시각은 매우 극적이다. 무엇을 보는 데 익숙한 시각예술 감상법에서 무엇과 무엇의 사이까지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행간의 아름다움을 엿보려 한다. 계절은 흐르고 예술은 온전하게 그 곁에 있다. 강력하지 않아도 늘 곁에 존재하는 것. 행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따뜻하고 가치 있는 시간이 오늘 이 작가들을 통해 만들어진다.”

 
-김최은영 (미학, 미술과 담론 편집위원), <전시서문> 중에서-

 
行間의 시간

 김최은영 -<미술과담론> 편집위원-
 
 계절의 행간(行間) 같은 2월이다. 겨울은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고 봄은 아직 이르다. 그러나 2월의 속살 속에 봄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문장에서 비워진 곳, 지나가는 자리처럼 보이는 행간에도 작가의 숨은 뜻이 담겨 있다는 것 역시 우리가 잘 아는 말이다. 시각예술은 어떠한가. 보이는 것을 그리거나 만드는 행위는 직접적이고 분명하기만 한 것일까.

계절의 행간 같은 2월에 이강소, 김선형, 유근택, 문녕준의 행간을 본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치와 가치를 여러 겹의 생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드러낸 예술가의 사유는 직접적인 웅변이 아닌 시(詩)처럼 은일(隱逸)하다. 예술가가 만들어낸 작품을 보는 일은 공식이나 논증의 문장을 읽는 행위와 다르다. 우리가 목격한 대부분의 예술은 보이지 않는 예술가의 사유, 문장과 문장 사이의 행간이다. 그리고 행간이 아름답고 깊을 수 있는 이유는 행들이 견고하고 단단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강소는 자신의 회화가 매 순간 조금씩 낯설게 다가온다고 말한다. 문자로 읽히는 시감각에 대한 고민도 드러낸다. 화면에 존재하는 시각요소의 드러남과 존재함에 대해 다시 바라보는 일이고 붓질이라는 행위의 사이사이 숨겨진 가치에 대한 고민이다. 때문에 우리가 목격한 화면은 이강소의 행간. 그 행간의 자리일지도 모른다.

김선형의 푸른 산수는 다양한 온도를 갖는다. 감상하는 상황에 따라 청명하게 맑은 따뜻한 푸르름이었다가 시리게 차가운 깊은 블루가 된다. 꽃과 새, 우주의 모든 것들이 살아있는 물처럼 푸른 기운을 보이고 동시에 수순처럼 사라질 어두운 파란빛을 품고 있기도 하다. 김선형의 가든블루(Gardenblue)는 사물과 사실에 대한 얄팍한 정보 대신 사이와 차이, 그 미묘한 행간을 찾아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유근택의 회화는 단정할 수 없다. 6겹의 종이를 파손해서 물성을 드러낸 후 고인 생각이 회화로 드러날 때까지 노동의 시간을 보낸다. 일상의 풍경에서 포착한 기묘함과 장엄함을 화면에 옮기는 일이나 장난이라 부르는 목판과 그 목판 과정의 파편을 붙여 다시 작업을 만드는 일들은 모두 행간을 잘 보아야 만날 수 있는 생각들이다. 유근택의 시선은 언제나 분명한 그것보다 그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하지 않지만 실존하는 행간에 있다.

문녕준의 조각은 녹록하지 않은 철을 구부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독특한 공간의 힘을 작가가 인지한 후 멈추었다. 가시적인 물성에서 추상적인 공간이 만나는 접점에서 작가가 포착한 시각은 매우 극적이다. 조금만 더 구부러지거나 더 높이 솟으면 깨질 것 같은 균형미는 작가의 직감적 선택이 옳았다는 반증이 된다. 무엇을 보는 데 익숙한 시각예술 감상법에서 무엇과 무엇의 사이까지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행간에서 얻을 수 있는 자유로운 해석과 교감은 생각보다 크고 넓어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그러나 행간을 읽는 일은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행간의 시간의 작가를 통해 행간의 아름다움을 엿보려 한다. 계절은 흐르고 예술은 온전하게 그 곁에 있다. 강력하지 않아도 늘 곁에 존재하는 것. 행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따뜻하고 가치 있는 시간이 오늘 이 작가들을 통해 만들어진다.

<작가소개>

이강소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립경상대 교수, 뉴욕주립대학교 객원 교수를 재직했다. 뉴욕 현대미술연구소(PSI) 국제스튜디오 아티스트 프로그램 참여, 제9회 파리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고,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미술관, 일본 미에현립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용인 호암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선형은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1988년 청남미술관에서 연 전시를 시작으로 웅갤러리와 청안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 64회를 열었다. 그 밖에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 등 국내외에서 열린 다수의 기획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해왔다.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근택은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사비나미술관, 갤러리현대 등에서 20회가 넘는 개인전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 뉴욕과 도쿄, 베이징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제1회 광주화루 작가상, 제9회 하종현미술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석남미술상 등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녕준은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공업디자인전공이다. 을지예술센터, meeseek갤러리×무신사테라스, 2021공예주간 < STUDIO NOW! CRAFT SPECTRUM >, 2021 CAVA×YOU AND US < SPACE SHOW : 선과 흐름 > 등의 전시에 참여했고 2020 PADAF 현대무용 <문> 무대디자인, 2020 을지로 매킨토시 체어, 하나의 사물 작품 제작 2021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공모전 최우수상 <낮과 밤, 을지> 작품 참여 2021 Live in Sculpture 작품 제작했다.

 

이강소 <淸明 Serenity-17027> Acrylic on Canvas 112.1x145.5cm 2017



김선형 mixed media on cotton 각122x61cm




김선형 < Garden Blue > mixed media on cotton 각122x61cm



유근택 < The Room > 한지에 수묵채색 145 x 145cm 2016



문녕준 <구부림 l-01>_ Aluminium_ 15 x 61 x 91cm_ 2021




이강소 〈 淸明 Serenity-17020 〉_ Acrylic on canvas_ 112.1x145.5cm_ 2017


좌) 이강소 〈 淸明 Serenity-17027 〉_ Acrylic on canvas_ 112.1x145.5cm_ 2017
우) 이강소 〈 Becoming-C-17017 〉_ Ceramic_ 43x48x52cm_ 2017/


김선형 〈 Garden Blue 〉2pcs_ Mixed media on cotton_ 각 200x100cm


김선형 〈 Garden Blue 〉 9pcs_ Mixed media on cotton_ 각 122x122cm


유근택 〈 The Room 〉_ 한지에 수묵채색_ 145x145cm_ 2016


전시전경- 유근택 〈 The Room 〉, <나>, <자화상>


문녕준 〈구부림l-04〉_ 철_ 127 x 35 x 15cm_ 2022



좌) 문녕준 〈구부림 l-01〉_ 철_ 15x61x91cm_ 2021
우) 문녕준 〈구부림 l-03〉_ 철_ 15x126x35cm_ 2022


전시전경

■ 작가약력
 
이강소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립경상대 교수, 뉴욕주립대학교 객원 교수를 재직했다. 뉴욕 현대미술연구소(PSI) 국제스튜디오 아티스트 프로그램 참여, 제9회 파리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고,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미술관, 일본 미에현립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용인 호암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선형은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1988년 청남미술관에서 연 전시를 시작으로 웅갤러리와 청안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 64회를 열었다. 그 밖에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 등 국내외에서 열린 다수의 기획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해왔다.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근택은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사비나미술관, 갤러리현대 등에서 20회가 넘는 개인전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 뉴욕과 도쿄, 베이징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제1회 광주화루 작가상, 제9회 하종현미술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석남미술상 등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녕준은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공업디자인전공이다. 을지예술센터, meeseek갤러리×무신사테라스, 2021공예주간 < STUDIO NOW! CRAFT SPECTRUM >, 2021 CAVA×YOU AND US < SPACE SHOW : 선과 흐름 > 등의 전시에 참여했고 2020 PADAF 현대무용 <문> 무대디자인, 2020 을지로 매킨토시 체어, 하나의 사물 작품 제작 2021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공모전 최우수상 <낮과 밤, 을지> 작품 참여 2021 Live in Sculpture 작품 제작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