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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y, 당근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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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 장소

    수창청춘맨숀

  • 주소

    대구 중구 달성로22길 27 (수창동)

  • 기간

    2022-01-07 ~ 2022-03-31

  • 시간

    10:00 ~ 18:00 (휴관일 : 월요일 휴관)

  • 연락처

    053-252-2566

  • 홈페이지

    http://www.suchang.or.kr/su/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새해를 맞아 2022년 1월 7일부터 진행되는 수창청춘맨숀의 첫 번째 기획전시 < Hoxy,당근이세요? >는 ‘미니멀라이프’와 ‘맥시멀라이프’를 주제로 3월 31일 목요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수창청춘맨숀은 문화도시 대구에서 청년기획자의 부재를 위기로 생각하여 2022년 1회 기획전시를 기존의 기획과는 다르게 청년기획자들이 모인 그룹 스테어스와 아트만을 공동 기획팀으로 선정했다. 이번 기획에 참여한 청년기획자들의 다양하고 젊은 담론이 모여서 ‘중고거래’라는 시대적 현상을 통하여 현대인의 삶을 바라보는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비롯된 ‘혹시 당근이세요?’라는 문구의 제목과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과 온라인 속 가상의 매체가 실제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시를 통해 ‘중고거래’라는 이슈를 통해 오늘날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단면을 확장하여 실험한다. 중고거래는 시시콜콜한 개인적 사유들이 만나 서로 지향하는 삶의 형태를 거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비움으로써 여유와 가치를 찾는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판매자’와 각각의 사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맥시멀라이프를 추구하는 ‘구매자’의 만남을 통해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전시는 두 섹션으로 구분되어 진행되는데, ‘맥시멀리스트’섹션에 권민주, 김자옥, 류은미, 박다현, 설고은, 이지후, 이향희 작가가 참여하고, ‘미니멀리스트’섹션에 김시연, 김정우, 김현호, 남정근, 우덕하, 유혜민, 조규빈, 차유나 작가가 참여한다.
 
먼저 ‘맥시멀리스트’는 생활양식에 있어 채움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맥시멀은 자본주의, 소비 등의 다양한 키워드로 구체화될 수 있으며 결국 이것이 지시하는 방향은 ‘소유’, ‘수집’, ‘가치’ 등으로 이어진다. 소유의 가치는 소유자를 근거로 존재하는데, 소유자가 소유하는 많은 것들이 곧 그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맥시멀의 주요한 지점은 현대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과정으로써의 역할에 있다. 이번 전시 중 맥시멀 섹션에 참여하는 7인의 작가들은 보편적인 소유개념의 대상인 사물을 넘어 일상, 풍경, 기억, 감정 등을 수집하고, 소유하고, 또한 사유하는 태도를 각자의 작품으로 드러낸다.
 
권민주는 개인적 경험의 집합체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시한다. 류은미는 일상 속에서 오가는 언어 사이에 발생하는 무수한 감정들을 하나의 상징적 단어로 대상화하여 주파수의 형태로 시각화한다. 김자옥의 회화는 보다 직접적으로 사물에 대한 소유욕을 드러낸다. 이지후는 몸짓이 담아내는 감정의 언어, 말이 모두 담지 못하는 미묘한 감정의 부분들을 표현한다. 설고은은 감각적이고 물리적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접하는 수많은 정보의 축적을 시각화한다. 박다현은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는 사물들이 가지는 추억을 아카이빙한다. 이향희는 물건을 정리하며 보관하는 서랍장의 형태에 기억 속 장면을 분류하여 시각화한다.
 
한편, 미니멀리스트는 방대한 수집, 그럼으로써 얻어진 과밀도를 내려놓고 조금씩 비워가며 궁극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만 남기는 사람이다. 이들은 비움을 실천할수록 그동안 과열된 데이터에 의해 보이지 않던 근본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은 미니멀 라이프가 소유에 가치를 둔 맥시멀적 삶이 선행된 이들의 지향점이 변화하면서 형성된 삶의 형식이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미니멀리스트 작가들의 작품은 우리의 삶 속에서 얻어지는 본질적 가치를 예술의 시각에서 다루어보고자 하는 시도를 드러낸다.
 
차유나의 ‘가장 단순한 여행 계획’이라는 실험은 여행의 빈도수가 잦아질수록 단출한 짐을 꾸려 떠난다는 결과로 도출된다. 이는 맥시멀리스트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유혜민의 ‘쁘띠삐에’라는 상상 속 동물들은 ‘생츄어리sanctuary’라는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본질적인 안식을 얻는다. 이는 미니멀리스트가 추구하는 가치의 간접적 표현으로 시각화된다. 조규빈은 자신의 관점을 세 곳으로 나뉜 공간에 각각의 개체군을 위치 시킴으로써 표현한다. 이들은 서로가 다른 성질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작품의 제목이 표현하듯 마치 하나의 ‘숲’을 이루는 것처럼 연결되고 공생한다. 김현호는 천으로 화면을 닦아내어 점차 형상을 도출하는 영상을 통해 가치는 보이지 않더라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음을 말한다. 김시현의 작품에서 ‘점’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우주의 블랙홀로 변모한다. 모든 것은 1에서도 0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근본의 가치를 좇는 과정이다. 우덕하는 ‘기다림’을 군상 이미지로 드러낸다. 이는 동세대의 관계성을 기다림이 주는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을 통해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정우의 다양한 사물들이 가진 쓰임새를 변모시키는 작업 방식은 가치는 정립되는 것이 아니라, 고착화된 성질에서 탈피하여 궁극적인 존재의 본질을 탐구를 말한다. 남정근은 절충적이며 모호한 요소들을 단순화하여 드러낸다. 이는 불분명한 요소들이 가지는 균열을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드러내어 일상의 단면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미니멀의 개념은 ‘비움’이라는 키워드로 시작하여 ‘본질’, ‘관계’ 등의 요소까지 확장되는 가능성을 지시하고, 반대로 맥시멀의 개념은 ‘채움’이라는 키워드로 시작하여 ‘수집’, ‘소유’등의 요소까지 확장되는 가능성을 지시한다. 이렇듯 두 그룹은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사회는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고, 그 안에서도 개인의 ‘환경’, ‘취향’ 등에 따라 달라지는 조건 속에서 무엇이 옳은 방향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겠다. 때문에 수창청춘맨숀의
< Hoxy,당근이세요?> 展은 옳고 그름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고, 단지 ‘차이’ 혹은 ‘차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한다. 여러 작품으로 다양한 방식의 내러티브를 드러내고, 반대편에서 전시되는 작품의 내러티브와 공명하여 거래하듯 이해와 화합의 형태로 이야기를 구성한다. 결국 ‘중고 거래’는 판매자나 구매자 한쪽만 있어서는 거래가 불가능한 측면과 ‘거래’라는 것이 상호간의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을 상징화하여 展은 오늘날의 현대인, 그리고 사회가 작동되는 시스템을 단면화하여 들여다보고, 전지적 시점에서의 동시대 고찰을 유도한다.
 



김자옥, 빡고레이스, acrylic on canvas, 96x113, 2021



김정우_등가교환37, 패널에 시멘트와 페인트, 130×91x160cm, 2021



류은미, The mothers, 목재, 가변설치, 2022



박다현, 후회의 연속, 장지에 채색, 40x40cm, 2021



설고은, 새벽3시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보여줬다 재생했다 이어졌다 확산했다 연결했다 다시 시작한다, acrylic on canvas, 97x162cm, 2021



설고은, 새벽3시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보여줬다 재생했다 이어졌다 확산했다 연결했다 다시 시작한다, acrylic on canvas_97x162cm, 2021, 현장


우덕하, 기다리는 사람들1, 한지에 채색, 91x26cm, 2021

 
 
유혜민, Petitspied's Sanctuary, 린넨, 지점토, 45x20x30cm, 2021



조규빈, 소유의 숲-연, 가변설치,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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