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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_세상과 나의 소원 이야기’
-My Wish Story of Baekbeom Kimgu-
                                                                                                                                                                                                                        ▣ 정슬기
 
전시 제목인 ‘깃발_세상과 나의 소원이야기’는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김구의 정치적 이념을 밝힌 ‘나의 소원’에서 인용했다.
‘나의 소원’은 보물 1245호로 지정된 친필자서전 ‘백범일지’ 말미에 덧붙여 쓴 논문으로 아름다운 나라와 세상에 대한 김구의 소원 이야기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백범일지는 10여개 출판사에서 27판을 거듭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이자 보물이다. ‘나의 소원’을 특별히 말미에 덧붙인 것은 간행 당시 극도의 사상적 혼미와 분열의 시대적 상황 가운데 국민들이 자주적인 민족 사상을 세우며 정립하는데 참고와 자극을 주기 위한 의미였다.
 
이번 전시는 무운장구 태극기. 김구서명문 태극기, 한국광복군서명문 태극기, 사변폭발 태극기, 불원복 태극기 등 한국의 역사 속에서 시대에 따라 변천되어온 등록문화재인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깃발’ 시리즈의 연작이며, 민족저항운동과 독립만세운동의 역사와 함께 했던 등록문화재인 구기차역 전시관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의 상징 깃발인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구심점이 되는 국가상징이자 한국의 표상으로서 우리의 역사 속에도 많은 깃발이 있었다. 태극기 깃발에는 다양한 삶의 역사가 담겨 있으며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고 또 앞으로 계속 이어질 우리 삶의 이야기이다. 그 안에는 평화와 공존, 회복, 자유를 갈구했던 간절한 소원 메시지 시그널이 있다.
그렇게 삶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연결되어 대한민국의 회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 작품 속의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은 허상이며 실존이고,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가상과 현실의 공간 속에서 시간을 넘나드는, 없지만 있는 우리들의 도상이다.
가짜이며 진짜인, 약하지만 강력한 등장인물이자 다양한 모습으로 동시대를 이루는 주인공이다.

                            


전시를 통해 위인이 아닌 대한민국 한 사람의 소원으로 조명해보며 이 시대에 질문을 던져 보고자 한다.
김구의 간절한 그러나 완전하게 이루지 못한 고민과 꿈과 소원을 다시 다함께 소원해보고자 한다.
예술의 시각으로 동시대를 재조명하고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 무엇인지 깃발을 통해 질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깃발이 흔드는 시그널에 주목해 보자.
 
‘반만년의 무수한 역사를 이어온 한국인은 누구인가?‘
‘우리는 함께 어떤 삶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현재 우리는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