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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희 《봄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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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봄이 옵니다.

겨울 지나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실 건가요?
화분 정리. 씨앗 뿌리기. 나무 심기. 봄옷 사기. 다이어트하기. 뒷동산에 오르기. 새 노트, 새 가방 사기...
저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한 살 더한 만큼 더욱 현명해질 것, 더욱 사랑할 것,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소박한 희망과 식지 않는 열정의 나무를 속 깊은 곳에 먼저 심어 작지만 풍요로운 마음의 숲을 가꿉시다.
 
2022 작가노트 
 
 
 


작품 설명


수천, 수만 번의 씨실과 날실이 교차되어 천이 되듯이 수십 번의 실들이 층층이 쌓여 저의 숲이 완성됩니다. 가느다란 면사가 실탑을 이루어 숲의 형태를 만드는 건 아주 오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무척 힘들고 고단한 작업이지만 가는 선들이 모여 면을 이루고 숲이 되어가는 기쁨은 실로 벅찹니다.

저는 물감 대신 실로 그림을 그리고 작업합니다. 제가 실을 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물감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드럽고, 거친 질감과 미세한 양감의 매력, 또한 섬세한 손끝 조작으로 무수한 형태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실은 물감처럼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오브제처럼 붙이고, 입체를 만들 수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은 제게 두 가지 의미를 줍니다. 제 작업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체인 동시에 삶의 여정과도 같습니다. 때로는 느슨하게, 때로는 조이며, 잡아당기기도, 늘어뜨리기도, 뭉치기도 하면서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우리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실은 순탄하게 풀리다가도 꼬이고, 헝클어지고, 끊기는 등 때때로 애를 먹입니다. 그 속에서 희노애락을 경험하게 되고 겸손과 배려, 관용과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돌아보면 삶이란 기쁘기만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슬프기만 하지도 않은 적절히 조화로운 길 같습니다.

돌탑을 쌓듯 실을 쌓아 올리는 작업은 고도의 몰입과 함께 침잠해야 하고, 긴 시간 안에서 인내해야 합니다. 비록 그 일은 힘들긴 하지만 아침의 태양처럼 서서히 올라오는 숲의 풍경의 벅찬 감동 때문에 저는 지난한 작업을 오늘도 묵묵히 합니다. 저의 ‘실로 그린 숲’이 지치고 아픈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치유와 감동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작품 이미지


너를 기다리는 길 35x46cm cotton thread on korean paper



동심의 숲  77×113cm  cotton thread on korean paper



봄 언덕에 서서  41x60.5cm cotton thread on canvas



봄이 옵니다 30x40 cotton thread on canvas



어느 봄날1 30×40cm cotton thread on korean paper



어느 봄날2  30×40cm cotton thread on korean paper



봄의 한낮 72x54cm cotton thread on korea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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