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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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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이형우

  • 장소

    노화랑

  •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

  • 기간

    2020-03-11 ~ 2020-03-25

  • 시간

    10:00 ~ 18:00

  • 연락처

    02-732-3558

  • 홈페이지

    http://www.rhogallery.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올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정년 퇴임을 앞둔 <이형우 오동나무> 전시가 3월 11일(수)부터 25일(수)까지 노화랑에서 열립니다. 1955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그는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로마 국립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수학하기도 한 그는 1982년 로마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87 청년작가전, 한국현대미술 ’90년대 작가전에 초대되었습니다. 그리고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 강익중과 한국 대표작가로 참가하였습니다.

이형우의 작업은 순수 형상과 사색적 공간에 관한 끝없는 탐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무와 흙, 돌과 종이 등 다양한 재료로 여러 형태의 기하학적인 물체를 다수 제작하여 특별한 받침대 없이 한꺼번에 전시공간 바닥에 설치합니다. 이런 형식은 물체와 공간이 만드는 긴장과 이완에 대하여 관람객이 느끼고 사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려는 의도입니다. 또 비슷한 형태를 서로 다른 재료로 반복해서 제작하거나, 얇은 나무 대팻밥을 모아 커다란 직사각형으로 만들어 공간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실험적인 작업도 지속해왔습니다.

이번 전시 출품작에 대하여 이상헌은 다음같이 설명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활용하는 재료는 오동나무이다. 오동나무는 특히 가볍고 무른 나무로 잘 알려져 있어서, 전통적으로는 가구 혹은 악기의 재료가 되어 왔다. 이번 작업은 통나무를 켜서 얇은 목판을 여럿 확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자연의 재료를 ‘판(板)’이라는 2차원 평면의 단위로 해체시키는 작업이다. 전시공간의 벽면에 설치된 오동나무 판재들은 이러한 해체 작업의 결과물임과 동시에,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작가가 새롭게 천착하고 있는 조형적 단위(板)의 여러 가지 가능한 형태들이다. 판재는 원 혹은 사각의 형태일 수도 있고, 모서리를 가다듬은 장식적 형태일 수도 있다. 다양한 크기, 색채, 윤곽의 판재들은 해체 작업을 통해 확보된 조형적 단위들이 그 자체로서도 심미적 가치를 지닌 예술적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특별하고 다양한 기하학적인 모양을 판형(板形)으로 만든 작품이 전시장 벽에 걸리고, 전시장 바닥에는 전통적인 짜임구조로 연결한 입체 형태 작품이 전시됩니다. 정교하고 섬세한 마감은 작품 형태를 더욱 현대적 감각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서문>
 
깃털처럼 가벼운 조각: 해체와 확장의 조형 언어
 
조각가 이형우의 작업들을 관통하는 철학이 있다면, 이는 ‘순수 형상과 사색적 공간에 대한 끝없는 탐구’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작가는 나무와 흙, 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기하학적 추상조각들을 별도의 좌대 없이 전시 공간에 설치함으로써, 조각을 둘러싼 공간을 사물의 본질과 원형에 대해 탐구케 하는 사색의 장(場)으로 변모시키곤 했다.
몇 년간 작가가 다시금 주목하고 있는 소재는 나무이다. 다만, 자연의 재료를 기하학적인 형태로 빚어내거나 깎아내는 데에 초점을 맞춰왔던 기존 작업들과는 달리, 최근 작가는 사뭇 다른 방식의 조형적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는 나무라는 본연의 재료를 해체시킨 뒤 이를 재구성하여 새로운 형태의 조형성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가령, 교토에서 개최되었던 조각전에서 작가는 대패를 이용하여 향나무 표면을 긁어낸 뒤 여기서 생겨난 톱밥들을 압축시켜 커다란 입방체를 만들어 낸다. 혹은 나무를 길고 얇게 썰어 나무살을 만든 뒤 이들을 구부려 구체(球體)의 형태로 조립하거나, 속이 비어 있는 각목의 형태로 나무를 깎은 뒤 이들을 교차시켜 사면체를 세워 놓는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공통적으로 다음의 조형적 단계들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먼저 나무라는 자연의 원재료를 해체시키는 것은 곧 새로운 조형적 ‘단위’를 확보하는 작업이다. 톱밥, 나무살, 각목 등은 대패질, 톱질, 칼질 등과 같이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해체의 작업을 통해서 작가가 확보하게 되는 조형적 기본 단위들이다. 이후 작가는 동일한 유형의 조형적 단위들끼리 서로 맞물려 결합시킴으로써, 해체되었던 원재료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여 변형시킨다. 수없이 많은 톱밥들은 서로 얽힌 상태에서 독특한 텍스쳐의 입방체를, 비슷한 정도로 휘어지는 나무살들은 서로 팽팽하게 교차되어 구의 뼈대를, 얇은 각목들은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면서 사면체를 이룬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본연의 재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유형의 입체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해체 뒤에 이어진 재구성과 변형의 과정은 곧 재료의 조형적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본 전시에서도 작가는 해체에서 확장으로 이어지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계속해서 실험해 나아간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활용하는 재료는 오동나무이다. 오동나무는 특히 가벼운 목재로 잘 알려져 있어서, 전통적으로는 가구 혹은 악기의 재료가 된다. 이번 작업은 통나무를 켜서 얇은 목판을 여럿 확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자연의 재료를 ‘판(板)’이라는 2차원 평면의 단위로 해체시키는 작업이다. 전시 공간의 벽면에 설치된 오동나무 판재들은 이러한 해체 작업
 
의 결과물임과 동시에,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작가가 새롭게 천착하고 있는 조형적 단위(板)의 여러 가지 가능한 형태들이다.
판재는 원 혹은 사각의 형태일수도 있고, 모서리를 가다듬은 장식적 형태일 수도 있다. 다양한 크기와 윤곽의 판재들은 해체 작업을 통해 확보된 조형적 단위들이 그 자체로서도 심미적 가치를 지닌 예술적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한편 전시 공간의 바닥에 설치된 조각들은 조형적 단위로서 확보된 2차원 판재들을 서로 동일한 유형끼리 맞물려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3차원 입체로 확장시킨 결과물들이다. 작가는 가구 혹은 악기 제작에 동원되었던 전통 기법을 활용하여 판재들을 다양한 형태로 이어 붙이는데, 모든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속이 비어 있는 입체의 형태로 제작된다. 이를 통해서 작가는 최소의 물량으로 일정한 볼륨을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한다. 오동나무가 경량의 소재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마치 깃털처럼 가벼운 목조(木彫)를 만들어 내는 셈이다. 특히 속이 비어 있다는 특성으로 인해 조각들은 특유한 방식으로 공간을 점유하게 된다. 해체가 이루어지기 이전 오동나무 본연의 재료는 하나의 메스(mass)로서 공간을 불가침투적인 방식으로 점유하지만, 조각들은 속이 비어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공간을 자신 안에 머금는다. 속이 비어 있는 형태로 제작된 나무 악기들이 자신 안의 공간을 통해 소리를 공명시킨다는 점에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능을 수행하듯, 해체의 과정을 거쳐 조립된 조각들에서 우리는 본연의 오동나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목도한다. 해체가 조형성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목재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해체와 확장의 조형 언어’를 가다듬으려는 작가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작가가 실험해 본 것 이외의 목재가 활용될 수도 있고, 상이한 해체의 방식이 시도될 수도 있다. 또한 조형적 단위들을 결합시키는 새로운 방식이 모색되면서 이전에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조형적 확장이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해체와 확장의 조형 언어에 대한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작가 본연의 문제의식, 즉 순수 형상과 사색적 공간에 대한 탐구 역시 함께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작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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