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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유: 당신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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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2022년 첫 전시로 ‘이동’을 키워드로 한 《투 유: 당신의 방향》을 2월 24일부터 4월 24일까지 개최한다. 
 
《투 유: 당신의 방향》은 팬데믹 이후 변화된 이동의 의미를 고찰하는 전시이다. 최근 효율적이고 안전한 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래 모빌리티는 2022년의 키워드로 등장했다. 이에 공유 모빌리티, 친환경 모빌리티 등 모빌리티와 결합된 단어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본 전시는 이동과 관련된 기술에의 기대와 그 가능성을 논하는 대신 팬데믹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그에 따른 변화가 사회 구조를 어떻게 바꾸었고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핀다. 이에 전시에 참여한 8명(팀)의 작가들은 각자의 인지한 이동의 다양한 단면과 질문을 제시한다. 

전시에서 말하는 이동은 물리적 이동은 물론 알고리즘, 데이터 등 정보의 이동도 포함한다. 즉 앱을 통해 타인의 신체를 대여하여 언제든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배송 시스템, 면세품 소비 촉진을 위한 무착륙 비행, 계속해서 외곽으로 밀려나는 공장과 농장, 광케이블 사이를 오가는 수많은 사진정보들,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동 제약 등 우리의 일상에서 이동과 관련된 현상들이 포함된다. 각 작품들은 이를 게임, 캠페인, 순례길 투어 등의 형식으로 은유하여 문제의식을 확인하고 공감을 형성한다.

 ‘당신의 방향’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들의 이동 방향이 어떻게 사회 구조의 형식과 결속의 방식을 변화시키는지를 질문하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자유인 줄 알았던 이동이 사실 권력과 배제의 수단이 될 수도 있는 시대임을 지각하고 이동이 가진 오늘날의 다각적 의미와 작동의 형태를 들여다본다. 완벽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쉬이 도래하지 않을 시대를 통과하는 우리에게 이동의 방식 및 형식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감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본 전시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시의 의의를 공유하고 확장한다. 먼저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과의 공동 기획으로 4월 15일 국내 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또한 장애인 환승 지도를 기획한 협동조합 무의와 이동 장애인의 미술관 이용 설명서를 제작하고 휠체어 체험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 외 전시 연계 프로그램 상세일정 및 내용은 추후 아르코미술관 웹사이트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서도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02-760-4850, 관람예약: https://vo.la/LGuo1)



작품 이미지

김익현 〈그늘과 그림자〉, 2022, 단채널 비디오, P3 LED 매트릭스, 컬러, 사운드, 25분 30초

작품은 2018년 11월 24일부터 2021년 10월 25일의 시간 동안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된다. 이 사진들은 택배로 주문한 물건을 직접 확인하기도 전에 도착을 공지하거나, 몇 년 전의 추억을 알리고, 알고리즘과 타임라인을 통해 당신의 눈을 실어 나른다. 인간의 눈과 기계의 눈이 공존하는 디지털 네트워크의 세계에서 사진 데이터는 정확한 기록도 현실도 아닌 채 감각과 인식을 혼동시키며 데이터 사이를 유영한다.



김재민이 〈돼지똥과 아파트〉, 2022, 단채널 비디오, 15분
 
작가는 과거 용산과 나주에 있던 공장 및 농장의 이동 과정을 좇는다. 이들이 계속해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이유는 바로 ‘냄새’ 이다. 이러한 현실은 영화 「기생충」(2019)의 주요 인물인 오근세와 국문광을 주인공으로 한 〈냄새의 경계선3-기생충 순례길〉(2022)에서도 드러난다. 작가는 극 중 부천과 광명 출신인 이들이 어떻게 서울의 상류층에 입성하고 한편으로 실패했는지를 순례길로 상정해 상상의 기념품들과 아카이브를 비치한다.
 

정유진 〈돌고 돌고 돌아〉, 2022, 혼합매체, 가변크기
 
팬데믹으로 인해 쉬이 해외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항공사들과 면세업계는 땅에 멈춘 비행기의 연료와 주차비를 절약하기 위해 ‘무착륙비행’을 개발했다. 면세품 구매를 촉진하고 이벤트로서의 비행을 자처하는 무착륙 비행의 움직임은 정착 없이 돌아오는 롤러코스터를 닮아 있다. 찰나의 즐거움을 위해 고점과 저점을 반복하는 둘의 모습은 이동을 위한 이동으로, 소비의 흐름을 끊지 않으려는 시스템과 맞닿는다.


송예환 〈월드 와이드〉, 2022, 폼보드 위에 프로젝션 매핑, 폼보드, 빔프로젝터, 혼합매체, 가변크기
 
팬데믹 이후 가상세계에서의 정보 공유는 더욱 각광받으며 새로운 세계를 여는 포털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래픽 디자이너인 송예환은 이러한 환상에 제동을 걸고 제한된 웹 환경이 개인의 환경이나 문화적 차이를 경시한 채 일반화된 상호작용과 시각을 강요하는 현실을 드러낸다. 또한 우리가 사용하는 웹 플랫폼들이 과연 ‘모두’에게 공평하게 혹은 충분히 접근 가능한 공간인지를 질문한다.


닷페이스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 2021, 10초 반복재생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는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퀴어 퍼레이드를 개최할 수 없는 상황에 대응하여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를 기획했다. 자신만의 캐릭터와 메시지를 만들어 SNS 등에 공유, 확산되었던 이 행사는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라는 문구를 통해 이동이 어려운 혹은 불가능한 시대를 사는 이들이 편견 없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발화, 협력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기대이자 가능성을 상징한다.
 

유아연 〈벌레스크〉, 2021, 단채널 비디오, 29분 9초

시대에 따라 변하는 노동의 양상에 주목하는 작가는 노동을 수행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관계를 전시장에 구현한다. 입구에서 받은 진동벨이 울리면 관객은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서빙 로봇에게 이를 반납할 수 있다. 작가는 반납이라는 이동 행위를 전제로 제공되는 서비스에 불필요한 접촉 및 정보를 끼워 넣음으로써 서비스 노동, 플랫폼 노동 등 노동의 주체는 삭제되고 용이하게 결과만을 소비하는 작금의 구조를 가시화한다.



오주영 〈구름의 영역〉, 2021, 아케이드 PC게임, 컨트롤러, 네온사인, 가변크기
 
〈구름의 영역〉은 최근 각광받는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등 새로운 이동 기술이 초래할 딜레마를 고찰하고 상상한다. 세 개의 아케이드 게임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미래의 어느 시대, 뜨거워진 대기로 인해 상공 도시에 살아야 하는 기후 위기 난민과 인간에게 하늘을 빼앗겨 날지 못하는 새의 생존 관계를 다룬다.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달라지는 엔딩에는 미래 이동 기술이 내재한 생명윤리 및 환경문제를 반영한다.
 
 
〈마후라〉는 아시아 최대 중고차 시장이었지만 재개발을 앞둔 장안평 일부와 자동차의 풍경을 담는다.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 기술의 변화 속도와 코로나19로 인해 사장된 시장 상황 등으로 금세 구형이 된 자동차 기체들은 중고차 시장에서 해체를 기다린다. 작가는 이들을 퍼포머의 신체와 결합해 생명력을 부여하여 유령처럼 지역을 맴돌게 만든다. 전시의 인트로인 이 작품은 이동, 기계 모빌리티, 그리고 도시를 구성하는 존재들이 밀려나고 밀려드는 관계를 고찰한다.



연계행사
 
구분 제목(가제) 일정() 항목 참여자 대상
1 전시 연계 강연 3월 중 강연 미정 전문인 및 일반 관객
 
2 아티스트 토크 3월 중 토크 참여작가
3 휠체어 워크숍 3.25(금) 워크숍 협동조합 무의 외
4 집에 살던 새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4.9(토) 퍼포먼스 김화용 외
5 건국대HK모빌리티 협력 학술대회: 모빌리티 권리와 공동체 윤리 4.15(금) 강연 김재민이, 안진국, 박이선 외
6 관객 참여 이벤트 상시 관람객 및 방문객 대상
*상기 내용은 변경될 수 있으며 세부 내용은 추후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공지 예정


작가약력

김익현(b.1985)
실재하는 것과 보이는 것,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차(視差, parallax)를 연구하고 사진과 글쓰기를 통해 추측한다. 그는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려진 세계와 해저 광섬유 케이블, 나노미터의 세계와 글로벌 가치사슬 같은 것이 만드는 연결과 단절을 기억, 상상, 관찰한다. 개인전 《머리 비행》(경기도미술관, 2020), 단체전 SeMA비엔날레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서울시립미술관, 2016), 《스노우 플레이크》(국제갤러리, 2017) 등에 참여했다. 그는 《더 스크랩》(2016-2019), 2018 서울사진축제 특별전 등 사진 전시와 이벤트를 기획/공동기획했다. 2014-2016년 공간 ‘지금여기’를 공동 운영했다.
 
김재민이(b.1975)
김재민이는 지역리서치와 프로젝트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거대 담론이 빗겨간 변두리, 주변부로 칭해지는 도시 외곽의 이야기에 천착, 이를 주변 나라와 함께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중-일로 이어지는 ‘공장 달리기’와 ‘베트남 쌀 짓기’를 진행 중이다.
 
닷페이스 Dotface
변화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사회 문제들에 집중하여, 현실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영상, 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광장에 모이지 못한 2020년과 2021년 〈온라인퀴퍼〉를 열었다. 〈세탁소의 여자들〉(2017)을 통해 ‘낙태죄’ 폐지를 이야기했고, 〈우리가 여기에 있다〉(2017-2018)와 〈N번방〉(2019-2020)을 통해 디지털 여성 성폭력 문제를 알렸으며, 고발에 그치지 않고 피해 경험자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내가 만드는 하루〉(2020)를 진행했다. 인천국제공항 환승 구역에서 423일 동안 방치 됐던 공항난민 A씨를 알리고 지켜보기 위해 〈프로젝트 공항난민〉(2021)을 진행했고, 현재는 〈차별금지법 끝까지 지켜보기〉(2021)를 진행 중이다. 닷페이스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dotface.kr 에서 만날 수 있다.
 
송예환(b.1995)
송예환은 웹 디자이너이자 웹 아티스트이다. 사용자의 행동을 결정짓는 표준화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사용자의 습관에 의지하는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의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뉴욕 뉴뮤지엄(New Museum)의 뉴잉크(NEW INC) 레지던스 아티스트로 소속되어 있으며, 2020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한국관, 2021 서울 도시 건축 비엔날레, 《월드 온 어 와이어》(현대자동차×뉴뮤지엄 라이좀, 2021), 《오픈 유어 스토리지》(서울시립미술관, 2019)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송주원(b.1973)
안무가이자 댄스필름 감독.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비언어의 매체인 무용의 신체성 발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전문 무용수, 비전문 무용수와 함께하는 커뮤니티 무브먼트 그룹 ‘일일댄스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을 축적한 도시의 장소들에 주목하고 그 장소에 투영되는 신체가 말하는 삶에 대한 질문들을 특정 장소의 리서치와 퍼포먼스, 전시, 상영의 형식으로 구현한다.
 
오주영(b.1991)
오주영은 게임, 인공지능 챗봇 등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하는 미디어아트 작가이다. 시각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라는 두 학제적 배경 하에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연구자로서 기술을 연구하고 활용하는 동시에 작가의 입장에서는 과학, 기술의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자》(플레이스막, 2020)과 백남준 아트센터의 랜덤액세스 vo.7《주사위 게임》(2020) 등이 있으며, 단체전《제로원데이 2021》((구)현대서비스센터, 2021), 《밤에 해가 있는 곳》(이응노미술관, 2021)과 《게임과 예술: 환상의 전조》(대전시립미술관, 2021) 등에 참여하였다.
 
유아연(b.1996)
유아연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학습해온 개체들이 어떻게 정치, 경제적 현상들을 인지하는지 탐구하며, 사회 현상의 발현체로서 개인이 타인을 마주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작업 전반에서 관찰되는 움직임을 통한 물질성 전환은 현실과 가상이 중첩된 환경에서 확장된 권력 이미지가 대중에게 무엇을 강요하고 있는지 가시화한다. 〈화이트 미러 〉(2019), 〈스팸 워닝 윈도우〉(2020), 〈트레이서〉(2021) 등의 퍼포먼스 작품을 발표하였고, 《당신은 단절이 두렵나요》(사가, 2021) 전시에서 〈벌레스크〉(2021)를 출품했다.
 
 
정유진(b.1995)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정보, 이미지, 만화의 세계관을 통해 지금 시대의 재난을 바라보는 시선을 드러낸다. 개인전 《해적판미래+인간백해무익가든》(아트선재센터 아트홀, 2019), 《적어도 현실답게》(화랑자리, 도쿄, 2019)와 단체전 《해류병》(시청각랩, 2021), 《II-MMXX》(Hall1, 2020), 《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두산갤러리, 2019)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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