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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희 개인전

Nakhee Sung, "Modulate"

  • 작가

    성낙희

  • 장소

    페리지갤러리

  • 주소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18 (서초동)

  • 기간

    2020-03-05 ~ 2020-05-09

  • 시간

    10:30 ~ 18:00 (휴관일 : 일요일, 공휴일)

  • 연락처

    070-4676-7091

  • 홈페이지

    http://perigee.co.kr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 전시 소개
 
페리지갤러리는 스물한 번째 페리지아티스트 성낙희 작가의 개인전 《Modulate》를 2020년 3월 5일부터 5월 9일까지 개최한다.
성낙희는 회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인 점, 선, 면을 사용해 화면 안에서 음악적 리듬과 운율을 만들어내거나 때론 유기체적으로 미끄러지듯 자유롭게 유영하는 색의 운동감이나 형태를 보여줘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큰 색면이 전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Sequence》 연작은 차분하고 정적이어서 운동감보다는 공간감에 대한 인상을 먼저 받는다. 새로운 방식에 대한 연구는 2018년 《Transpose》 연작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제목의 조를 옮긴다는 혹은 바꾼다는 의미는 기존 상황을 바탕으로 한 변주가 아니라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큰 변화를 모색했다는 것을 유추하게 한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Modulate》도 이를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음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이전까지 주로 사용하던 붓보다 넓은 붓을 시원스럽게 사용하는 것, 비교적 작은 캔버스를 사용하는 것도 변화를 인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Sequence》 연작은 여러 색면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기하학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매끄러운 형태로 마치 디지털 픽셀과 같이 나타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면은 붓질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의 붓질은 직선과 곡선이 결합된 모습이며 수직과 수평, 사선으로 화면을 분할하면서도 곡선으로 굴절되면서, 무엇인가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것처럼 유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또한 캔버스의 둘레로 흘러내린 색의 흔적도 수없이 감춰진 미묘한 화면구성을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화면들은 조용한 기차에서 창을 통해 지나치는 풍경이 끊임없이 위아래 좌우로 오르내리며 뒤로 미끄러지는 것 같은 운동감과 공간감을 내재하고 있다. 작품 속 화면은 무엇인가가 나타나고 작가에 의해 소용돌이치다가, 순간적으로 알 수 없는 외부의 힘에 의해 멈춰진 상태로 카메라에 포착된 것 같은 정지된 장면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색면들은 각자의 부분을 차지한 채 이어지고 쌓이면서, 서로를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공존한다. 최근 작업 중에 중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작가의 언급은 이런 새로운 경향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는 차분히 주변의 물질적, 비물질적인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느린 움직임을 통해 오랜 시간을 거쳐 완성되어 나가는 결과, 그 자체에 집중한다. 그의 붓질과 색의 선택은 이전과 달리 무엇인가 분명히 드러내면서도 차근차근 그 위를 덮어 나가며, 자신의 본능적 감각들을 뒤섞어 이전의 흔적을 지워버린다. 이러한 결과물은 단순한 조화가 아니라 외부와 내부의 일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다른 것이 어우러지기 위한 인위적인 결합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화면 속 색면은 서로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역동적으로 힘을 겨루고 경쟁하는 ‘부분’들이 아니라, 희미해져 버린 서로의 존재를 환기시키고 있다.

《Modulate》를 통해 선보이는 성낙희 작가의 신작 《Sequence》 연작은 부분들이 가진 다양한 성질의 결합을 응축하여 결과적으로 충만하게 채워져 있으면서도 모든 힘이 무(無)로 돌아가는 텅 비어있는 제로와 다름없는 허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가 결국 도달하려 하는 곳은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존재하는 바깥의 힘(예를 들면 중력과 같은)과 ‘나’라는 주체가 가지고 있는 내부의 힘이 균형을 이루는 제로의 상태, 다시 말해 부분과 전체의 구분이 없어져 모두가 합일되는 완벽한 상황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어딘지 알지도 못하는 미지의 목적지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완전함, 충만함에 대한 갈망과 동시에 나타나는 미완, 불충분이라는 의심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부분’들을 조합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이 성낙희가 자신의 회화 그 자체와 삶의 관계에 뿌리내리고 있는 ‘부분’이라는 테제이며, 작가가 ‘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방법이다. 
 
 
 □ 작가 소개


성낙희 작가(b.1974)는 회화적 요소를 사용해 화면 안에서 음악적 리듬이 느껴지는 감각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자유롭게 유영하는 색의 운동감이나 형태, 운동감과 공간감이 나타나는 회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Trails》(갤러리엠, 서울, 2018), 《Within》(두산갤러리, 서울, 2011),《Between You and Me》(두산갤러리, 뉴욕, 2010), 외 다수가 있으며 《어쩌면 빛나고 있을》(서울로미디어캔버스, 2019), 《올오버》(하이트컬렉션, 서울, 2018), 《Secret Beyond The Door》(제 51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베니스, 2005)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 작품 이미지


성낙희, Sequence 1, 2019, Acrylic on canvas, 110×130 cm



성낙희, Sequence 5, 2019, Acrylic on canvas, 65×53 cm



성낙희, Sequence 9, 2019, Acrylic on canvas, 65×53 cm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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