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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 《L'Étranger》

ARA KO 《L'Étranger》

  • 작가

    고아라

  • 장소

    K.P 갤러리

  •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2나길 12 (후암동, 함주캐슬)

  • 기간

    2022-04-13 ~ 2022-05-03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706-6751

  • 홈페이지

    http://kpgallery.co.kr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좌) Dive, 53cm x 75cm_72dpi   /   (우) Into the Woods, 100cm x 75cm_72dpi


■ 전시소개
 
Korea Photographers Gallery 에서 2022년 4월 13일부터 5월 3일까지 ‘L'Étranger ; 가장 친숙한 세계로부터’ 고아라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고아라는 ‘이방인’으로서 존재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에서 세계의 부분으로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고아라의 사진들은 때문에 몽환적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작품에서 외부 세계로 향하는 그녀의 시선은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도 연결되어 그녀가 경험하는 ‘이방인’으로서의 세계와 감정에 대한 공감을 느끼게 한다. 현실과 비현실, 그 경계에서 느껴지는 모호함과 알 수 없는 감정들. 마치 자신이 살던 세계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으로 가득한 그녀의 사진 속 모습에서 고아라는 ‘이방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동시에 그녀의 모습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 중 하나임을 알게 한다.
 
“‘나’ 라는 존재는 마치 한낮의 태양과 같다. 세계 한 가운데 극명하게 존재하지만, 깊이 응시할수록 눈은 하얗게 멀고 일순간 모든 것이 모호해지는...” 고아라 작가의 독백처럼 ‘L'Étranger’ 작품들은 여전히 그녀가 ‘존재함’에 대한 고민을 지닌 채 스스로 ‘무엇’ 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P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들 마음 속 한 켠에 존재하는 ‘나’에 대한 바라봄과 마음 속 목소리를 경험하는 시간을 나누고자 한다.
 


(좌) Stranger’s Field #4, 56cmx75cm_ 72dpi   /   (우) Stranger’s Field, 80cm x 57cm_72dpi


■ 전시소개
 
하이데거의 현상학에 따르면 존재(Being)는 실체를 위한 실체를 ‘스스로’ 만드는 것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존재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객관적인 물질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자신을 규정해나가며 ‘자리에 있는 것(Dasein)’인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경험하고, 자신이 취하는 사물들의 존재와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고 경험하는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한 존재는 선(Stand) 그 자리에서 이름을 부여받게 된다.
 
고아라는 자연을 등지고 선 자신의 모습을 피사체로 치환시키면서, 자신을 이방인(L'Étranger)으로 명명한다. 존재의 근원을 찾기 위해, 대지에 선 자연인으로서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 앞에 피사체로 세워둔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이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인가. 마치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이 흐릿한 피사체의 형상들은 하나의 존재로 정의되지 않는다. 모호하고 낯선 피사체의 모습들은 관객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카메라는 작가가 의도한 이미지와 함께 작가가 의도하는 바, 대상과 공간이 빚어내는 이질감을 기록한다. 작가에게 존재란 ‘존재하는 나(現存在)’와 ‘실존하고자 하는 나(自我)’ 사이에서 발생되는, 말해질 수 없는 무엇, 플라톤의 원형(原形, Archetypes)과도 같은 것이며, 고아라는 그 긴밀하고 미묘한 차이를 이미지와 색감으로 구현해낸다. 어디에도 소속될 수 없는 존재의 고독과 쓸쓸함이 이방인이라는 주제 아래 녹아든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작업들은 낭만주의 시대 회화의 마티에르와 같은, 쓸쓸하고 고독한 느낌을 준다. 고요하고 황량한 배경 아래, 피사체는 정면을 응시하지 않은 채 다른 무언가를 보고 있다. 마치 카스파르 프리드리히의 ‘안개 낀 바다 위의 방랑자(Wanderer above the sea of fog)’를 연상시키는 피사체의 몸짓들은, 존재 증명과 삶의 의미를 갈구하는 현존재의 고뇌를 보여준다. 작가는 ‘나는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며 이미지를 쌓아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들은 낯선 존재들이 갖는 특유의 고독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작가가 추구하는 ‘무엇’, 이상적인 원형(Archetypes)을 찾겠다는 작업자의 끈질긴 의지를 느끼게 한다.
 
고아라의 사진은 이런 면에서 동명의 소설 <이방인>을 떠올리게 한다. 사형선고를 받은 뫼르소는 죽음이라는 사실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 발견하고, 그제야 타인으로만 여겼던 주변인들을 ‘같은 실존적 인간’으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존재’에 대한 작가의 집착은 자신을 응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 ‘세계에 대한 이해’이다. 하이데거의 말처럼 불안을 통해 자신을 낯선 존재로 직면함으로써, 고통을 느끼고 그 고통을 통해 새로운 인간이 탄생되는 것이다. 절대 고독 속에서 빚어지는 세계에 대한 이해, 고아라의 이미지들은 자기연민에 빠진 피사체가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된다.
 
고아라에게 사진은 자신을 발견하는 도구이자 자신의 감정을 발현하는 수단이다. 이번 전시, < L'Étranger(이방인) >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지니고 있었던 존재론적 고민을 응축하여 보여주고 관객들과 호흡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사진이라는 예술매체가 어떠한 방식으로 작가의 정체성과 고민을 풀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좌) Noonday Death, 64cm x 80cm_72dpi   /   (우) The Black Cliffs 56cmx75cm_ 72dpi


■ 작업노트
 
"분명 내 것인 이 마음 자체도 나에게는 영원히 정의내릴 수 없는 그 무엇으로 머물 것이다. 내 존재에 대한 확신과 내가 그 확신에 부여하려는 내용 사이에 가로놓인 간극은 결코 메워질 수 없을 것이다. 영원토록 나는 내 자신에게 낯선 자로 남게 되리라." -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 L'Étranger >
 
‘나’ 라는 존재는 마치 한낮의 태양과도 같다. 세계 한가운데 극명하게 존재하지만, 깊게 응시할수록 눈은 하얗게 멀고, 일순간 모든 것이 모호해지는 것. 나 자신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주의 별보다 아득한 미지, 결코 알 수 없을 영원한 이방인인 것이 아닐까. 결국 < L'Étranger >는 존재하는 ‘나’와 실존하고자 하는 ‘나’ 사이에 있는 정의될 수 없는 공간 혹은 무한한 간극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나는 과연 무엇인가’ 혹은 ‘나는 과연 무엇이여야만 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 속에서 끝없이 부유하는 사유와 감정들을 사진으로 그려내고자 한다.
 


(좌) The Chaotic Calm, 56cm x 75cm_72dpi   /   (우) The Tree, 75cm x 100cm_72dpi



(좌) The Warm Jets, 56cm x 75cm_ 72dpi   /   (우) Unnamed, 100cm x 80cm_72dpi



(좌) Whistling Reeds, 75cm x 100cm_ 72dpi   /   (우) Youth, 64cm x 80cm _72d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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