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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엽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

《Women fond of walking on the road》

  • 작가

    정정엽

  • 장소

    동양장

  • 주소

    대전 중구 대흥로111번길 30-10 (대흥동)

  • 기간

    2022-06-09 ~ 2022-07-10

  • 시간

    10:00 ~ 18:00

  • 연락처

    031-992-4400

  • 홈페이지

    http://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6월 9일(목)부터 7월 10일(일)까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이 기획한 정정엽 개인전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를 대전 동양장 B1에서 개최한다. ‘2022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진행되었던 정정엽 개인전 《걷는 달》의 일부를 또 다른 각도로 다루어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걷는 달》은 정정엽의 작품 중에서 여성 존재 자체에 대해 탐구하는 인물을 그린 작품들로 구성한 전시였으며, 작가가 여러 시기에 걸쳐 제작한 다양한 여성 인물화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는 그중 최근에 작업한 여성의 몸짓을 주제로 삼는다.

민중미술작가이자 여성주의 미술 대표 작가로 호명되는 정정엽은 팥과 콩, 나물과 싹튼 감자, 벌레와 나방 같은 소외된 연약한 존재들을 작업의 주제로 그리면서 ‘여성’과 ‘여성의 노동’에 대하여 이야기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소위 ‘집사람’, ‘안사람’으로 호칭하던 여성들이 집이 아닌 길 위에 선 모습을 그린다. 홀로 길을 걷거나, 길에 앉아 쉬기도 하고 여럿이 모여 비바람을 뚫고 행진하는 등 길 위에 있는 여성들의 자유로운 몸짓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와 ‘붉은 드로잉’으로 구성되며, 신작을 포함한 20여 점의 회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
‘집’을 떠나 ‘길’을 나선 이들의 몸짓은 더욱더 주체적이며 한껏 자유롭다. 작품 속 인물은 배경과 분리되지 않은 듯 조화를 이루며 화면 전체를 지배한다. 미술관에서 카페에서 바닷가에서 그리고 빗속을 행진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 평범한 모습에 시선을 주고 공감하는 태도는 여성의 삶과 존재에 대한 작가의 오랜 성찰의 작업이며 동시에 동시대를 사는 여성에 대한 작가가 연대하는 방식이다.

붉은 드로잉
작가는 붉은색으로 여성의 다양한 움직임을 담는다. 붉은색은 쉽게 잊히는 여성의 삶을 증언하기 위해 선택한 색이다. 씨를 뿌리고 돌아눕는 일상적인 모습부터 누군가를 포옹하는 듯한 첼로 연주자의 동작까지, 붉은색 실루엣을 통해 대상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드러낸다.

6월 17일(금) 오후 4시부터는 동일한 공간에서 전시 연계 토크 프로그램과 오프닝 행사를 진행한다. 정정엽이 그린 인물은 동시대적 우정을 나눈 실존하는 여성들이다. 토크에서는 전시 작품 속 주인공들을 초대해 작가와의 인연, 교감의 순간 그리고 여성의 삶에 관한 난상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 참여 가능하다.

전시가 열리는 동양장 B1은 40여 년 된 대전의 낡은 여관 지하공간에 개관한 대안공간으로, 2018년부터 독특한 장소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적인 전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 기간 중 별도의 휴관일 없이 운영된다.

전시 및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화이트블럭 홈페이지(www.whiteblock.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서문

여자는 ‘집’보다 ‘길’을 좋아한다.

정정엽 개인전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는 2021년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개최한 《걷는 달》 전시의 일부를 동양장 B1과 동양장 윈도우 공간에 맞추어 구성한 전시다. 《걷는 달》은 정정엽의 작업 중 여성의 존재 자체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 인물을 그린 작품들로 구성한 전시로 여러 시기에 걸쳐 제작한 다양한 인물을 그린 작품을 전시했다.¹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는 그중 작가가 최근에 작업한 여성의 몸짓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자는 독립적인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삼종지도(三從之道), 여필종부(女必從夫), 칠거지악(七去之惡)과 같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남성에게 귀속된 존재로 여겼으며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와 같은 말로 여자의 주체적인 삶을 부정해왔다. 여성에 대한 인식은 변화하고 있지만 오랜 유교적 전통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여전히 남아있다. 결혼한 남자가 그 부인을 지칭할 때 흔히 ‘집사람’이라는 단어를 쓴다. '집사람'은 남자는 집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집 안에서 일한다는 과거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단어인데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집 밖’에서 일하는 경우에도 구분 없이 사용하곤 한다. 전시 제목에서 ‘길’은 이렇게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규정하는 ‘집’이라는 단어와 대립한다.

정정엽은 이전에 ‘집사람’으로 사는 여성의 실존을 다룬 바 있다. 아이 둘을 데리고 취업공고판 앞에 서 있는 결혼한 여성을 그린 <집사람>(1991), 두 손 가득 장을 봐서 들고 가는 여성 군상을 그린 <식사 준비>(1995), 비치는 천에 여성의 실루엣을 그려 겹쳐 걸어 놓은 작업을 했던 <집사람>시리즈(2000~2018) 등이 있다. 정정엽은 이 같은 작업에서 ‘집사람’의 당당하고 주체적인 모습을 그렸다.

‘집’을 떠나 ‘길’을 나선 이들의 몸짓은 더욱더 주체적이며 한껏 자유롭다. 작품 속 인물은 배경과 분리되지 않은 듯 조화를 이루며 화면 전체를 지배한다. 미술관에서 카페에서 바닷가에서 그리고 빗속을 행진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 평범한 모습에 시선을 주고 공감하는 태도는 여성의 삶과 존재에 대한 작가의 오랜 성찰의 작업이며 동시에 동시대를 사는 여성에 대한 작가가 연대하는 방식이다. 정정엽은 전시 도록 『걷는 달』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여성의 삶은 길 없는 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전범(典範)이 없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알려지거나 특별한 발자취를 남긴 여성뿐만이 아니라 모든 평범한 여성이 걷는 길이라는 것이다.

정정엽은 일찍이 비판적 시각을 장착하고 노동운동과 미술운동을 통해 약자의 편에 서서 모순된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 여정에는 ‘여성’이 존재해 왔고 그것은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닌 자기 내면으로부터 출발한 시선 그 자체다.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에 전시된 작품은 작가의 눈에 비친 여성이지만 동시에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고 이 작업을 바라보는 관객의 모습이기도 하다.

재미있게도, 정정엽이 그린 길을 떠난 여자를 그린 그림들은 집을 떠나 여행하는 사람이 잠시 머무는 곳인 ‘동양장’ 전시 공간에 전시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있기를 바란다.

글ㅣ 강성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1]  정정엽 개인전  ≪걷는 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의 말미에 정필주가 쓴 「‘우리’라는 공명의 순간으로 안내하는 정정엽의 인물화」, 『월간미술』 p.147.와 장윤주가 쓴 「분홍이 겹겹 팥죽」, 『동무비평 삼사』 2021. 11. 28 https://review34.kr/112 를 재수록했다.



정정엽, 용암, 2021,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162×130cm



정정엽, 세여자, 2022,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162×130cm



정정엽, 빗길, 2020, 캔버스에 아크릴릭, 145×190cm



정정엽, 오후의 독서, 2021,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130×162cm




정정엽, 죽은 새와 함께, 2021,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162×130cm



정정엽, 먼 길, 2020,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130×162cm



할머니 특공대, 2021,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162x 260cm



정정엽, 방탄할매1, 2021, 종이에 아크릴릭, 53×37.5cm


작가소개


정정엽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였고 1980년대부터 거대담론과 미시담론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과 예술적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두렁’, ‘갯꽃’, ‘여성미술연구회’, ‘입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1995년 첫 개인전 《생명을 아우르는 살림》을 열었으며, 1998년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과 2000년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린 개인전, 《봇물》 이후 붉은 팥과 곡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워지다》(아르코미술관, 2006), 《벌레》(갤러리 스케이프, 2016), 《조용한 소란》(서울식물원, 2021)등의 전시를 통해 인간과 공존하는 동식물에 대한 관심과 위기의식을 보여주었다. <집사람>시리즈와 <얼굴풍경>, <최초의 만찬>과 같은 작업으로 꾸준히 동시대 여성들의 삶과 인물에 대한 탐색을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등에서 열린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에 초대받아 참여하였다.

‘제34회 이중섭미술상’(조선일보,2022), ‘2020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문화체육관광부, 2020)’, ‘제 4회 고암미술상’(이응노의 집, 2018)을 수상한 바 있으며 출판물로 『한국현대미술선 002 정정엽』(헥사곤, 2018)과 『나의 작업실 변천사』(헥사곤, 2018)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작가 약력



정정엽 Jung Jungyeob 鄭貞葉

1962년 전라남도 강진 출생
1985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2 22회, 여자는 길을 좋아한다, 동양장B1, 대전
        21회, 물구나무 팥, 봉산문화회관, 대구
2021 20회, 걷는 달, 아트센터 화이트 블록, 파주
        19회, 조용한 소란, 서울식물원, 서울
2019 18회, 최초의 만찬,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이응노의 집, 홍성
        17회,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별, 조은숙 갤러리, 서울
2018 16회, 나의 작업실 변천사, 이상원 미술관, 춘천
2017 15회, 콩 그리고 위대한 촛불, 트렁크 갤러리, 서울
        14회, 아무데서나 발생하는 별, 갤러리 노리, 제주
        13회, 49개의 거울, 스페이스 몸 미술관, 청주
2016 12회, 벌레,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2014 11회, 길을 찾는 그림, 길들여지지 않는 삶, 길담 서원, 서울
2011 10회, Off Bean,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2009  9회, 얼굴 풍경, 대안 공간 아트포럼 리, 부천
         8회, Red Bean,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2006  7회, 지워지다, 아르코미술관, 서울
        6회, 멸종, 비나리 산골미술관, 경북 봉화
2002 5회, 정정엽 개인전, 서호미술관, 양평 / 서호갤러리, 서울
2001 4회, 낯선 생명, 그 생명의 두께, 신세계갤러리, 인천
2000 3회, 봇물, 인사미술공간, 서울
1998 2회, 정정엽 개인전, 금호미술관, 서울
1995 1회, 생명을 아우르는 살림, 이십일 세기 화랑, 서울

주요 기획전
2022 약속, (옛)향린교회, 서울
2021 한국 현대 여성주의 문화 예술 운동사 기획전, 대추무 파인아트, 강릉
       역대 고암미술상 수상작가전,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홍성
       약속,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아시아 문화예술의 전당, 광주
        어떤 풍경-제주 4.3미술제, 예술공간 이아, 제주
2020  MaytoDay 항쟁의 증언, 운동의 기억,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광주
        ‘해제解題 금기어‘ 여수국제예술제 Say the Unsaybles, 엑스포 아트갤러리, 여수
        살.몸.벽– 정정엽, 이해민선 2인전, 갤러리 소소, 파주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상설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그림, 그리다, 경기도 미술관, 안산
2019 비트윈 더 라인스 Between the Lines-입김, 합정지구, 서울
       광장,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8 부드러운 권력, 청주시립미술관, 청주
        개성공단, 문화역 서울 284, 서울
        보고 싶은 얼굴, 이한열 기념관, 서울
2017 따뜻한 밥상, 모안여관, 서울
2016 행복의 나라, 서울 시립 북서울 미술관, 서울
2014 생각하는 손, DDP 갤러리문, 서울
        레트로 86~88 한국 다원주의 미술의 기원, 소마미술관, 서울
2013 사진과 사회: 소셜 아트-입김 (대전 시립미술관)
        Women In-Between:Asian Women Artists1984-2012, Mie Prefectual Art Museum, 일본
2012 Women In-Between: Asian Women Artists 1984-2012, 후쿠오카 아시아 아트 뮤지움, 후쿠오카
2011 퍼포먼스-일본군 위안부 1,000차 수요집회 2011.12.14
        경기도의 힘, 경기도 미술관, 안산
2008 Latin America Action Tour Project,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제2회 칠레 국제 퍼포먼스 비엔날레, 산티아고
      언니가 돌아왔다,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7 한. 스페인 여성예술가 2인 초청전 (여성플라자)
2006 여성, 일, 미술-입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
        사라지는 여자들-입김, 여성플라자 여성사전시관, 서울
        사라지는 여자들, 인터랙티브 웹아트
2004  부산비엔날레 -섬-생존자, 게릴라걸즈 온투어와 공동작업
2003  터어키-한국 교류전, 터어키 앙카라 현대미술관, 앙카라
2002 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3, 광주
        풀 전, 대안공간 풀, 서울
2001  물 기획전-입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0  집 사람의 집-입김, 보다 갤러리, 서울
        새로운 해 예술의 해 선정 ‘아방궁 종묘 점거 프로젝트’-입김, 서울종묘공원, 서울
1999  여성 미술제 팥쥐 들의 행진, 예술의 전당, 서울
1994  민중미술15년 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3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위상 전, 그림마당 민, 서울
1987~1994 여성과 현실 전 8회, 그림마당 민, 21세기 화랑, 서울
1985~1994 “터”그룹전, 서울

작품소장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성남큐브미술관, 아르코 미술관, 경기지방공사,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인천문화재단 미술은행, 달링 문화재단. 아하! 청소년 성 문화 센터, 이상원미술관, 자하미술관, 서신 갤러리

출판
「한국현대미술선002 정정엽」헥사곤, 2011
「나의 작업실 변천사」헥사곤, 2018

수상
2022 제34회 이중섭미술상
2020 양성평등문화인상
2018 제4회 고암미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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