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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담 조각전 : 고요한 자상 刺傷

YUN YOU DAM : Sculpture Exhibition

  • 작가

  • 장소

    모산조형미술관

  • 주소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673-24

  • 기간

    2022-07-01 ~ 2022-09-30

  • 시간

    9:30 ~ 17:30

  • 연락처

    041-933-8100

  • 홈페이지

    http://www.mosanmuseum.com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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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자상 刺傷 - 윤유담展

Yun You dam Solo Exhibition : Sculpture


 

▲ 윤유담, 시선이 머무르는 자의 시선
65 x 95 x 124cm, Resin+우레탄도장, 2022


 
작가 : 윤유담 (Yun You dam)
일정 : 2022. 07. 01 - 2022. 09. 30
관람시간 : 09:30 ~ 17:30

모산조형미술관(MOSAN ART MUSEUM)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673-24
041-933-8100


www.mosanmuseum.com



 고요한 자상刺傷 - 윤유담展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세상에서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무언가를 갈구하며 살아간다. 옷 하나조차 내가 어떻게 비추어질까 생각하고, SNS에 글 한 자락 올릴 때도 나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뇌하며 시선의 유리벽 안에 우리를 가둔다. 어찌 보면 기구한 일이다. 자신을 표현하고 정립하는 일임에도 남들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한다니.

사람들은 수많은 시선과 관심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외적 인격인 페르소나를 사용한다. 내적 인격과 페르소나는 부딪히기도 하며 편견과 왜곡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타인이 우리에게 편견을 가질 수도 있으며 도리어 우리가 타인에게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다. 작가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도리어 유리벽 밖에 있는 타자를 매개체로 사용한다.

초등학교 4학년 다른 지역으로 이사 와 아직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괴롭힘을 겪어 불편한 상황이었다. 나를 괴롭히던 녀석의 시선을 돌린 곳에는 학교에 머물던 길고양이 한 마리가 창틀에 앉아 교실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교실 안을 보면 나를 괴롭히는 녀석을 제외한 교실 안 많은 사람들 또한 나를 빤히 보고 있다. 그들은 아무 생각없이 봤거나, 즐기고 있거나, 괴롭힘이 본인에게 오지 않길 바라며 봤는지 나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내가 가진 불편한 상황을 통해 스스로가 가진 편견을 괴롭힌 사람이 아닌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과 연관 짓고 있었다. 스스로 색을 입힌 기억, 편견의 시선을 실체화하려고 한다. 작가노트 중

경험과 기억으로 형성된 시선, 편견, 생각들은 본인의 정체성이다. 페르소나 또한 본인의 일부이다. 작가는 고양이의 시선에 마주하고, 본인의 시선을 보내며 하나의 페르소나를 탄생시켰다. 그때 그 고양이는 교실 안에서 바라보던 사람들과 같으며, 수많은 시선은 고요하게 날카로운 자상刺傷을 남기고 갔다.

인간인 우리는 시선을 두려워하면서도 애타게 바란다. 시리도록 아린 자상 같은 시선에도 관심을 갈구하고 만다. 작가는 상처를 받았음에도 상처와 마주하며 위로받고 치유 받는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사회 속 관계에서 한발 물러나, 우리를 투영하는 작품을 통해 휴식과 이해로 위로받길 바란다.



 

▲ 윤유담, 나를 바라보는 그것
30 x 36 x 50cm, Resin+우레탄도장, 2022
 

▲ 윤유담, 경계하는 그들
14 x 30 x 63cm, 6pcs, Resin+우레탄도장, 2022



작가노트 |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인간으로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는 철학적 물음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끊임없이 나타나는 이 근원적 질문은 사회, 과학, 철학 등의 다양한 이론들이 수 세기 동안 만들어지고 확립되었음에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또 다른 정의가 내려지고 있다.

예술에서 존재에 대한 표현은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의 방법이며 그 속에는 작가의 정체성이라는 내적 기반이 존재한다. 단순히 물질로만 인식되는 실물 존재와 달리 인간은 의식이라는 내적존재를 내포하고 있을 때 비로소 존재로서의 실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술가가 표현한 결과물은 때때로 관객에게 의도와는 다른 해석으로 풀이되기도 하는데 이는 각각의 내적존재가 가진 주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존재의 철학적 사유를 통해 현 사회에 파생된 내적혼란의 자아(自我)를 가시화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보편화된 의식의 불확실성을 지각(知覺)하여 스스로 존재를 확립해 나가는 자아(自我)를 시각적으로 조형화하는 데 있다.

자아(自我)를 가시화한다는 것은 존재의 사유에 따른 현시대의 자아상을 시각적인 언어로 드러내고자 하는 표현 의지이며, 동시에 표현을 통하여 자아를 성찰함으로써 현시대 인간이 추구해야 할 근원적 본질이 무엇인가를 탐색해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은 작품을 어떤 목적이나 결과물로 삼기보다는 의식의 확장을 통하여 근원을 지향하는 작가로서의 생각에 기초해 있으며, 본인의 예술관을 정립해 나가는 것에 본 작업에 의의를 둔다.

자아(自我)를 형상화한다는 것은 존재의 사유에 따른 현시대의 자아상(自我像)을 시각적인 언어로 드러내고자 하는 표현의지이며, 이를 통해 자아를 성찰함으로써 우리시대의 인간이 추구해야 할 근원적 본질이 무엇인가를 탐색해가는 과정이 된다.

본 작업에서 나타나는 동물형상 등의 페르소나(persona)는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인격을 상징한 것으로 인간의 사회적 역할에 따른 관계적 자아(關係的自我)에 대한 표현이다. 인간은 자신의 사회적, 관계적 위치에 따라 일생동안 페르소나를 쓴 채 살아간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하지만 내적인격과의 간극으로 인해 스스로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이를 드러내기 위해 무형(無形)의 페르소나를 실체화하여 타인의 시선에서 오는 편견과 왜곡(歪曲)을 표현하였다.


 
▲ 윤유담, 당신이 나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Ver Green)
50 x 40 x 8cm, 3pcs, Resin, 2022



‘자아의 확장’은 작업이 대상인 동시에 표현의 주제(theme)가 된다. 투명면의 반영효과를 이용하여 실존하지만 보이지 않고, 알고 있으나 정의하기 어려운 ‘존재’와 ‘자아’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거울의 반영과 달리 투명면의 반영은 연무 가득한 가상의 공간에서 환영처럼 증식하는 이미지를 도출한다. 이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확장 가능성을 지닌 자아의 특성을 가시화하기 위함이며, 주변 환경과 보는 이의 시점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개인의 경험과 인식 체계를 보여주는 장치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유를 통해 각자의 방법으로 존재에 대한 다양한 답을 찾아가듯이, 작업의 진행은 본인에게 있어서 현시대인으로서의 고민과 존재에 관한 의문을 거시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다. 이는 거창한 존재의 이유를 찾기보다는 스스로 가진 내적혼란의 실체를 파악하여 자아의식을 확장해 나가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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