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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균 기획전 《파라노말 오페라》

《Paranormal Opera》

  • 관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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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루프는 2022년 7월 8일부터 8월 7일까지 ‘2022 대안공간 루프 기획 전시 공모’ 선정 전시인 윤태균 기획자의 《파라노말 오페라Paranormal Opera》를 개최한다. 

전시를 기획한 윤태균은 예술을 유령으로 정의한다. 《파라노말 오페라Paranormal Opera》에는 일곱 명의 작가(김연재, 박선호, 임재형, 이지민, 최규연, 박카로, EINOX)들이 소환한 다양한 형태의 유령이 등장한다. 시간에 의해, 망각에 의해, 경계에 의해 쫓겨난 것들, 규범의 경계 바깥에 있는 것들, 단절된 과거에 있는 것들이 소환된다.

윤태균은 '유령은 단절된 시공간을 지금 여기와 매개함과 동시에 서사로 통합하는 환영적 이미지'라고 말한다. 작가들은 강력한 영매 과정으로서 예술을 사용한다. 작품들은 작가들의 개인적인 기억, 개인적인 수집 행위, 개인적인 초대 행위에 기인하지만 작가들은 실재의 세계를 함께 살아가며, 역사 위에 포개진 존재이기에 이 유령은 현실의 부분적 서사로서 정당성을 갖는다. 

《파라노말 오페라Paranormal Opera》는 물질적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서사이다. 전시는 뒤얽힌 입 자의 장Particle field로서의 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회와 환영을 통해 생산되는, 도착지 없는 알 레고리를 추구한다. 우리는 각 작품이 가진 내밀한 서사와 더불어 예술이 어떻게 구체적 역사와 물질 적 맥락을 어떻게 암시하고 엮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이다.


 

전시소개

파라노말  오페라

예술은 항상 유령이었다. 이 유령은 망각되어 현재와 단절된 시간들, 경험할 수 없는 공간에 잠재하는 것들을, 자신의 환영으로 암시한다. 유령은 단절된 시공간을 지금 여기와 매개함과 동시에 그것을 감 각적인 서사로 통합하는 환영적 이미지이기도 하다. 유령으로서, 예술은 이 강력한 영매 과정을 적극 적으로 사용한다. 

작품은 스스로가 가진 조형의 환영성으로 자신의 서사적 맥락을 암시한다. 즉 작품이 제작된 시공간으 로의 사유 통로를 ‘서사 요소들의 힘과 관계들’로 드러내 보인다. 유령은 우리가 내재적으로 함께 존재 하는, 그리고 포착하는 현실의 환영적 알레고리인 것이다.

또한 이 유령들은 결코 세계의 단순한 모사가 아니다. 우리와 뒤얽혀 있는, 세계의 맥락으로 향하는 관 계들의 단면이다. 그렇기에 예술에서 ‘유령’은 현상의 방식이다. 유령은 자신이 소환하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재현하거나 지시하기 보다는, 선후 관계를 갖지 않는 의도와 행위, 작품과 맥락이 서로를 자극 하며 얽힌 물질과 서사의 환영적 덩어리이다. 우리는 이 덩어리들을 감각하며 우리가 필연적으로 예측 할 수 없는, 작가마저 예측할 수 없었던 무수한 힘의 관계들을 파악하게 된다. 

우리는 유령이 무엇을 위해 출몰하는지, 혹은 어떤 것의 망령인지 고정된 언어로 정의내릴 수 없다. 우 리는 오직 유령의 환영이 보여주는 존재와 인식, 행위와 동기, 물질과 사유가 뒤얽힌 총체적 세계를 이 미지로 이해한다. 이 모호한 환영으로서의 유령은 스스로가 위치한 현실의 다종다양한 서사를 열어젖 히는 ‘마법같은 힘’을 갖는 것이다.



 
“이런 정치적 행동은 역사에 대한 메시아적 중단인 동시에 ‘과거 속으로 뛰어드는 도약’이다.
이 정 치적 행동은 이제껏 닫혀 있던 방을, 이제껏 망각된 사건을 열어젖히는 마법 같은 힘을 갖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현재 속에서 혁명적 행동을 벌이는 것과 과거의 특정한 순간 속에 기억이 개입하는 것 사이에
심오하고 내밀하며 메시아적인 통일성이 있음을 재발견한다.”

 


전시 《파라노말 오페라Paranormal Opera》에서, 일곱 명의 작가들이 소환한 유령들은 자신이 일시적 으로 거주하는 대안공간 루프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들은 다양한 얼굴의 유령들로, 관객들을 반길것 이다. 시간에 의해, 망각에 의해, 경계에 의해 쫓겨난 것들, 규범의 경계 바깥에 있는 것들, 단절된 과 거에 있는 것들이 소환된다. 작품들은 작가들의 개인적인 기억, 개인적인 수집 행위, 개인적인 초대 행 위에 기인하지만 작가들은 실재의 세계를 함께 살아가며, 역사 위에 포개진 존재이기에 이 유령은 현 실의 부분적 서사로서 정당성을 갖는다. 유령적 방법론은 복합적 현실의 단면을 환영으로 매개한다. 작가들은 규정되지 않은 복잡한 현실의 단면들을 유령으로 소환하여 이 시공간에, 적어도 작품이 존속 하는 동안에 붙잡아둔다. 

《파라노말 오페라Paranormal Opera》는 분명 물질적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서사이다. 전시는 뒤얽 힌 입자의 장(particle field)로서의 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우회와 환영을 통해 생산되는, 도착지 없는 알레고리를 추구한다. 우리는 각 작품이 가진 내밀한 서사와 더불어 예술이 어떻게 구체 적 역사와 물질적 맥락을 암시하고 엮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윤태균 (독립 큐레이터, 기획 / 비평)



 

기획자  소개 윤태균 (b, 1998- )

예술과 감각 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비평적 태도를 실천적으로 다루기 위해 전시를 기획한다. 주로 담 론이 형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지점, 물질이 서사로 주조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기획한 전시로는 <디 지털 나르코시스>(2020), <당신은 단절이 두렵나요?>(2021), <아웃 오브 크로스헤어>(2022) 등이 있 다. 제도와 자금의 제약이 없는 큐레토리얼 실천을 위해 공간 “팩션(Faction)”의 공동 디렉터로 활동중 이며, 한국의 전자음악가를 소개하는 정기 프로그램 <플라스틱 밤부>를 운영중이다. ‘2022 대안공간 루프 기획 전시 공모’ 프로그램에 선정 되었다.

작가  소개

김연재 (b, 1997- )

김연재는 SF적 서사와 이미지를 통해 타자성과 대안적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염병 포스 트 아포칼립스 사회가 된 평행우주의 지구에서, 정보가 공유되고 읽히는 과정과 인간이 자신의 신체를 다루는 방식을 내보인다. 김연재는 인간과 가축 그리고 야생 동물이 어떻게 생물학적 교환을 이루며 서로의 삶에서 뒤섞이는지, 자본에 의한 개발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되는지를 다루며 인수공 통감염바이러스에 관한 시각 데이터를 조형의 재료로서 사용한다.


박선호 (b, 1993- )

박선호의 작업 속에는 크게 네 가지의 이야기가 첨부되어 있다. 아이클라우드 속의 여행 사진, 오래된 엽서, 화석, 이동하며 촬영한 유리창 너머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가 차례로 전개된다. 서간체로 작성된 이 이야기는 멈추어 있는 사진들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낸다. 아주 구체적인 기록이지만 하드 카피 같 은 인쇄물처럼 만져볼 수 없어 실체가 없는 클라우드의 이미지, 고증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 여러 지질학적 시간이 중첩되어 만들어진 사물인 화석 그리고 어딘가로 향하는 장면을 통해 ‘기록’과 ’기억’ 그리고 ‘이미지’에 대한 생각들을 직조해낸다.


임재형 (b, 1988- )

임재형의 작업은 서로 다른 두 관심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맥락지어진다. 하나는 상실을 둘러싼 감정의 양상과 이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기의 방식과 그 의미에 관한 것이다. 임재형 은 기록된 이미지들을 통해 두 맥락이 교차하는 지점을 모색한다. 


이지민 (b, 1995- )

이지민은 미묘하게 어긋난 경계 안팎을 조망한다. 다종 간의 관계에 주목하며 공존이라는 생존방식에 의문을 던지고 그 속성을 재검토한다. 공존은 협과 불협, 동질성과 이질성의 이분법적 구조로는 설명 할 수 없는 관계이며, 끊임없이 발생하는 조우와 침범의 뒤섞임이다. 이지민은 이러한 공존 관계 속, 서로의 경계면을 맞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체성과 집합성 사이의 모호성을 복잡괴기한 환상으로 제시한다. 


최규연 (b, 1994- )
팬데믹 이후, 일상 생활의 이미지들은 디지털 화면을 통한 여과로 대체된다. 밝은 화면이 꺼진 뒤 검은 디스플레이에 비추어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은 산포한 이미지들의 포화가 끝나고 잠시나마 지각할 수 있는, 정말 자신이 통일된 주체로 존재한다고 믿는 환상일 것이다. 최규연은 두꺼운 혼합종이 위에 흑 연, PVC, 레진 등 디스플레이의 반사광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여러 사물이 각 상 황에서 반사되는 지점을 유희하며 창조적 변덕스러움을 모색한다.


박카로 (b, 1992- )

박카로는 인간의 존재와 세계관이 믿음으로 지탱된다고 말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습득하는 지식, 경 험, 현상, 이치, 논리, 부조리 등 모든 것들은 세계라는 이름으로 함축되고 우리가 현실이라고 말하는 128차원의 공간 위에 구축된다. 박카로는 주체라는 범주로 맥락지어진 자신의 안과 밖을 거대한 탑으 로 통합해낸다. 이 자아라는 믿음의 오벨리스크에서, 물질과 사건, 주체와 타자는 우화적 상징들로 형 상화된다.

EINOX (b, 1998- )

서울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자음악가 Einox는 도시의 사운드 스케이프(sound scape)를 수집 한다. 수집한 소리들은 쪼개지고 재배치되어 가상의 도시 풍경을 재현해낸다. 서울의 도시 풍경과 주 조된 가상의 도시 사운드 스케이프가 서로 충돌하여, 현대 도시의 스펙타클에 매몰된 으스스함을 다시 금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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