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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리슨 스튜디오 《DMZ: 생태 지역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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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더 해리슨 스튜디오

  • 장소

    VSF

  • 주소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79 (한남동)

  • 기간

    2022-07-09 ~ 2022-08-20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70-8884-0107

  • 홈페이지

    http://www.vsf.la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는 더 해리슨 스튜디오의 <불가항력조항> 시리즈 중 2021년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전시된 < DMZ 프로젝트 >를 소개한다. 더 해리슨 스튜디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생태학자들, 예술가들과 DMZ 서부 통일촌, 대성동, 해마루촌의 생태 환경 변화를 다각도로 조사했다. 그들은 이 지역이 자연 보호 구역이 되었으며, DMZ의 생태 환경 확대를 위해 무인 산림 지역을 길이 257km, 폭 3.2km로 확장할 것을 주장했다. 

한반도의 DMZ는 6.25 전쟁 때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km 너비로 설정되었다. 인위적으로 생긴 비무장 지대 역사에 반해 DMZ는 군사적 통제와 지뢰의 존재로 약 70년 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생태학적으로 건강하며 생물 다양성이 자리 잡아 ‘한반도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린다. 그럼에도 DMZ 생태 환경은 철창을 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

뉴튼 해리슨은 생태학 관점에서 지역을 서부, 중부, 동부로 나누었다. 중서부는 식물은 적지만 철새에게 중요한 지역이었고, 동부는 풍부한 먹거리로 포유류에게 좋은 서식지였다. 특히, 임진강과 한강의 입구로 댐이 건설되지 못한 서부 지역은 습지가 자연적으로 형성돼 철새의 중요한 휴식처가 되었다. 해리슨이 직접 조사한 지역 중 문헌 자료와 다른 곳도 있었고, 이상 기온으로 인한 식량 생산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마을 주민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는 제대로 된 생명망 구축을 위해 DMZ 동부에 ‘미래 정원'을 제안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DMZ의 항공지도를 7m 길이로 재현했다. 관객은 비행기가 된 것 같이 지도 위를 걷고 천장에 걸린 13점의 이미지로 조종사 시선에서 우리가 가보지 못한 DMZ의 모습과 생태학적인 가치를 면밀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

더 해리슨 스튜디오는 뉴튼 해리슨 (1932년생 캘리포니아주 산타 크루즈에서 거주하며 작업)과 헬렌 마이어 해리슨 (1927-2018)로 구성되어 있다. 종종 '더 해리슨'이라고 부르며, 부부는 생태 예술 운동의 선구자이다. 해리슨은 100 회 이상의 개인전, 250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거의 50년 동안 해리슨은 생물학자, 생태학자, 역사가, 운동가, 건축가, 도시 계획가, 동료 예술가로 협력하고 대화하며 생물 다양성과 지역 사회 개발을 탐구하는 등 광범위한 분야의 작품을 제작했다. 그들은 2019년, 1980년, 1976년 베니스 비엔날레, 2018년 타이베이 비엔날레, 1987년 도큐멘타 8,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뉴욕 휘트니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워싱턴 D.C. 허시혼 박물관, 뉴욕 쿠퍼 휴잇 미술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PS1, 버클리 미술관, 보스턴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독일 본 미술관, 함부르크 미술협회에서 전시했다. 해리슨의 작품은 뉴욕 휘트니 미술관, 파리 센터 퐁피두, 뉴욕 현대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등에 영구소장되어 있다. 뉴튼 해리슨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명예 교수이다.




<인간의 부재로 재생되는 자연생태계에 관하여>
뉴튼 해리슨 지음 


배경

뉴튼 해리슨과 2018년에 타계한 그의 부인 헬렌 해리슨은 환경예술계의 기반을 닦은 예술가이다. 그와 불가항력 연구 센터의 연구팀원들은 회의와 연구등의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2019년 10월 한국을 방문했다. 다음은 DMZ구역 개발에 대한 그의 제안서이다. 


연구 

DMZ는 1953년에 설립되었으며, 길이 250km, 넓이4km으로 총면적은 1000평방km이다. DMZ서쪽 끝에 두 나라가 협상할 때 만나는 장소인 JSA(공동 경비 구역)가 있다. 1954년 이후, 남측 민간인통제구역(CCZ)에는 각 지역에 따라 남방한계선으로 부터 좁게는 5km 넓게는 20km 정도의 buffer zone(완충구역)이 있다. 이 구역은 대략 1500㎢이며, 1980년대 중반 기준으로 인구는 35,000이다. 남측 DMZ 마을로는 대성동, 북측 DMZ 마을로는 기정동이 있다. 평화촌으로도 알려진 기정동은 대성동에서 2.2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인구에 대한 정보는 없다. 대성동의 인구는 약 200명 정도이며, 면적은 대략 20㎢이고 주 된 농작물은 쌀이다.  우리는 남측 마을(대성동)을 방문하여 마을의 지도자와 함께 마을의 잠재적 활성화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협의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돼지 열병의 발생으로 인해 우리가 방문한 기간 동안 출입이 금지 되어 있어 아쉽게도 실행 되지  못했다.  프로젝트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우리는  지역정부(파주시)관계자,    마을(통일촌)  지도자, 농부(통일촌) 그리고 이 지역(DMZ)에 대해 지속적이고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는 생태학자 김경훈씨 등, 재능있고 학식이 뛰어난 많은 동료들과 함께 2일 동안 DMZ를 보고 느끼며 리서치 하였다. 또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 계획을 가지고 있는 지역(통일촌, 해마루촌)주민과의 만남은 기쁨이었다.


프로포절

인간의 부재로 재생되는 자연생태계에 관하여

DMZ를 위한 우리의 기획은 보호구역이 가로지르고 있는 산림지역을 확장하는 것 부터가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항공지도상에서는 현재 산림지역내에는 상업지역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 되고 있어 산림지역 확장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의 주요한 자연생태인 습지는 보호 받아야 마땅하다. 이 지역의 생물다양성은 다행스럽게도 인류의 부재로 가능 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인간이 더 이상 이 지역 생태계에 관여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작업의 제목에서 - 인간의 부제 즉 인간의 활동을 제한함으로써 재생 될 수 있는 다른 모든 종들의 존재의 풍요로움을 강조하고자 한다.




지역의 재생과 농촌의 상생에 대하여 

개발 주체의 의지가 개발 객체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 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개발 주체와 객체 모두를 고려 한 현명한 변화를 제안 하려 한다. 남과 북은 평화, 나아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함께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미 같은 언어, 생활방식, 농경 관습 등을 지니고 있음으로 함께 하는 것이 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지구 온난화와 농경사회의 물(신선한) 부족 현상으로 부터의 생존 전략은, 새로운 식물 종을 재배 하여 나 뿐만이 아닌 다른 이들 까지도 생존 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 제안이 실행 되기 위해서는 공동체 간의 만남과, 최소 3개의 미래정원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제안하는 <미래정원>은 다음과 같다. 

1. 역사적 식용 작물- 더욱 따뜻했고 불규칙 했던 기후에도 불구하고 살아 남았던 이전 시대의 이 지역 식용 작물들을 확보 한다. 

2. 지역의 역사적 나무와 관수들- 온실 안에서의 성장에 한계를 주기 위해서 최대 높이는 대략 3m 정도를 통제하고 반왜성 대목위에서 번식시킨다. 

3. 다문화적 가축의 종 다양성을 개발하기 위한 방목용의 역사적 초원

다른 미래정원들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식물 파종은 현지 식물학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DMZ 동부에 위치한 수목원(종과 씨종들을 수집, 기록 등의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과의 연계 또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생태지킴이

나, 뉴튼 해리슨, 는 이 행성에서 88년째 살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시기에 청소년이었던 나를 추억해 본다. 그 때 당시 빅터리 가든과 같은 (제2차 대전 중 정원 등을 일구어 만든 뜰안 야채밭) 개발 공동체로 부터의 영향이라든지, 특히 나라에 더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 독일 사람 등에게서 나는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80년대 후반, 나와 헬렌 (작고한 부인)은 도큐멘타 (1955년부터 독일의 중부 헷센주 카셀에서 5년마다 진행되는 현대 미술 그룹전)을 위해 독일에서 잠시 지냈으며, 그 후 사바강에서 하는 작업을 위해서 동유럽에서 지내기도 했다. 당시 우리는 많은 독일인들을 만났으며 그들의 의식은 이전과는 달랐다. 그들의 의식변화는 우리가 소위 ‘불의 심판(고난)’이라고 부르는 잔혹 행위가 있었던 나라로서, 그들의 경험에 의한 자정적 변화인 것이었다. 한 동안 독일은 특히 예술가들에게 아주 관대한 나라 중의 하나였다. 나는 지금 우리가 소위 ‘전 지구 차원의 불의 심판’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놓인 지구 시스템(불가항력)에 대한 인간의 대처 능력 테스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나는 작은 단위의 마을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작은 마을들은 스트레스에 비교적 빨리 대응하고 적응에 익숙하다. 작은 단위 마을의 생활 방식이 초고층 빌딩 지역이나 인구 고 밀도 도시의 생활방식에 비해 인간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보다 빠르게 적응 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이것이 이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들이 전세계적으로 위급한 스트레스 시기인 지금, 새로운 개발의 아주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마을 간의 통합을 격려 하고, 생태학에 기반을 두고 유기농 등의 농작을 하고 있는 지역 농민과 마을을 지키고 발전 시키려는 청년층에게 영감을 주고자 한다. 각 마을의 면적은 대략 8km이며, 20-30의 마을들이 전체를 보호하고 재생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뢰가 제거 된 오솔길이 많이 만들어져야만 식량 확보 수단의 또 다른 방법의 도입이 가능 하다. 현존하는 지뢰 때문에 제한이 많겠지만 지뢰가 제거 되면 될 수록 오솔길은 확장 될 것이고, 오솔길은 마을과 마을 사이를 잇게 될 것이고, 마을 둘레길이 형성 될 것이다.





전시를 통한 개발 제안 

우리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마을 자치회, 마을 청년회와의 협업을 제안한다. 이 번 리서치 기간 동안 해마다 마을 정원 축제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마을 축제 등이 이 기획의 발전을 위한 적절한 기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세계 여러 곳에서 했던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시모델로서 제안하겠다. 이것은 10여년 전 작업으로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관한 것이다. 길이 14m, 넓이 2.5m의 항공사진이 전시장 바닥에 설치 되어있고 사람들은 마치 걸어 다니는 비행기가 된 듯 산 위를 걷게 되고, 땅에 있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무릎을 꿇게 되면 더욱 상세한 부분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서 있는 위치에서는 전체적인 감각, 특히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24000평방 마일 전체를 느낄 수 있다.

DMZ 작업에는 이것과 비슷한 그러나 더 세밀한 항공지도사진의 설치를 제안한다. DMZ의 길이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3분의 1정도다. 만약 우리가 15m정도의 길이로 지도를 만들면, 이 전 것의 3배의 상세함을 구현할 수 있으며, 해상도가 아주 높을 것이다. 사람들은 지도 위를 걷는 행위를 통해 각 지역의 생태학적인 가치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위 작업과 유사한 작업을 마을에 설치 하는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되면 마을 주민들이 그들과 전체와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식량 생산과 발전에 있어서 서로가 잠재적 공동체라는 사실과 그 가능성을 보게 될 것이다.

 
불가항력 연구 센터는 인류로 부터 기인한 재앙이 티핑 포인트(작은 변화들이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쌓여, 작은 변화일지라도 조금만 더 진행되면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했으며, 여섯 번째의 대멸종의 위기가 이미 진행중인 긴급한 순간임을 인지하고 있다. 남,북측 DMZ 지역도 개발과 경제 성장을 명분으로 자연생태계가 급하게 파괴 된다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도 있는 일이다. 이에 우리는 큰 규모의 <자연 생태 재생프로젝트>의 진행은 물론 새로운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며,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 지구가 되살아나는 기적을 만들고자 하는 이 프로젝트에 동참해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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