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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규 《프래그먼테이션》

Jung Seungkyu 《Fragmentation》

  • 작가

    정승규

  • 장소

    씨알콜렉티브

  •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연남동) 일심빌딩 2층

  • 기간

    2022-08-04 ~ 2022-08-27

  • 시간

    9:00 ~ 9:00 (휴관일 : 일, 월요일, 공휴일 )

  • 연락처

    02-333-0022

  • 홈페이지

    http://www.cr-collective.co.kr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정승규_ Tolerance_컬러, FHD비디오, 스테레오_8분12초_2022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오는 2022년 8월 4일부터 27일까지 정승규 개인전 《Fragmentation》을 개최한다. 독일 카셀에서 활동해온 정승규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 Tolerance >를 포함한 6점의 영상을 선보인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사진이나 영화와 같은 기존의 이미지들을 수작업으로 조작함으로써 이미지에 대한 의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다중의 서사를 구축하여 사람들의 믿음 체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 Tolerance >는 110여 편의 영화에서 발췌한 165개의 푸티지로 구성된 오디오비주얼 에세이다. 매체 형식에 있어 영상 이미지를 1초당 6-10개의 프레임으로 분할하여 프린트하고, 그 위에 페인팅과 콜라주 작업을 한 후, 이를 디지털로 재조합한다. 그의 작업방식은 영상의 회화화, 다시 회화를 영상화하는 디지털-아날로그 매체에 대한 경계 실험이다. 작가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사한 제스처나 카메라 앵글을 수집하여 기성의 맥락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주인공 A는 거리를 걷다가 그의 연인이 기다리는 건물로 들어간다. 갑작스레 비밀경찰이 들이닥치고, A의 연인을 폭행∙살해하며, A는 구속된다. 세월이 흘러 출소한 A는 길을 걷다 선거유세 현장을 목격한다. 연설 중인 지도자가 과거 자신의 연인을 죽인 비밀경찰임을 깨닫고 A는 그가 살인자임을 군중 속에서 외친다. 군중은 A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여 구타하지만 지도자는 외려 군중을 제지하고 A를 용서로 구원한다. 지도자의 관용에 군중은 그를 더욱 찬양한다. 작가는 기존 영화의 내러티브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주변인에 대한 차별과 구분이 근간이 되는 전체주의와 획일주의가 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지점을 추적한다. 이는 국가나 집단이 형성하는 거대 담론의 위선을 경계하는 동시에 계속해서 변화하는 인물의 형상을 통해 누구나 피해자/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또한 작가는 파편화된 조각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동시에 하나의 유기적인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정승규_Manipulation(5.18)_컬러, HD비디오, 스테레오_1분27초_2017

전시 제목 《Fragmentation》은 작가의 작업방식을 지시하는 것이자 파편에 대한 작가의 관념을 드러내는 용어이다. 최근 코딩 용어로 자주 언급되는 “파편화”는 사파리나 크롬 등 각기 다른 웹 브라우저에 따라 상이한 화면이나 동작 결과를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자들은 웹상의 이것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으로 인식한다. 이번 전시에서 파편화는 그저 다수의 서사가 공존하는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로서의 이야기 세계를 해체하고 이를 통해 중첩된 다중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완성도 있는 이미지들, 합리와 논리로 이음새 없이 구성되는 온전한 하나의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하며 파편화된 서사들을 만들어낸다.

또한, 정승규는 < Manipulation >시리즈에서 5.18 민주화운동, 위안부의 기록사진을 수작업만으로 해체∙재배치하여 기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미지를 통해 역사나 기록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가에 대해 실험을 하였다는 작가의 말에서 이데올로기 구축을 위해 편향적으로 제공되었을 수도 있는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회의적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단순히 원본을 정확히 지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승규는 정치한 조작에 역설적으로 수작업이라는 느슨한 조작을 더하여 사진 속 인물들의 몸짓과 배경을 변형시키며 여러 개의 서사를 구축한다.

실제 현실이든 가상의 이야기이든 하나의 서사에는 발화자의 의도가 수반될 수 있음을 경계하며 작가는 이러한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과 순간에 대해 탐구한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을 숨기거나 기만하며, 상이한 행위를 연결하여 인과관계를 과장해 차이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조작의 서사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CCTV가 연상되는 분할된 화면으로 구성된 < Manipulation(디지털 유령) > 시리즈는 하나의 포맷이 주는 인상으로 인해 여러 이야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무시될 법한 이야기들에 간극을 넓혀 개별적 파편들을 수면위로 드러낸다. CCTV라는 매체적 형식은 관객이 모든 화면을 동시간에 벌어지는 실제 현상으로 인식하게 하지만 작가는 점차 등장인물의 제스처와 상황에 간극을 발생시켜 관람자에게 “매체에 과도하게 부과된 신뢰”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정승규는 역사 및 이데올로기로 구성된 현실에 의문을 품고 파편들의 독자성을 살펴보며 다중의 서사들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는 이 수렴되지 않는 이야기들 끝에서 무엇을 믿고 무엇을 기억할지를 거르는 것은 관람객의 몫으로 돌린다. 이미지의 조작 가능성을 인지하고 작가의 실험에 동참하는 순간, 우리는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정승규_Manipulation(디지털유령1)_컬러, HD비디오_2분09초_2021


[작가 이력]

정승규/Seungkyu Jung/鄭勝奎

학력
카셀미대(Kunsthochschule Kassel) 조형예술 전공, 카셀, 독일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전공 석사, 서울, 한국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전공 학사, 서울,


개인전
2021               조작(Manipulation),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서울, 한국
2021               일그러진 초상 (Distorted Portrait), 갤러리아리아, 서울, 한국

단체전
2021               CONCEPT 2021, CICA Museum, 김포, 한국
                         New Thinking New Art, 갤러리바이올렛, 서울, 한국
2020               Passwort 4, Kassels Week of the Museums, Kunsttempel, 카셀, 독일
                         Studio 101, 카셀, 독일
2019               32회 유럽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European Media Art Festival), 오스나브뤼크, 독일
                         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헤센 탈렌트부문 상영, 베를린, 독일
                         35회 카셀도쿠 페스티벌 상영 (KASSELER DOKFEST), 카셀, 독일
2018               프로젝트 하이다우 (I didn’t even notice: Neubetrachtung in der Haydau), 하이다우 수도원, 독일
                         Kurzfilmwanderung , 라이프치히, 독일
                         위안없는 위안부 (Trostlose Trostfrauen), 주최 Kunstverein64, rk갤러리, 베를린,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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