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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칼립소 Καλυψώ》

《Καλυψ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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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11회 참가자 기획 전시
동시대 예술의 장에서 전시와 관객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시도
시간과 예술에 대한 창조적 고찰
매주 다르게 구성하는 출판물과 프로그램으로 관객 초대

두산갤러리는 신진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인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 전시 《칼립소 Καλυψώ》를 2022년 8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의 11회 참가자 박유진, 최선주, 홍예지의 공동 기획 전시다.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칼립소 Καλυψώ》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뒷세이아』에 등장하는 님프 칼립소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풍랑을 만나 배와 동료를 모두 잃고 세상의 끝에 위치한 칼립소의 섬에 도착했고, 칼립소는 부와 영생을 약속하며 그가 떠나지 못하도록 7년 동안 자신의 섬에 붙잡았다.*

본 전시는 이방인을 붙잡았던 칼립소에 초점을 맞춘다. 그녀는 어떻게 그의 시간을 붙잡았을까? 기획자 3인은 그 실마리를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칼립소’의 뜻에서 찾는다. 칼립소는 ‘은폐하다’, ‘덮다’를 뜻하는 그리스어 칼립토(καλύπτω)에서 유래한 것으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장막을 의미한다. 칼립소가 오디세우스를 붙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진리를 감추는 힘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칼립소 Καλυψώ》는 진리를 말하는 대신 ‘은폐’와 ‘장막’을 전시의 방법론으로 택하고,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된’ 인물을 오래 머물도록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찰한다. 문소현, 뭎 Mu:p, 박예나, 신 와이 킨(Sin Wai Kin)의 작품뿐만 아니라 전시장의 기둥, 매주 다르게 비치되는 출판물, 프로그램 등 모든 구성 요소가 전시의 시공간을 겹쳐 한눈에 파악되지 않도록 만들며, 떠나려는 자의 시간을 지연시킨다.

저기 봐, 세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런데도 너는 너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원해?
여기 안락한 낙원을 버리고, 생을 확신할 수 없는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

칼립소가 ‘귀환이 지연된 자’에게 묻는다. 안락한 섬을 떠나 폭풍우 치는 바다를 건너갈 것이냐고. 우리는 그 대답을 알고 있다. 오디세우스가 뗏목을 타고 그의 세계로 나가 자신의 서사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칼립소 Καλυψώ》는 현실을 부정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견지하며 지금 이 세계에 머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도착한다. 칼립소가 오디세우스를 붙잡았던 시간은 그의 변신을 돕는 필수적인 지연이었다. 이때 고립과 억류는 소모되고 실패한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파헤치는 창조적인 시간으로 전환된다. 결국 섬의 방문객은 새로운 방법으로 계속 탈출을 시도하며, 그 자신의 삶을 무너뜨렸던 공포와 무기력을 극복한다. 본 전시는 종국에는 장막 너머에 존재하는 진리에 대한 불가능한 이해와 끊임없이 부상하는 불안과 관계없이, 장막을 들추는 힘에 대한 탐구로 나아가기를 제안한다. 칼립소가 결국 오디세우스에게 뗏목을 만들 나무를 건넸던 것처럼 《칼립소 Καλυψώ》는 당신에게 바란다. 부디 이곳을 나가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하기를.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은 한국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신진 큐레이터를 발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3명의 큐레이터를 선정하여 1년 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 강의∙세미나∙워크샵으로 현대미술의 이론과 현장을 깊이 있게 다룬다. 1년의 교육기간 후, 두산갤러리에서 3명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해 봄으로써 1년간의 연구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큐레이팅 기회를 갖게 한다.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천병희 옮김, 서울: 도서출판 숲, 2015.




문소현_sink_2022_5채널 영상 설치,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_2분 반복 재생



박예나_현혹의 순간_2022_흙 더미, 2채널 영상 설치,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_8분 30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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