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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호 개인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

이시호는 삶을 둘러싼 불안감을 이야기한다. 작가에게 있어 불안은 그 원인이 불분명함으로 인해 위력을 갖는다. 그래서 작가는 복합적으로 뒤섞인 감정을 스스로 파헤치기 위해 이미지를 수집한다. 그것은 대개 대중 미디어에서 스쳐 지나가며 작가의 불안을 촉발시키는 화면들이다. 작가는 포착한 화면을 해체하고 즉흥적으로 추상적 표현을 더해 재조합하며 불안의 시각화를 시도한다. 
 
또한 이시호는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삶과 사진 이미지를 화폭에 옮기는 과정 모두가 ‘부표 없는 항해’와 같다고 말한다. 이는 둘의 결과를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작가의 시각이 담겨 있다. 그로 인해 작품에 그려진 넓은 바다와 그 안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목적지에 대한 불안감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